Re:디카사진 잘 찍는 팁 하나 기본 노하우

[취생몽사]

하나 음식사진 찍다가 찾은  

디카촬영 A ~ Z.

디지털 카메라도 결국은 카메라다. 예전에 자그마한 자동 필름 카메라의 셔터라도 눌러봤다면 디지털 카메라의 기본 조작법도 절반은 알고 있는 셈.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의 포커스 기술이나 자동기능도 좋아져 사자마자 바로 촬영할 수 있을만큼 조작법이 쉬워졌다. 디지털 카메라니까 필름 대신 메모리 카드를 넣고, 따끈하게 충전된 배터리를 넣으면 촬영 준비는 끝.


기본 촬영 요령

가장 기본적인 촬영 순서는 먼저 카메라의 전원을 켜는 것부터 시작한다. 카메라의 전원 스위치는 간단한 버튼부터 레버식, 또는 렌즈 커버를 여는 동시에 전원이 켜지는 모델도 있다. 제품마다 버튼의 위치나 조작 방식이 제각각이므로 매뉴얼을 통해서 미리 숙지하도록 하자.

전원을 켜면 카메라는 곧바로 촬영 준비 자세로 대기한다. 액정모니터에는 각종 설정사항과 촬영 정보들이  표시된다.

전원을 켜기 전 셔터 버튼을 눌러보면 셔터가 중간에 가볍게 한번 걸리면서 두단계로 눌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중간에 셔터가 가볍에 걸리는 상태를 "반셔터" 상태라고 하는데 보통 디지털 카메라의 반셔터를 누르게 되면 카메라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노출 설정에 따라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수치를 조절하게 된다. 총알을 장전하고, 목표물 조준까지 마친 후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상태인 것이다.

반셔터로 걸려있던 셔터 버튼을 마저 누르게 되면 셔터가 "딸깍"하고 열렸다 닫히면서 사진이 찍히게 된다. 사진을 찍은 후 카메라는 촬영한 사진을 액정 화면으로 통해 바로 보여주며, 사진은 메모리 카드에 저장된다.

웬만한 촬영은 위와 같은 기본 동작으로도 어지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음식을 더욱 먹음직스럽게 찍기 위해 몇가지 요령을 더 익혀두자.

1. 과감한 접사촬영

접사란 촬영대상에 극단적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카메라 렌즈 구조로는 촬영대상에 일정거리 이상 다가갈 경우 초점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별도 접사모드를 통해 접사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음식사진을 접사로 촬영하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음식 재료의 세세한 면을 촬영할 수 있고 음식의 일부만으로 화면을 꽉채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흔히 메뉴판에서 보던 "증명사진"과 다른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릇에 담긴 음식의 전체 모습이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맛있어 보이는 부분에 과감히 접근해 재료의 신선한 느낌이나 질감이 부각된 접사 사진을 촬영해보자

* 접사모드 설정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거의 모든 기종이 접사모드를 지원한다. 매뉴얼에서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튤립꽃 모양( )이 있는 버튼이 십중팔구 접사모드 버튼이다. 보통 촬영거리 5cm 이내를 지원하는 제품이면 음식 접사 촬영에 무난하게 활용 가능하다.


2. 흰색을 하얗게, 화이트 밸런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괜찮지만 할로겐이나 형광등, 백열등 조명을 사용하는 카페같은 곳에서는 사진이 노랗거나 파랗게 되는 등 전반적인 색감이 어색해진다. 조명 파장 간섭때문에 촬영대상의 흰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 필름 카메라에서는 이러한 조명 간섭을 상쇄하기 수십가지 컬러 필터를 가지고 다니며 조명색과 상반되는 필터를 렌즈 앞에 장착해야 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화이트 밸런스라는 기능이 디지털 기술로 구현돼 간단한 모드변경만으로 촬영 대상의 흰색을 바로잡을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는 크게 자동, 프리셋, 커스텀 세가지 모드로 구분된다. 자동은 말 그대로 조명 상황에 따라 카메라가 자동으로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이고, 프리셋은 태양광이나 백열등, 형광등과 같이 조명 상황에 대해 미리 설정돼 있는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커스텀( )은 사용자가 직접 설정을 통해 흰색을 잡아주는 모드이다.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오토 화이트밸런스의 흰색 검출 성능이 많이 우수해졌지만 그래도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를 사용해 촬영환경에 꼭맞는 색감을 지정해주는 것이 좋다.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 설정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는 촬영하게 될 조명 아래에서 흰 종이에 대고 SET 버튼을 누르거나 셔터를 눌러 (기종에 따라 다름) 조명을 카메라에 인식시킨 후 촬영한다.






                       <백열등 조명에서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 설정 전>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 설정 후>



3. 떨림없는 선명한 사진을 위해..

아무리 화이트 밸런스를 잘 설정하고 접사를 통해 구도를 잘 잡았다 하더라도 사진이 흔들리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마련이다. 만약 조명이 어슴프레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났다면 음식에 대한 즐거움보다 어떻게 하면 흔들림없는 사진을 얻을까하는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럴 때 사용하기 위해 카메라에는 내장 플래쉬가 장착돼 있지만 온전한 음식사진을 위해서라면 카메라에 있는 내장 플래쉬의 존재는 잠시 잊자.
내장 플래쉬를 사용하면 부자연스러운 조명 각도와 고르지 못한 광량분포로 인해 앞부분은 반사가 심해지고 뒷부분은 어둡게 촬영돼 도저히 내앞에 놓인 음식을 촬영한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사진이 찍히게 된다.

흔들림없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최대한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려면 빛이 충만한 환경에서 촬영해야 하지만 이 역시 항상 따라주는 요소는 아니다.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카메라 설정을 통해 카메라가 빛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요소로 감도와 조리개 수치가 있다.

감도란 말 그대로 카메라가 빛에 얼마나 민감하게 혹은 둔하게 반응 하는가를 나타내는 말이다. 감도를 표현하는 단위로 ISO라는 국제 규격이 있는데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ISO 50부터 400정도까지 지원하며, 고급기종들 중에는 ISO 800이나 1600이상 고감도를 지원하는 제품들도 있다. 높은 감도 수치로 설정될수록 카메라는 빛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므로 적은 광량으로도 원하는 사진 밝기와 셔터 스피드를 얻을 수 있다. 대신 이미지 센서의 부담이 커지므로 사진에 모래알 같은 노이즈가 생기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수동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라면 렌즈 조리개를 열어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다. 모드 다이얼의 A(또는 AV)모드를 통해 조리개의 F*.* 수치를 최대한 낮게 할수록 카메라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게 된다.

노이즈도 싫고 조리개 조절도 불가능하다면 탁상용으로 사용하는 미니 삼각대를 사용해볼 것을 권한다. 길이 15cm 전후의 조그만 미니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촬영하면 셔터 스피드가 느려지더라도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대부분의 미니 삼각대에는 접사 촬영을 고려해 헤드를 90˚까지 숙이거나 다리를 수평으로 펼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다.

4. 찍은 사진 수습하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촬영한 사진을 깔끔하게 다듬고 액자도 씌워서 블로그에 올려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포토샵을 많이 사용하지만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라면 이 포토샵을 배우는데만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좀 더 간편하고 빠른 편집을 원한다면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려진 포토웍스(Photoworks)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볼만 하다. 일단 공개된 프리웨어이므로 쉽게 구할 수 있고, 다양한 액자를 지원해 입맛에 맞는 스타일로 사진을 변환할 수 있다. 게다가 사진 사이즈, 밝기, 채도, 선명도 조절은 물론 사진에 이름까지 첨부할 수 있는 강력한 편집 기능이 매력적이다.




*포토웍스를 통한 사진보정

포토웍스를 실행시킨 후 사진 파일을 불러 적당한 사이즈로 크기를 조절하고 미리보기를 실행하면 크기나 액자 등 편집사항이 적용된 결과물을 미리 불러올 수 있다. 여기서 오토 콘트라스트나 오토 레벨 설정만으로도 사진을 선명하게 보정할 수 있지만, 좀 더 입맛에 맞는 보정을 원한다면 밝기와 콘트라스트를 직접 따로 조절할 수도 있다.





잘 찍은 음식사진은 눈으로도 맛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매력을 가져다주며, 단순한 작품성을 넘어 여러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되기도 한다. 오늘 저녁 눈물나게 매운 쭈꾸미 볶음이나 고추장 삼겹살을 만났다면 고춧가루가 보일정도로 맛깔나게 찍어 여러사람과 정보를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컨텐츠는 다이어리R과 디시인사이드가 만들어 클린레터에 실었습니다"

[취생몽사]

2005년 블로그에 퍼놓았던 글들입니다

[칠곡사람]

취생몽사 님, 소중한 자료 너무나 감사합니다. 한 마디로 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