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토캠핑 입문기
아이구 허리야… 캠핑에 대해선 쥐뿔도 모르는 촌놈이 생전 처음 장비 셋팅하고 1박2일도 아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녀 왔는데…허리도 아프고, 힘들고 쉽지가 않네요. 씨부럴
아니 초보캠핑 입문으로 대부도가 좋다고 해서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헐 뭔놈에 바람이 이렇게
지럴같이 부는지..바이크로 달리다가 팔만 벌리면 바로 이륙하게 생겼네요. 뭔 바이크로 캠핑을
가겄다고 이 엠병을 했는지… 갈때는 신나서 병신같이 노래까지 따라 부르며 달렸는데..
올때는 개xx, 병xx끼 등등 욕을 바가지로 하고 보이는 것마다 욕을 쳐(?)바르며 복귀했습니다.
(이게 네이버 블로거 다 늬들때문이여… 초보 캠핑 입문 좋아하시네…)
아무튼 저 같은 고생을 하시는 분들이 조금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과 또 같이 다녀보고 싶은 마음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바이크로 캠핑을 가는건 매우 생소한 장르라서, 정보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캠핑이 활성화된 외국의 사례를 들면 천차만별이지만…대략 이정도 인 것 같네요.
전형적인 유럽스타일의 캠핑 모습으로 판단됩니다. 장비들이 매우 컴팩트 하죠. 텐트의 뼈대인
폴대도 1개에서 2개짜리로 셋팅을 해 놓았네요. (근데 캠핑하시는 분들중에는 왜 이렇게 대머리가
많을까요…?? 캠핑을 포기해야 하나??) BMW R1200RT 초기형, 야마하 드랙스터1300 모델로
오셨네요? 유럽
아니랄까봐 BMW와 야마하 브랜드 바이크를 타고 오셨네요 ^^;;
왼쪽은 수납공간이 좀 있어서 텐트가 사이즈가 그래도 2~3인실은 될 듯 하고 야마하 제품은
수납이 협소한 관계로 1인 초경량 텐트를 가져온걸로 보입니다.
유럽 제품들은 기후 변화가 예측이 어렵고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텐트 재질이 매우 두꺼운 제품들이 많아요. 국내에는 한겨울에 캠핑을 가는 경우가 잘 없고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경우 숙박업소가 매우 잘 구성되어 있어 저런 구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이런식으로 다양한 지형에서 장비와 이별(?)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컴팩트하고 수납에 매우
신경을 씁니다. 장비들이 매우 컴팩트 하고 기본적으로 방수제품 선호도가 매우 높아요.
사진상에 모델은 타이거 익스플로러 800cc 듀얼 퍼포스 모델이네요. 울프사 방수 사이드백이랑
노스페이스 캠핑용 방수 가방이네요.. 캠핑용 방수 가방은 뒷자리에 올리는 장비의 경우
저렴한 아무 제품이나 괜찮지만, 사이드에 거는 상품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물질. 즉 돌이나
기타 파편에 파손될 위험이 크고 사이드 머플러등의 열기에 녹아내릴 수도 있거든요.
위 바이크도 탑은 일반브랜드 사이드는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구매를 했네요.
국내에는 간지 때문에 하드 케이스를 많이 장착하지만, 유럽의 경우는 수납력 때문에 소프트 재질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도난의 위험 때문에 굳이 선택을 하자면, 전 하드케이스를 선호해요
뭐 관련 자료들이 더 있지만, 사례를 계속 들면 끝이 없고, 일단 유럽 캠핑은 장거리를 이동하다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캠핑을 할 수 있게 준비가 되는 성향이 강한걸로 보입니다.
전형적인 미국스타일의 할리와 턱수염 반모 헬멧, 선그라스가 보이네요.
할리 소프테일에 알뜰하게도 꾸며 놨네요. 앞에서부터 잔돈이나 소지품등을
챙기는 탱크백, 옷가지나 기타 필요한 물품을 담는 투어링백, 여기에 식료품
을 담는 아이스박스(cooler), 여기에 텐트, 슬리핑매트, 침낭, 기타(?) 로 매우 모
범적인 바이크 캠핑의 모습을 보여주는데…미국은 땅이 넓고 도로가 쭉쭉 뻗어
있어서, 장비의 적재나 구성에서 물량 공세가 굉장히 강해 보입니다.
골드윙에다 소형 캠핑 트레일러를 달았네요. 캠핑트레일러는 자세히 보시면 사실은 바퀴가
2개네요. 위에는 장식입니다. 땅넓은 나라답게 엄청난 물량공세…!!!
1500cc 구형이긴 하지만..워낙에 힘이 좋으니..트레일러에서 취침도 가능해 보입니다. 위에 루프가
보이는걸 봐서는
추가 짐 적재도 가능해 보이네요..@_@
스포츠 바이크에도 장거리를 위한 여분의 타이어와 탑박스 탱크백 하드케이스, 아이스박스, 여기에
카약까지…
이건 주행 자체가 쉽지 않겠네요. 그것보다 시트를 지탱하는 서브 프레임이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굉장히 위험하죠.. 혼다 VFR800 모델에 엄청난 짓을 해놨네요. 참고로 연료탱크
중간에 탱크백은 사실 탱크백보다는 리어백에 가까워 보입니다
할리 울트라에 콜스타휠이 달린 캐리어네요. 전형적인 미국에서 할리타고 돌아다니는 모습인데요
사실 전형적이라고 하기에는 비용이 좀 많이 들죠. ^^; 오너가 깔끔한걸 좋아하나 봅니다. 그나저나
미국에서는 21,000달러인 할리 울트라가 4000만원이 넘고 20800달러인 BMW R1200RT(프리미엄 모델)은
국내에서 2910만원일까요??
캐리어는 다 좋은데 후진이 불가능하고 코너에서 조향이 달라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직진대장
미국에서나 의미 있는 셋팅이죠. 할리가 가벼운 모터사이클도 아니구요. ^^;;
http://www.horizonsunlimited.com/newsletter/2008-08.shtml
여기에 곁다리로 유럽인이 BMW GS를 타고 한국에 온 얘기도 있네요. ^^: 요약하면,
훌륭한 음식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저질 연료..(음…) 고속도로를 못가네?? 서울은 엄청 크구만.
등등 이네요. ^^;
-우리나라의 오줌 맥주와 매운탕을 먹는 모습-
-포리너의 관점에서 본 한국 도로-
-유럽인의 관점에서는 동남아나 우리나라나 비슷하겠네요-
-이동하기 위해 바이크를 선적한 모습(구형GS와 햅코앤배커 탑박스가 보입니다.-
간단하게 캠핑 문화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살펴봤는데요.
(겉핥기가 겉핡기로 알고계신 분 많지 않아요??)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저렇게 하드코어 하게 가면 안됩니다.
-캠핑장비를 매고 다니다 빡친 여자친구의 모습-
아무튼 열심히 조사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캠핑은 언제 가지? 맨날 조사만 하다가 끝나겄네..
하는 생각에 일단 천리길도 한걸음… 사실 결론은 이거죠!! 장비가 사고싶다!!!
그렇게 나름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1. 친구와 애인을 데려갈수 있으니 탠덤시트는 수납을 하면 안된다..
사실은 이게 제일 중요하죠. 결혼까지 한 유부남이 외박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와이프를 같이 데려가는 방법밖에 없네요. 흑흑 또 혼자만의 취미에만 지출을 하면
와이프에게 가방이나 기타 다른 옵션이 붙습니다. 안그래도 빠듯하게 준비하는데
쓸데없이 지출이 늘면 안되죠
2. 도난의 위험과 언제든지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드케이스로 장비
우리나라는 전국에 숙박이 매우 잘되어있죠. 게다가 기후변화가 매우 심하고 대부분
더울 때 돌아다닐 상황이 많기 때문에 위생 때문이라도 중간에 숙박업소를 일정에 넣는게 현명합니다. 이런
경우 소프트백이나, 기타 짐을 묶어서 다니는건 매우 신경 쓰이는 일이죠. 그래서 탑케이스 사이드 박스 여기
에 전부 수납되는걸 목표로 합니다.
3. 전체 수납이 되어야 하므로 장비는 매우 컴팩트할 것
부피적인 부분에서는 수납 못할 것도 없지만, 사실 대부분의 장비는 길이가 항상 문제 입니다. 대부분 50cm
내에서 해결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조사해본 결과 백패킹이나 비박용
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좌악~ 나와야 되는데…별로 안나옴…자료 없음, 아니면 그냥 매우 비쌈.. (무슨 히말
라야 원정 가는것도 아닌데..거위털에 고어텍스에 난리가 나네요…세상에 침낭도 아니고, 슬리핑 매트도 거위
털이 들어가 있는걸 보고 헐~
4. 한때의 유행일 수도 있으니..가격은 저렴할 것
이게 중요하죠. 가이드나 데이터가 잘 마련되어 있다면, 돌아가지 않고, 한방에 갈텐데..
자료도 얼마 없고 어떤 장비가 좋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리고 캠핑은 나혼자 열심히 해봤자 얼마 못가죠..
여럿과 함께해야 하는데…저 혼자만 불같이 나댄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오랜 모터사이클 장비 구매 경험상
중복투자나 업그레이드는 항상 있어왔었죠..
(집에 헬멧이 몇 개며..자켓이 몇 개…거기다가 바이크 바꿀때마다 맞춤으로 구한 장비들…ㄷ ㄷ ㄷ …)
아무튼 그래서 일단 바이크 마크와 파쏘 네이버 지식쇼핑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ㅋ
이런 씨부럴…뭐 파는게 없어…뒤지는것만 또 한참이라… 해외 상품까지 뒤지는데..
잘 없어요. 흑흑 그러다 바이크 마트에서 모토캠핑 용품 셋트를 24만원에 판매
카페까지 뒤져서 4만원 할인받은 20만원에 구매가능!!!
이런 씨부럴.. 도착한 택배 사이즈 보소…이런 엠병 너무 큼 개봉도 하기전에 완전 쫄고
택배 아자씨 표정 매우 안좋고…이게 뭔일이여..
아무튼 당황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커터칼로 개봉을..끝!!
무언가 빼곡히 들어 있습니다. 음..20만원에 사긴 했는데…솔직히 기대는 안했지만…육안으로
확인되는 부피는 일단 실하네요. @_@
꺼내서 나열을 해보았습니다. 사이즈 비교를 위해 누워봄… 왼쪽부터
의자테이블 & 텐트 & 자충매트 & 돗자리?(방수시트)& 간이의자2개 & 침낭 2개
길이는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 셋트 (맨 좌측 가방) 하나를 제외하고는 전부 규격내에 들어옴..
테이블과 의자는 정 필요하면, 와이프가 안고 가기로 합의!!! ㅋㅋ (침낭 엄청 빵빵하더이다)
일단 와이프를 데려가는건 난이도 상급에 들어가는 관계로 친한 동생을 꼬드겨서… 데리고 나옴
지가 어디가는지도 모르고 가죽자켓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ㅋㅋ 사진도 한장 찍어주니.. 놀러가는
기분 막 나고 막.. 신나고..ㅋㅋ 아직 어떤 상황이 닥칠지 잘 모름..
제 바이크는 이미 가득 적재된 상태!! 저기선 위에 올린 장비 다 적재함 사이드 케이스와
탑박스가 잘 안 닫힘 거기에 카메라 가방까지… 테스트기도 하고 원래 목적에 부합하는지
확인 하기 위헤 억지로 다 적재함!! 여기서 팔힘 50% 감소…
중간에 평소 시화방조제 가는 길에 미리 봐둔 진로마트에 도착 후 한컷!! 이때까지도 기분좋고
노래도 부르면서 감.
가격도 저렴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 딱 투어 코스에 위치한 진로마트!!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하니 금상첨화 여기서
조금만 이동하면 월곶이 나옴…슈퍼가 엄청 크고 현재 목살 세일중…
확실히 여행에는 여자가 있어야 되는데..병신같이 라면 한봉지, 소주2병, 상추 씻기 귀찮아서 쌈무
한팩, 목살 한근, 여기에 쌈장대신 소스가 들어간 파 한팩 끝 이렇게 샀는데 2만원 안 넘음…
아 찌질이들…그래도 어디서 줃어 들은건 있어서 술,고기,야채,숯,라면등등 구색은 맞춤
시화방조제에서 사진 한 컷 이미 시간은 2시가 다되어가고, 매우 배고프고 힘들기도 하고 슬슬
성의가 없어지기 시작함..
바다에 고기잡이배가 떼로 떠있네요. 그런데 배에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유령선이니 어쩌니
개소리를 하며 실실거림…
투어갈 때 헬멧 쓰고 사진 찍는 병신이 여기 있음…일반 사람들은 다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바이크 타는 사람들은 뭐가 이상한지 잘 모른다는게…쩝..
진짜 하나도 안 멋짐…머리 엄청 커보이고 멀리서 차 타는 사람들이 보면, 왠 대갈 귀신이 도로에 서있다고 할 판이네요.
여기서 낚시도 하고 뭐 조개도 팔고 그러는 것 같은데…옥수수도 팔고 하지만 힘들고 배도 고프고 해서 얼핏 쳐다보고 바로 철수…
시화 방조제에서 볼일 급해지면 이리로 가는거임…심지어 물에 뜨라고 스티로폼까지 묶어놨어요.
드디어 도착…흑흑..대부도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 바로 해변이 나오고 주차공간도 바로 있어서
오두바이를 세우고 인증샷!!!
아주머니 한분이 이게 왠 병신들인가 해서 트위터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접근중…
한낮에 물안개가 자욱히 깔려서 분위기 사진으로 표현 못 할 정도로 매우 환상적이였어요.
손꾸락이 아직 초보라서 사진이 그닥 건질만한게 없네요.
아 씨~ㅁㄴㅇㄹㅇ 사진에는 잘 안나오지만…바람이 거짓말 좀 보태서 팔 벌리면 바로 이륙할
기세로 부는 바람에 텐트는 괜찮은데…타프 (천막같이 생긴 장비) 치는데 정말 1시간 소요…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바람이 좀 심하다 싶으면 바로 돌덩이 들고와서 묶어야 됩니다.
바닥에 팩이나 아니라 팩 할아버지를 꼽아도 아무 소용 없네요. 팩이 팍 뽑히면서 쌩하고
날아가는 시껍한 상황도 발생했어요. 혹시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봐 좀 더 설명을 드리면 텐트나
타프는 팩이라는 대못 같은 걸로 바닥에 고정합니다. 그 못이 20센티정도 되는데 바람이 세게 불면
바로 바람에 뽑혀서 날아가요.
너무 악전고투를 해서 설치 과정에 사진은 없습니다
텐트가 생각외로 튼튼하게 바람에 버텨서 잠깐 감탄해 주고…동대문 시장에서 깔맞춤으로 구입한
타프와 거금을 들인 의자 테이블 셋트가 보이네요.
텐트는 최악의 상황일 때 4명이서 취침 가능…3명이면 제법 잘만하고…2명이면 모든 짐을
때려넣고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는 것 같습니다. 무게 2킬로그램에 길이 40센티 정도에 이정도 주거공간 이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 잠깐 해주
고 침낭이랑 매트도 전부 텐트안에 때려넣음…
뭐 20만원에 셋트 구성이니 가성비로도 훌륭하지요. 타프는 폴대 45,000원 타프천 40,000원 주고
구매 여기에 타프에 사용할 로프와 팩까지 도합 10만원 조금 넘네요.
이런 씨벌 텐트랑 침낭2개 매트2개 간이의자2개 접이식 의자 2개 접이식 테이블 1개 여기에
태양광 랜턴까지 20만원인데… 타프만 10만원이 넘다니…참…
원래 해변에 안보이던 돌덩이 들이 텐트 주변에 갑자기 생겨난건 아니고, 남자 둘이서 힘들게
날라옴…(덕분에 아직도 허리가 아프네요…) 그래도 해변가에 텐트치고 무료로 숙박하는 곳 치고는
전망이 아주 매우 많이 훌륭하죠. 화장실도 뒷편에 존재합니다.
여기가 주말에는 해변이 텐트로 꽉 들어차니…가실분은 일찍 가셔야 합니다. 지금은 저희 포함 3팀밖에 없네요. 바람
이 이렇게 부는데..뒤에 보이는 풍력 발전기는 미동도 안하네요. 쓸모없는 것
1시간의 사투를 얘기해 주듯 데려간 동생이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장비는 캠핑셋트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아니고 그냥 가지고 싶어서
동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겁니다. 접이식 그릴도 꼭 사가세요. 그냥 써도 되고 바이크 캠핑에는
선택에 여지가 없어요.
캠핑 셋트에 들어 있는 테이블과 의자는 위에서 얘기한데로… 탑박스에 수납이 불가능하므로
수납 가능한 의자와 테이블을 별도로 구매했어요. 만약에 시트에 묶거나 탑박스 위에 적재한다면
캠핑 셋트에 있는 장비를 써도 무난할 것 같네요.
타프를 치고 안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한시간 동안 모자란 동네 바보형짓을 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주변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ㅋ
길이 15센티 줄이려고 구매한 접이식 의자와 밑에 접이식 테이블
그 위에 컵도 필요 없이 소주 1병씩 테이블에 꼽아두고 서둘러 고기를 까기 시작합니다.
후배가 상태가 안 좋아져서 담배도 휘기 시작합니다.
100그램에 한덩이씩 6덩이니 저게 약 400그램이 올라가 있네요. 순식간에 구워 냅니다.
그런데...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고기가 잘 안 익어요. 젠장 바람이 잘 들어오니 숯도 겁나
초반에만 화력이 화악 올라오고…
어쨌든 꿋꿋이 고기를 익히고 있습니다 야외에서는 무조건 목살이죠… 삼겹살은 기름이 너무
많아서 화로에 구우면 불꽃놀이 하실 수도 있어요.
굽다가 땅에 떨어트린 피 같은 고기를 갈매기 떼에 던져주니 아주 개싸움이 납니다. 순식간에 저희
주변으로 갈매기가 모여드네요. 워워~
해가 정신을 잃기 시작하려 합니다. 바닷가에서 텐트 안치면 1시간 이상 있기 쉽지 않죠…
20대면 모를까…
숯불구이의 실패를 교훈 삼아 벽돌을 치밀(?)하게 쌓은 후 라면을 끓이고 있는 중입니다.
진작에 저러고 고기를 구웠어야 하는디…
늦었지만 화로에도 방풍돌(?)을 세우고 재정비를 해보지만…고기는 몇점만 남고…쐬주도 다
끝장냈죠.. 그때 저희 보셨으면..왠 병신들이 대낮에 바닷가 와서 쏘주 나발불고 있다고 손가락질
하셨을 거에요.
바람 때문에 체온을 많이 뺏겨서 텐트에 진입(?)을 시도합니다. 처음에 멋지게 출발한 후배는
몇시간만에 노숙자삘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냥 상태가 매우 안 좋습니다.
텐트 개봉 완료.. 텐트 입구는 저기에 등산 스틱을 꼽거나 빨랫줄(?)을 연결해서 저렇게 간이
타프처럼 사용 가능합니다. 텐트를 구매하실때는 저렇게 꼭 겉면 즉 플라이가 포함된걸로
구매하세요.
안 그러면 나중에 후회하실 겁니다. 그리고 방수 기능에 너무 목매지 마세요. 요새 전부 방수 코팅은
되어 있지만, 비 쳐오는데..텐트치고 숙식을 해결하는건 너무 힘든일이죠. 텐트 수명도 급격히
짧아집니다. 말리는 것도 일이고, 그 사이에 곰팡이에 냄새에…
진작 들어왔어야 하는데.. 바람이 막아지니 훨씬 아늑하고 체력도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셋트에 포함된 자충매트와 침낭이 굴러다니고 있네요. 여차하면 1박을 하려고 했는데 그냥 철수하기로 합니다.
실내에서 선글라스 쓰는건 신해철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요기에 한 놈 더 있네요.
위에서 찍은 사진이라 좁아 보이지만, 사람이 2~3명은 충분히 눕고도 남겠습니다. 그래도
오두바이족은 헬멧과 글러브 부츠를 보관해야 하므로 2인 사용을 추천합니다. 눕지 않고
야외에서 그늘막처럼 사용하려면 넷이 앉아 도란도란 소주먹고 치킨 먹을 정도는 되네요.
이번에 오비에서 새로 출시된 흑맥주인데…음…그냥…앞으로는 카스나 사먹으렵니다. 숙박을
포기했기에 야간에 먹으려고 셋팅한 간식(?)을 미리 셋팅하고, 역시 야간에 사용하려고 해변에서
충전해둔 태양광 랜턴을 꺼냅니다.
이제 정말로 극도로 상태가 안 좋아 졌네요. 랜턴은 저기 검은 부분이 전부 태양 전지 입니다.
실제로 5시간 충전하면 10시간 작동하는 실작동(?)하는 랜턴이네요. 보통 태양광 조명류는 1회용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성능 좋네요. 보통 5만원 정도 하던데…
캠핑셋트 - 태양광 랜턴(5만원) = 실구매가 15만원 캠핑셋트가 되는거죠. 가성비 절정입니다.
여기에 침낭이랑 매트를 만원씩만 잡아도
캠핑셋트(실구매15만) – 매트2개(2만원) – 침낭2개(2만원) = 11만원 되지요??
실제로 만원짜리 침낭과 매트가 어디 있겠냐마는 아는 후배에게 이렇게 흰소리로 자랑합니다.
텐트안에서 빼꼼히 밖을 찍었더니..태양이 곧 정신을 잃을 것 같습니다. 잠시 숙면을 취하고 출발하기 위해 눕습니다.
힘드니 침낭과 매트 셋팅 사진은 없네요.
누웠더니 바로 위에 구녕이 보이네요. 저기로 숨을 쉬면 됩니다. 저 구녕을 위해서 텐트는 2겹짜리를 사야 합니다.
텐트 원단은 립스탑이라고 해서 저렇게 직조 무늬가 들어가 있죠. 내구성을 올리기 위해서 그랬다네요.
뭐 텐트가 튼튼해봐야 어디다 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답니다. 전 지금까지 텐트가
찢어져서 못 썼다는 얘기는 못 들어봐서…천보다 폴대가 먼저 부러질 듯…
취침하기 전 대부도 한 컷… 외국 부럽지 않습니다. ^^;
그리고 밤이고 몸도 힘들고 등등하니…복귀 사진은 없습니다.
일단 펜션 하루 숙박할 비용(15만원)과 식비(5만원) 으로 저렴하게 놀다 왔네요.
사진에 보이는 셋트는 비용이 총
그린나래캠핑 셋트 - 20만원 (바이크마트에서 24만원)
+ 타프셋트 - 10만원
+ 접이식 의자와 접이식 테이블 - 30만원 (응?)
+ 고기와 술등등 셋트 - 2만원
총 62만원 들어가네요. 음…접이식 테이블과 접이식 의자는 길이를 20센티만 양보하면
캠핑셋트에 있는 상품을 그냥 쓰면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모든 장비가 접이식 테이블과
접이식 의자 가격이면 모두 구매 가능하지요.
전 무조건 바이크 케이스 안에 전부 수납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전 세심하고 꼼꼼하니까요.)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30만원을 추가 지출했죠..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아무튼 모든 장비가 바이크 순정 케이스에 모두 수납이 되니.. 도난 걱정 끝..!
정리 걱정 끝!! 주행중 장비가 날아갈 걱정 끝..! 그리고 어디 거창하게 캠핑 간다고 홍보
안해도 되니 이래저래 대 만족 입니다.
좀 더 개선 보완을 해본다면…침낭은 한겨울용이 와서 겨울을 제외한 3계절은 그냥 1개만 가져가도
되겠네요. 밑에 매트깔고 이불처럼 쓰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블렛이 필요해요. 술먹고 고기먹고 텐트안에 있으니 뭔가 아쉽네요..
여기에 외장배터리가 필요하고..아니면 간단한 책 한권???
그리고 침낭이 빠진 자리에 아이스 박스를 하나 넣으면 딱일 것 같네요.
소주가 미지근해 지더라구요.
아무튼 오랜 조사와 고민을 통해 구성을 했는데…좀 더 사용해 보면서…장단점을 파악해
봐야겠네요. 아니면 우랄 바이크를 사서…있는 힘껏 장비를 적재하면…힘들죠…젠장 캠핑은
사람이 하는겁니다. 하하 뭐 어쨌든 저쨌든.. 이제 캠핑
을 시작하지만. 그래도 참 좋은 점은…
요런 맛에 캠핑하죠..결국은 추억놀이.. 저랑 같이 캠핑 가시면 이렇게 사진도 뽑아드릴지도…
몰라요. 장당 200원에…
|
첫댓글 사진이 두장 모자라게 올라겠네요.
덧글로 추가 등록합니다.
글 참 재미나게 적으시네요^^ 사진도 잘보고갑니다!!왕부럽습니다 저도곧 친구랑 같이떠날계획잡아봅니바. 여친도 한명 데려가면 재밋을것같군요^^
여자를 데려가는건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아니면 미리 여자 없이 예행연습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완벽한것 같아도 막상 필드에
나가보면 인생은 실전입니다. ㅠㅠ
필력이 대단하세요~ 급 뽐뿌가 오는 중입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마제400이시면, 거제도 정도는 찍어주셔야죠~
중간에 노란색 R차는 합성티가 많이 나는데요..?
저도 좀 그게 느껴지기는 했는데...합성이 아닌 부분도 있는것 같아서...아무튼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아주머니 한분이 이게 왠 병신들인가 해서 트위터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접근중…ㅋㅋㅋㅋㅋ
이런거 안해본 사람들은 "바이크타고 저게 뭔 고생이야?!"라고 생각 하겠죠...
비라도 내리면 쫌 난감하긴 하지만요~ㅎㅎㅎㅎ
ㅋㅋ 그러게요. 길거리에서 군인이 다 똑같아 보이는거랑 똑같은 거겠죠?
@임우람/35/r1200rt 갑자기 생각나는게... 라이딩 모임장소가 월미도였는데 전부 수천만원하는 고가의 바이크를 타고
물론 보호장비도 6명 정도가 가격도 상당히 나가는데 헬멧만 벗고 월미도 디스코 팡팡을 탔는데
디스코 DJ이가 보더니 "어유~ 배달 끝나고 놀러들 오셨나봐여?!" 완전 어의 없는 웃음이...
@최문익/6시내고환 ㅋㅋㅋ 그맛에 타는거죠
바이크캠핑은 장비선택과 팩킹의 요령이 중요합니다. 경험이 쌓이고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기실겁니다. ^^;
장비나 패킹의 요령이 쉽지않네요 ㅋ
읽다가 결국 다봤네요...아주 잼있게요~ ^^; 참고하겠습니다..
잼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