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와 늑대의 시간(Heure entre chien et loup)
이준기 남상미 정경호 주연
'해질녁,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이때는 선도, 악도 모두 붉을 뿐이다.'
말이 필요없다. 그냥 다 제끼고 가장 먼저 생각난 드라마. 내 생에 있어서 다시는 없을 것 같은 최고의 드라마.
미친 연출, 미친 극본, 미친 음향, 미친 연기, 그에 미친 시청자들.
그야말로 미친드라마.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극본 분위기에 맞춰 OST를 제작(그래서 트랙이 무려 22트랙)했다는 이 드라마는 OST도 연기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준기라는 반짝스타를 배우로 다시 보게 한 작품.
한 남자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밑바닥에 처박힐 수 있구나,
사람이 저런 식으로 망가지면 '이수현'이라는 인물은 저런 식으로 미쳐가는구나, 를 제대로 알게 해준 드라마랄까.
국정원과 마피아, 그리고 기억상실이라는 뻔한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안정감있게 균형을 이뤄낸 작품은 세상 천지에도 없지 싶다.
똑같이 양분되어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수현'이라는 인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 구조.
감독님이 그러셨지. 그럴듯한 오리지널을 하나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그 말에 적극동감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작품 그 자체가 그냥 오리지널이 되버렸다.
대중성이 적절하게 가미되어 어렵지도 않게 잘 풀어낸 드라마(대신 부활이나 마왕에 비해 깊이가 덜하긴 하다).
2. 부활
엄태웅 한지민 주연
'신이 있다면, 나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 <마왕>, <부활>이라는 이 세개의 복수극 중에서는 가장 침착하고 의연하며 어른스러웠던 인물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하은이. 서하은, 혹은 유강혁.
사실 <개와 늑대의 시간>과 <마왕>의 주인공, '이수현'과 '오승하'는 애다.
어릴 적 트라우마의 상태를 그대로 간직한 채 자라지 않은 어른스러운 애.
그러나 하은은 침착하게 복수 했으며, 복수를 끝내고나서 스스로 타락하지 않았다.
그저, 은하에게 다시 걸어오는 먼 길을 택했을 뿐.
3. 마왕(魔王)
엄태웅 주지훈 신민아 주연
'심장의 나팔소리를 들어라. 진실이 당신의 심장을 찌를 것이다.'
위 세개 복수극 중 가장 비극적인 결말이 아닐까도 싶지만 사실 가장 해피엔딩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역시 <마왕>.
숨도 못 쉬고 지켜보다가 마지막 씬에 목놓아 울었다.
왠지, 이제는 저 둘이 편안해진 것 같아서. 왠지 이제는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만 같아서.
오수를 붙들고 엉엉 울음을 토해내던 승하를 과연 잊을 수가 있을까.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의 '이수현'도 애지만 승하는 정말이지, 어떻게 해줄 수가 없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어리다, 마음이.
형이 죽던 그 어릴 적 마음이 그대로라 더 짠하다.
혼자서 이를 악물며 공부했을 승하.
복수를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면서도 끝없이 본인에게 '이것이 옳은 일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승하.
본인이 나락에 떨어진 것처럼 오수를 같이 끌어내렸지만 똑같이 시궁창에 처박힌 모습에 괴로웠을 승하.
쓰면서도 괴롭다. 안쓰러워서.
4.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이동욱 오연수 정보석 박시연 주연
<개와 늑대의 시간>의 김진만 PD님과 황상준 음악감독님이 다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했다.
이 드라마, 개늑시의 극적인 전개를 생각했다면 보지 않는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상당히 서사적으로 잘 풀어갔다.
서사적인 전개에도 불구하고 소설한권을 읽는 것처럼 전혀 지루하지 않게, 영화같은 화면에 배우들의 열연에 푹 빠져서.
사실 이 드라마는 아직 평을 못 내리겠다.
평을 내리기엔 아직 가슴이 벅차서 이 여운을 조금 더 느끼고 싶다.
제발 봐라.
이런 드라마 놓치면 결국 본인 손해다.
아! 드라마를 보지 못한 분들께 살짝 흥미를 부여하자면, 이 드라마 극중 준수(이동욱 분)의 투신자살로 시작한다.
타살일까, 자살일까.
5. 케세라세라(Queserasera)
문정혁 정유미 이규한 윤지혜 주연
내 이름은 김삼순의 PD님이 연출을 맡았다고 들어서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로맨스, 화면은 볼만한 드라마 정도로만 생각했다.
더구나 재벌 2세 차혜련(윤지혜 분)에 바람둥이 강태주(문정혁 분)라는 설정, 너무 진부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현실적으로, 뻔하지 않게 잘 풀어냈다. 네명의 주연배우 역시 연기가 훌륭해서 더 좋았고.
문정혁 정유미 이규한 윤지혜라는 배우는 없다.
강태주 한은수 차혜련 신준혁이라는 인물만 있을 뿐.
'사랑 그까이꺼, 무시하다가 큰 코 다쳐 피철철 흘리는 드라마를 그려보고 싶었다'라는 감독님의 말씀.
모두가 쿨한 척 연애를 즐기는 척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해 처절해져 가는 네 사람의 심리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드라마.
6. 발리에서 생긴 일
하지원 조인성 소지섭 박예진 주연
'지상 최후의 파라다이스! 발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07년도에 <케세라세라>가 있다면 2004년도에는 <발리에서 생긴 일>.
<발리에서 생긴 일>이라는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가슴속 깊이 남아있을 것 같다.
그것이 최고의 드라마든 최악의 드라마든.
그만큼 드라마는 지독했다.
특히나 모두를 경악케한 그 엔딩.
엔딩 덕에 모두의 기억속에서 더 오래 남는거 아닐까.
7. 하얀거탑
김명민 주연
유일하게 끝까지 본 의학드라마. 봉달희도, 뉴하트도, 다 보다가 말았는데 하얀거탑만큼은 끝까지 봤다.
의학드라마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김명민에 의한, 김명민을 위한, 김명민만이 할 수있는 멋진 드라마.
'장준혁'이라는 천재의사를 영원히 잊지 못 할 것 같다.
그리고 '하얀거탑'만큼 재밌게 볼 의학드라마, 앞으로 영원히 없을 것만 같다.
뭔가를 더 쓰고 싶은데 안 보신 분들을 위해 그만 쓰는게 좋을 듯. 자꾸 최종회만 생각나서 아무말도 못하겠다.
8. 연애시대
손예진 감우성 이하나 공형진 주연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
소재가 우선 특이했다. 이혼한 부부의 모습을 그린다는 게.
그리고 드라마가 우울해지지는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데도 그냥 배우 믿고 봤다. 그런데 이게 뭐야. 안 봤으면 큰일날 뻔 했다.
더구나 평소에도 그럭저럭 나이에 비해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던 손예진.
믿을 수 없을만큼 더 발전하고 성숙된 모습의 연기를 보여줘서 얼마나 놀랐는지.
결혼도 안한 이십대 중반을 갓 넘긴 여배우에게서 그토록 깊이 있는 연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특히나 동이를 유산하고 나서의 그 표정.
오열도 아니었고 절절한 대사 한마디 없었지만 텅빈 눈동자만으로도 그녀의 아픔을 대신 보여줬다.
'아기를 잃은 게 실감은 안 나는데 슬프고, 가슴이 찢어지고, 난 모르겠어. 이런 기분. 이럴 땐 울어야 되는 거야?'
그 복잡한 심리가 눈빛하나만으로 전달된다는 게 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감우성의 연기도 좋았지만 손예진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던 드라마라서 더 좋았다.
20대 남자배우 중 이준기가 있다면 20대 여배우 중에서는 손예진이 최고.
9. 다모(茶母)
하지원 이서진 김민준 주연
수많은 다모폐인을 양성시켰던 퓨전사극 드라마.
한편한편 영화같은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고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한국드라마에 미쳐살기 시작했던 때도 바로 이때부터. 말이 필요없지 않은가.
'아프냐, 나도 아프다.'란 명대사를 탄생시킨 거부터 시작해서,
'나으리와 섞일 수 없는 비천한 몸입니다./내가 비천해지면 된다.'까지 수많은 명대사들...!
쓰면서도 미치겠다. 막 두근거려서.
10. 환상의 커플
한예슬 오지호 주연
유일하게 자리잡은 로맨틱 코미디 물.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예슬이여서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조안나&나상실'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워낙 매력있었고, 엔딩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장철수'라는 남자주인공은 별로 매력없었지만, 공실장과 빌리박이란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시종일관 재밌게 봤던 듯.
11. 90일, 사랑할 시간
강지환 김하늘 주연
나에게 강지환이라는 배우를 알게 해주고 김하늘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한 드라마.
김하늘이 하는 연기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던 나에게 김하늘이라는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구나, 를 깨닫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 출신의 강지환이라는 훌륭한 배우를 알게 해주었다.
절절하게 토해내던 그 울음, 어찌 잊을까.
그저 흔한 사랑얘기인데도 강지환이라는 배우가 토해내는 울음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로맨스로 보여진다.
시한부 인생, 지겹기만 한 소재지만 이런 드라마라면 언제든지 환영.
마다할 이유가 뭐 있으랴.
보면서 이미 그 상황에 푹 빠져 같이 울고있는데.
12. 태양의 여자
이하나 김지수 주연
볼때마다 흡사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지닌 드라마.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듯 불안하게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는 이 드라마는 이제 막바지로 치달았다.
난 왜 이렇게 도영이가 불쌍할까.
지영이도 불쌍하지만 도영이만큼 불쌍한 캐릭터는 없지 싶어서 잘못한 걸 알면서도 마냥 감싸주고 싶다.
도영이가 불쌍한 이유는 단지 엄마의 사랑을 못 받아서?
그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지영이는 어딜가나 사랑받고 자랄 타입이다.
(피가 땡기는? 현상이기도 하겠지만)그 까다로운 어머니와도 첫눈에 들어 싹싹하게 지내는 지영이.
어딜가나 사람들한테 행복함을 물들이는 인물이다.
그에 반해 세상에 기댈 곳 하나 없는 도영이.
둘의 모습이 대조되면서 도영이는 상당히 불쌍한 인물로 전락한다.
만약 시간이 사월이를 처음 만나던 때로 돌아간다면, 그러면 도영이는 엄마에게 지영이를 찾았다고 알릴까?
아니, 절대.
오히려 더 확실한 방법을 찾아내 아예 지영이를 영원히 찾지 못하게 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만큼 도영이는 절박하고, 외롭고, 처절하다.
끝이 어떻게 나던지, 도영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니... 행복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제발, 편안해지길 빌어본다.
평생을 살얼음판위에서 외롭게 살았을 도영이, 이제는 제발 편해지길.
13. 불한당
장혁 이다해 주연
'피아노'의 작가, 그리고 눈물을 쏟아내는 이다해로 돌아온 <불한당>.
'1분 전에는 있었어요... 1분만 되돌리면 되는건데... 왜 아무도 그건 못할까...'
이다해의 연기는 마이걸과 그린로즈에서도 좋았지만 역시나 최근작답게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진달래.
순대를 가졌을 당시 남편의 사망소식을 접하던 달래의 모습은 자칫 유치할 수도 있는 대사를 절절하게 내뱉으며 오열한다.
이다해니까 그 장면이 슬펐지 그냥저냥 연기하는 배우같았으면 풋.. 비웃었다.
그리고 장혁의 연기. 제대로 나쁜놈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밑바닥이었던 그가 착할 수는 없었다.
장혁은 그런 오준에게 동정심을 갖지 않고 냉정하게 잘 연기해냈다.
본인 스스로 자신을 동정하는게 아니라, 보는 사람이 동정하게 만드는.
이 작가님은, <파아노>와 <닥터깽>에서도 느낄수 있지만 항상 남자는 밑바닥 인생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남자들을 감싸줄 수 있는 여자를 선물한다.
외로운 그들을 위해 모성애와 같은 사랑을 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여자.
불한당에서의 그 역할을 해주는 건 당연히 진달래라는 여자.
그녀는 분명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고아인 자신이 시어머니를 친엄마처럼 모시고 제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 씩씩한 삶을 살아간다.
그녀를 등처먹으려던 오준이 그런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14. 미안하다 사랑한다
소지섭 임수정 주연
지금의 소지섭과 임수정을 있게 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경희 작가가 내놓은 작품 중에서 가히 최고라 말할 수 있는!
말이 필요없다.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은 차무혁이라는 남자의 인생,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여자 송은채.
이경희 작가만의 특징이라고 하면, 그녀는 상당히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상당히 서사적으로, 소설처럼 풀어낸다.
가장 아름다운 것을 가장 아름답게 파괴해버리는 것도 그녀의 재주.
<상두야 학교가자>의 상두를, <고맙습니다>의 천사 봄이를 그녀는 너무나도 가슴이 저리도록, 아름답게 파괴해버린다.
보는 내내 눈시울을 붉히고 가슴이 아프지만 이상하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휴머니즘의 인물들.
더구나,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끝나고 난 뒤 복선 찾는 재미를 알게 해준 우리 작가님.
존경합니다.
15. 상두야, 학교가자!
정지훈 공효진 이동건 홍수현 주연
당시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아 속상했지만 그래도 체감인기만은 좋아서 다행이라고나할까.
극 중 '차상두'라는 인물은 꽤 유쾌한 셩격을 지닌 인물이긴 하지만 불행하다.
부잣집으로 입양되어 늘 전교 1등만 하는 남부러울거 없어보이는 인물이었지만 작은 사고로 인해 감방에 다녀오게 되고,
양아들이었기 때문에 믿었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게 된다.
그리고 밑바닥 인생을 전전긍긍하다 낳은 예쁜 딸.
그런데 그 딸이 아프다.
엄마도 버려 제 손으로 제비짓까지 해가며 키운 딸인데 아프단다.
그것도 많이.
내가 어떻게 살아오며 키워왔는데, 그 딸이 죽을지도 모른단다.
그리고 만난 첫사랑 은환이(공효진 분).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주변을 빙빙 멤돌며 그녀를 떠나가지 못하는 상두의 모습때문에 속 꽤나 쓰렸다.
마지막 엔딩이 그렇게 안 끝났으면 나 시위했을거다.
우리 상두 행복하게 해주면 어디 덧나냐! 울부짖으며.
16. 고맙습니다
서신애 공효진 장혁 주연
이 드라마는 왠지 우리 '봄이'를 가장 맨 앞에 주연으로 써넣고 싶었다.
이 드라마를 내 생의 최고의 드라마의 자리에 끼워넣은 것도 순전히 봄이(서신애 분)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련다.
잘못 수혈을 받아 에이즈라는 무서운 병에 걸려버린 천사 봄이, 그런 봄이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영신이(공효진 분).
그리고 봄이의 수혈을 잘 못 받게한 죽은 여의사의 애인(최강희 분-특별출연)이었던 기서(장혁 분).
가슴아픈 이야기를 너무나도 예쁘게 그려줬다.
마냥 귀엽고 천사같은 봄이, 씩씩한 영신. 사사건건 딴죽걸고 넘어지던 기서. 그리고 우리 미스터 리(신구 분).
봄이의 할머니랑 봄이가 목욕하는 장면은 봐도봐도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이 할미가 고쳐줄게. 그 망할놈의 병,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이 할미가 꼭 고쳐줄거야.'
17. 히트(H.I.T)
고현정 하정우 주연
내가 수사 드라마를 이토록 재밌게 봤던 적이 있을까.
히트라는 드라마를 접하면서 깨달은 건데, 우리나라 드라마의 특징이자 장점은 휴머니즘을 아주 잘 살려낸다는 것이다.
흔히 외국 전문직 드라마에서 인간의 감정은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찌됐든 한 사람의 인생을 다루는 스토리에서 감정이 배제되는건 말이 안되지 싶다.
그 점에서 히트는 수사와 휴머니즘 그 사이의 줄타기에서 균형을 잘 잡아왔고.
아아... 주변에서는 나만 알던 멋진 배우 '하정우'가 이제는 모두 같이 공유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추격자'가 이리 잘 될줄 누가 알았니!
18. 경성스캔들
강지환 한지민 한고은 류진 주연
하마터면 '선우완 나여경 차송주 이수현 주연'이라고 적을 뻔 했다.
그만큼 기억에 남지 않는 캐릭터가 없을 정도.
사치코 여사, 이강구, 영랑이, 인호 등등등.....
'먼저 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 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하십시오.'
빛바랜 사진과 함께 보여지던 이 문구. 잊혀지질 않는다.
왠지 그 사람들이 환생해서 지금 배우 활동을 하는 것만 같고,
그 사람들이 고대로 모여서 본인들의 얘기를 연기한 것은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만큼.
소름끼치고, 가슴아프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렇게 봤다.
당시 이거보느라, 이거 끝나고 여운에 젖어 다른 드라마 쳐다도 안보느라 개늑시 놓친걸 후회하지도 않게(살짝 후회중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봤다.
요즘 세상 겁나게 흉흉한데 '청와대 스캔들'한번 안되겠니?ㅠㅠㅠㅠㅠㅠㅠ
19. 아일랜드
이나영 김민준 현빈 김민정 주연
'그쪽은 내가 불쌍해서 좋아하는 거에요? 좋아하니까 불쌍한거에요?'
김민정이 진짜 연기를 잘하는구나, 를 알게 해 준 드라마. 그리고 현빈이라는 배우를 알게 해 준 드라마.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꽤 매력있는 '강국'이라는 캐릭터를 제 것처럼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하이고.... 국아 보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 피아노
조인성 조재현 고수 김하늘 주연
사실 너무 오래전에 본 듯한 느낌이 강해서 스토리가 자세히 기억 나질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피아노>는 내게 있어서 소중한 드라마.
전형적인 청순가련 여주인공에 마초적 기질이 다분한 남자주인공들.
뭐하나 새로울거 없는 드라마인데도 가슴에 이토록 오래 남는지를 모르겠다.
사실... 손수건을 흔들던 조재현의 모습이 남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
아니면, 어릴때도 업어주지 못했던 그 착한 아들 한재수(고수 분)을 업고 터벅터벅 걷던 아버지(조재현 분)의 모습이 가슴에 남아서일지도 모르고.
21. 그린로즈
고수 이다해 주연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란 소설처럼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남자가 복수를 위해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
가난했던 평범한 남자가 화려한 남자가 되어 돌아오다. 거기다 범인은 누구일까? 하는 호기심까지.
시종일관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로 얼룩진 복수와 음모의 이야기.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때는 정말 이다해 청순했는데...
나중에 <마이걸> 나오는거 보고 같은 사람인 줄 몰라봤네 이 사람아ㄱ-
22. 러브레터
조현재 수애 주연
이 드라마 많이들 모르실 것 같은데,
처음 이 글 쓰자고 마음먹었을 때 <개와 늑대의 시간>과 함께 가장 먼저 생각난 드라마였다.
워낙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어 이 글 쓰면서도 잊지 않을 것 같아 다른 드라마 제목들을 잊기 전에 맨 마지막에 쓰자고 마음 먹은 게 바로 얘.
<러브레터>.
이 드라마는 뭐라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선뜻 이 드라마는 뭐다, 라고 말하기가 미안할 만큼 기억에도 많이 남고 예쁘고, 가슴 저리고, 슬픈....
그냥... 너무 하얗기만 해서 내가 딱히 뭐라 말하기가 미안할 정도다.
극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안드레아(조현재 분)라는 역은 사실 어디에도 찾아볼수 없는 남자 주인공이다.
어디가 모자란 것도 아닌데 정말로 '천사'와도 같은 분위기를 내는 남자.
더 신기한 건 이 안드레아라는 역을 조현재만큼 잘 어울리게 소화할 배우가 있을까 싶을만큼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이 드라마 때문에 조현재가 나오는 드라마를 통째로 보지 못할 정도로.
23. 일지매(一枝梅)
이준기 한효주 이영아 박시후 주연
'한 사내가 있었다. 아니, 사실은 있지 않았다. 서민들의 꿈 속에 사는 사내가 있었다.'
사실 허술한 점도 많고, 서포터주연인 시후가 연기를 너무 못하고 편집도 너무 못해서 넣을까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넣었다.
빼기엔 너무 재밌게 봤는 걸..... ㅠㅠ 아직 여운도 채 가시지 않았고.
처음 일지매를 보던 때가 기억난다. 이준기때문에 안보려던 나를 보게 한 문구.
'한 사내가 있었다. 아니, 사실은 있지 않았다. 서민들의 꿈 속에 사는 사내가 있었다.'
SBS의 일지매가 MBC의 일지매와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이 문구가 모두 설명해주지 않나 싶다.
영웅의 일대기를 그린 듯하지만 사실은 몰락한 왕족의 처절한 삶.
날 때부터 타고난 영웅담이 아니라 (굳이 따지자면 겸이도 영웅의 삶을 예시하는 예언이 나오긴 했지만)한 사내의 삶을 그렸다는 거다.
백성을 위해서만 사는 영웅이 아니라, 본인의 개인적 복수심을 위해서 시작한 일이 점점 의적처럼 변해가는, 웃지못할 이야기.
처음엔 의적 노릇 할 생각도 없었다.
본인의 도적질로 남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보고 처음 '일지매'를 그렸고,
우연히 행한 선행이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의적으로 거듭났다.
잔머리만 굴려서 하던 도적질에 이리저리 상처만 늘어가자 잠적한 채 1년동안 무술을 연마해 결국 의적, 혹은 영웅(백성의 왕)으로.
복수심을 지운 채 (개인적 목적이 사라진 채)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 한 사내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처음부터 의적이었던 MBC의 일지매가 돌아와도 쉬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24. 소울메이트
신동욱 이수경 주연
얘는 시트콤이라 넣을까 말까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에는 집어넣었다.
드라마로 분류해도 전혀 유치하지 않다. 정말로!
이걸 내가 어떻게 봤는지 아는가?
저녁 6시에 보기 시작했는데 난 12시면 끄고 잘 수 있을 줄 알았다.
근데 이게 왠걸. 12시간짜리 시트콤을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자리에서 한번도 일어나지 않고 다 봤다.
억지로 눈을 뜨며 본 것도 아니고 시간가는 줄도 모른채 신나게 봤다.
어떡해어떡해를 연발하며...
뭐... 결국 끝나고 나서 여운 즐길새도 없이 기절했지만.
운명적 사랑이란 소재를 가지고 유쾌하고 가슴 두근거리게 풀어낸 시트콤.
아니, 유쾌한 드라마라고 해두자.
+) 개인적으로 의학드라마와 사극을 좋아하지 않아서 주몽, 대장금, 한성별곡, 뉴하트, 외과의사 봉달희 등등등 죄다 안봤습니다.
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드라마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제가 안 봤을수도 있고, 봤는데도 별로 기억에 남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이걸 노른자에 쓸까, 스텊방에 쓸까 많이 고민해봤는데... 공감방이 나을것 같아서 여기에 썼습니다.
꽤 긴 시간 공들여 쓴 글이니 댓글 주시면 감사 ^^
++)계정을 다시 새로 옮겨 올린 사진들입니다.... 또 안나오면... 나도 몰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슨......... 메인에 올라갈만한 블로그 포스팅 수준으로 힘듦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늑시 케세라세라 환커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히트!!!!!!!!!!
시후 본명이 박시후예요?????
연예인 예명은 '박시후'이구요. 본명은 '박평호'에요. 아직 이름이 많이 안 알려져서 일부러 이름을 같이 쓰셨다고 하더라구요~
다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장성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모다모다모다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히트!!!!!!!!!!!!!!!! 본 드라마가 히트밖에 없는..ㅠㅠㅠㅠㅠ
김삼순 케세라세라 풀하우스
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5 케세라세라!!!!!!!!!!!!!!!!!!!!!!!!!!!!!!!!!!!!!!!!!!
아이고 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슴에 불을 지르시네 ㅋㅋ완전떨리네요 ㅋㅋㅋ
미사,뉴하트,쾌춘!
진짜 내가 지금껏 봐온 드라마 중에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 최고..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드라마
개늑시 케세라 경스 일지매ㅠㅠㅠ
하얀거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케세라세라 아일랜드~~~~~~~~~~~~~~드라마를 잘안챙겨봐서 제대로본게몇개없지만...내가본최고ㅠㅠ
발리에서생긴일 고맙습니다 아일랜드 소울메이트!!!!!!!!!
아일랜드!!!!!!!!!!!!!!!!!!!! DVD도 소장하고 있다는!!!!!!!!!!!!!!!!!!!!!!!!!!!!!!!!!!
우리나라 좀 짱인 드라마들이 많군
승리의 거탑
미사발리다모마왕부활ㅠㅠㅠㅠㅠㅠㅠ
경성스캔들 다모 ♡
개늑시랑 상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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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수정했어요~ '태양의여자'에서 동우가 나오니까 헷갈렸나봐요 ㄱ-
상두♡ 히트♡ 정말 최고~!!!!!!!!!!!!!!!!!!!!!!!!!!!
헉. ................. 어찌된 건지 이 중에 본 게 하나도 없다 .............................. 아, 일지매는 봤구나 ........
저는 별로 본게 없군요 ㅋㅋㅋㅋㅋ
피아노 / 발리에서 생긴일 최고..
피아노 발리에서 생긴일 하얀거탑 일지매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삼순이 짱이었는데......///////가벼우면서도 이거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드라마 ㅋㅋ
히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일지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히트랑 ......... 개늑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중고르라고한다면 ........ 개늑시 !!!!!!!!!!!!!!!!!!!!!!!!!!!!!!!!!!!!!!!!!!!!!111
마왕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마지막회 눈물 철철흘렸죠ㅠㅠㅠㅠㅠ
부활 개늑시 경스 다모 상두 일지매 태양의여자 구사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전 진짜 연애시대 못잊을 드라마 하얀거탑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