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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호(年號)와 운전면허증, 그리고 천국 면허증
일본의 공공기관의 공식 문서에서는 서기력(世紀?)보다는 원호(元號)라고도 하는 연호(年號)를 사용한다. 2010년은 원호로 평성(平成)22년이다. 내가 태어난 해는 1968년인데 호적에는 1969년으로 등록이 되어 있으므로, 호적대로 한다면 쇼-와(昭和) 44년생이다.
그러나 나는 일본의 공공문서에 등록이나 기재를 할 때마다 연호가 기록된 곳에 두 줄을 긋고 서력(西?)으로 기록을 한다. 왜냐하면 [원호의 사용을 강제하고 서력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천황을 지지하는가 아닌가를 조사하는 현대판 후미에(踏み?)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후미에란, 일본의 에도막부시대 때, 기독교를 탄압하기 위하여 한 사람씩 불러 내어 예수님이 그려진 동판을 밟고 지나가게 하여 기독교인들을 색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엔도-슈-샤꾸(遠藤周作 1923~1996)의 소설 [침묵](沈默)에서도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후에 대동아전쟁 때에는 기독교인들에게 [예수가 높냐, 일본 천황이 높냐?]를 물어 후미에를 대신하였다.
이 사실을 모르는 어느 신학생이 이력서에다가 원호로 생년월일과 학력과 경력을 적어 내었다. 목사님들에게 얼마나 혼이 났는지 모른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신학생이 이력서를 쓸 때, 단기(檀紀)나 불기(?紀)를 사용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자료에 의하면 이 원호는 중국의 제도에서 비롯되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사용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경우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건원(建元)이라는 연호를 사용한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BC 140).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친명정책을 내세운 해방 후에는 서력기원을 사용하다가 1948년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면서 단군기원(檀君紀元)을 공용연호로 제정(법률 제4호)해 사용했다. 1948년은 단기(檀紀) 4281년이었는데, 이는 삼국유사의 단군신화에 따라 고조선의 건국을 BC 2333년으로 보고 여기에 서력기원을 더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 후, 1961년에 연호에 관한 법률(법률 제775호)이 공포되면서 다시 서력기원이 공식적으로 사용되어 지금에 이른다.
일본의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의하면 645년부터 대화(大化)로 사용된 것이 처음이며, 그 후부터 단속적으로 원호가 사용되었다. 이것이 1979년에 원호법이 제정되어 모든 공공 서류가 원호를 사용하게 되었다. 원호와 서력이 혼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일부 예외적인 것은 해외에서 사용되는 여권과 식품의 상미기한(賞味期限) 표시 등이다. 그러므로 일본에서는 원호를 사용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으며, 서력 만을 고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나는 그 소수파 중의 한 사람이다. 그리고 현재, 전통적인 원호를 사용하는 나라는 일본 뿐이며, 원호 제도의 전제인 [군주](君主)가 존재하는 곳도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뿐이다. 일본에서 기독교가 전도되지 않는 이유 중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일본에서 16년이나 일본면허증으로 운전을 해 왔다. 그런데 운전면허증 유효기한이 평성(平成) [올해가 평성 22년이 아닐까?] 머리가 쭈삣하게 서자 아내에게 메일로 물어 보았다. 22년이라고 한다. 눈 앞이 깜깜하였다. 자동차가 없어 진지 2년 반이나 되었기에 망정이지, 잘못했다가는 완전히 무면허 운전이 될 뻔 했던 것이다.
그래도 어떻게 해결되겠지 싶어서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가 보니, 가면허만 가능하니 처음부터 다시 면허증을 따라고 한다. 일본 면허증 경비를 물어보니 대략 40만엔 정도나 든다고 하니 지옥이 다름없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믿음이 좋은 목사라면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습니다]라고 말할 것 같다. 한 가지 빛이 났다. 한국 면허증으로 다시 일본 면허증으로 변경하는 방법이었다. 국제면허증 창구에서 물어 보니 가능하다고 한다. [할렐루야!]. 그래서 영사관으로 가서 가족관계증명서서와 면허증 번역증명서를 발급받아 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운전경력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한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증명서인데 본국에서만 발급하는 것이란다. 마침 밀양에 간다는 청년을 통하여 발급받아 오라고 하니, 본인이 아니면 발급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가족이 있으면 발급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 참에 한국에 갈 수 있는 핑계가 생길 뻔 했는데 안타까웠다. 그래서 큰 형님에게 부탁을 하였다. [그런 증명서가 있나?]든 형님으로부터 국제특급우편(EMS)으로 영문의 [운전경력증명서]가 날라 왔다. 본국에 가족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였다. 다음에 비행기 값으로 형님에게 한턱 크게 쏜다고 전했다.
세 번이나 왕복하면서 어렵게 손에 들어 온 새로운 일본 면허증, 그 면허증을 받을 때 주의사항을 알려준 직원의 말이 생각난다. [이것은 새로운 초보운전 면허증이므로 1년간은 초보운전 마크를 달고 다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점을 받습니다]. 조사를 해 보니, 벌점 1점에 벌금은 4,000엔이다.
면허증을 받아 오면서 이런 생각이 났었다. [그나마 기한이 없고 영원하다는 천국 면허증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런데 이것도 언젠가 기한이 다하면 어떻게 하지? 새로운 운전 면허증 받았다고 덤벙대면서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서 천국(?)에 가지 않도록 조심하자. 그리고 내가 믿고 있는 천국 면허증 기한을 잘 살펴 보면서 성실하게 살아가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지 않도록….]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태복음7:21, 22)
일본 운전면허증 - 생일과 유효기한이 원호로 되어 있다. 초보자라서 초록색...
이전 것도 마찬가지이다. 색깔은 파랑색이다. 무위반 무사고이면 5년이 기한인 황금색이다. 실효를 선고받은 면허증--에공.
사메즈 운전시험장으로 가는 길 도중의 표식과 운전면허시험장
일본의 초보운전 마크 우리나라 초보운전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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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돌목사...(曺泳石) 원문보기 글쓴이: 돌목사
첫댓글 일본의 초보운전 마크는 정해져 있군요. 우리나라는 정말 가지각색이죠...웃기는 초보운전 마크(?) 많더라구요..ㅎㅎ
목사님 초보시니까 운전하실 일 생기시면 사알살....아시죠? ^-----------^*
우리나라 초봉룬전 마크를 보고 너무 즐거웠습니다...ㅎㅎㅎ
노인과 장애인용 마크도 있습니다....저도 아직 초보 목사이지요....ㅎㅎㅎ 자전거라서....ㅋㅋㅋㅋ
나도 면허증 두번이나 새로 땄는데 ㅎㅎㅎ??? 마지막에는 대형 버스 면허로,
어~!! 나두...ㅎㅎㅎ
선생님께서 대형버스를...ㅎㅎㅎㅎ...봉사하시려고 따신거죠?
문공님도 봉사 열심이신 분이시군요...ㅎㅎㅎㅎ
얼굴 공개도 하시지! 뭘 가려났습니까? 한번더 보고싶은 얼굴인데... 덕분에 일본면허증 구경잘하고,연호에대한 공부도 잘하고 갑니다!
ㅎㅎㅎ...이번 얼굴은 영...엉망이라서요...그리고 죄인이잖아요...ㅎㅎㅎ
일반 사진은 반드시 얼굴을 공개합니다...ㅎㅎㅎ
아~ 일본면허증이 저렇게 생겼구나...목사님^^
아부지 나라 면허증은 무엇일까요? ㅎㅎㅎㅎㅎ
오늘 말씀 잘 듣고(?) 갑니다~~ㅋ
감사합니다...메 주일 제 못난 설교를 메일로 받아보시는 분들이...계시기는 합니다만...
이것이 말씀으로 읽혀지셨다니...감사합니다....제 블로그에 이런 글들이 조금 있습니다....ㅋㅋㅋ
아이고~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왜 ..있잖아요.
면허증기간이 끝날즈음에 재신청할 시기가 되었다고 엽서가 오지 않든가요?
제가 사는곳에는 꼭 엽서가 알려주니 잊어버릴일이 없더라구요.
제가 그 당시에 이사를 했는데,,,아마 이전 집으로 간 모양입니다...ㅎㅎㅎ
면허증은 경철서에서 가서 따로 주소변경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앗습니다...ㅎ
^-^ 목사님 마음이 엄청 바빴겟나이다. ㅎㅎ믿는 분이 계시니 조급증은 덜 했을 것 같구여..국가자격증을 가지신것 축하함다. ㅎㅎㅎ..룰루랄라~~인자 나들이 갈일만 남았나여???
언제든지 오시면 오픈 카(자전거)로도 모시겠습니다...ㅎㅎㅎㅎ
인명은 제차(車)라....항상 안전 운전해야 겠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