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피어오르는 주말이에요. 물놀이, 전래놀이하러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파주 쇠꼴마을로 모입니다.
놀사의 여름캠프는 원칙적으로 회원들간의 친목을 위한 자리이지만 2023 고양파주 여름캠프에는 특별한 손님들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유난히 활기차고 북적이는 캠프이야기 go go!
본격적인 캠프 일정에 앞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신나게 노는 중에 빗줄기가 굵어졌어요. 춥지는 않으려나 걱정했는데 정작 물 속 친구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세상 즐겁게 놀았습니다. 물싸움을 한참 동안 했는데 누룽지(회원별명)가 바가지를 가지고 물을 쏘아대는 위력이 정말이지 무시무시했어요. 마치 그 모습은 토르가 망치를 내리치는 것과 같았다니까요. 함께 노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잔뜩 겁이 났습니다만 놀때는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그게 놀사인의 자세죠.
놀다 쉬다 먹다를 반복하다 보니 물놀이 시간이 마감되었어요. 휴식시간을 보내며 한편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캠프에 온 특별한 손님은 신규 회원인 햇살(회원별명)의 지인들입니다. 6가족이나 캠프를 찾아줬는데요. 관계를 물으니 환경사랑모임이라네요. 생활 속 일회용품을 사용을 줄이는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으로 자연친화적인 환경 속에서의 자녀 양육을 지향하고 있답니다. 모임의 기치가 놀사의 것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어른들끼리도 소통이 잘 되었지만 아이들끼리도 스스럼없이 잘 어울려 노는 모습이 대견했어요.
풍족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캠프의 꽃! 저녁놀이를 하러 갑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시작된 놀이는 ‘우르르 쾅 짝짓기’, ‘달걀프라이’, ‘단체 손풀기’, ‘99초 도전’ 그리고 ‘인형뺏기’입니다. 미취학 아이들이 여럿 있었지만 다들 제 몫을 할 수 있는 놀이를 준비한 덕에 아쉬움없이 한껏 놀 수 있었습니다. 유독 재밌었던 건 ‘우르르 쾅 짝짓기’로 변형된 짝짓기 놀이입니다. 사회자가 “우주에 번개가 칩니다.”라고 말하며 놀이를 시작해요. 이어서 “우르르 우르르 우르르 쾅!”이라고 말하는데 이 때, ‘우르르’를 말한 횟수만큼 인원이 모여 짝을 이루어야 하고 숫자대로 짝을 찾지 못한 사람을 모아 벌칙을 주는 방식입니다. ‘우르르 우르르 우르르’라는 단어가 발음하기 쉬워 그런지 기억에 또렷이 남지 않아 말한 횟수를 기억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미취학 아이들이 짝지어 살아남았을 때마다 큰 소리로 환호를 지르며 좋아했어요. 어른들은 물론이고요. 벌칙받는 이들의 현란한 개다리춤은 놀이의 흥을 돋우기 충분했습니다.
이튿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무리 시간입니다. 캠프를 하면 으레 먹거리나 물품이 남으니 이것들을 나눔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이게 또 뜻밖의 재미난 놀이입니다.
‘사회자를 이겨라 가위바위보’를 해서 정해진 순서대로 물건을 가져가죠. 그 후에 탐나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을 기회가 주어지는데 바로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됩니다. 이번 캠프에서 주목받은 먹거리는 수박과 쥐포! 수박 한 덩이가 고스란히 남았더랬는데 이걸 쟁취하려고 엎치락뒤치락 서로에게 가위바위보 도전을 몇 번이나 했는지요. 숨막히는 접전이었으나 결국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하하
후드득후드득 장맛비 맞아가며 신나는 물놀이, 한 컷!
99초의 도전을 위한 팀원들의 놀이 연습, 한 컷!
갖가지 나물 잔뜩 넣어 맛나게 비빈 비빔밥, 한 컷!
남은 먹거리 중 무어 가져갈까 고민하는 아이 표정, 한 컷!
이야기하며 놀며 먹으며 마주하고 웃는 얼굴들, 한 컷!
매 순간 반짝이는 여름날의 추억 가득한 2023 고양파주지회 여름캠프 이야기, the end!
첫댓글 와우! 기가막힌 후기 입니다. ^^ 글만 읽어도 무지 신나요~~~^^ 놀이에 빠져. 빠져. 생생한 후기 감사함돠.
여름캠프
총인원: 45명
회원: 12명
비회원:성인9명, 중고등7명, 초등15명, 미취학3명
장소: 쇠꼴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