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와인 선물에 대해서 얘기해 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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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비싸고 귀한 와인만을 선물할 순 없다. 적당한 예산을 산정한 후 상대의 입맛과 기호를 파악한다면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상대의 입맛은 커녕 기호도 파악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때는 브랜드 파워가 높은 와인을 선물하는 게 효과적이다. 프랑스 보르도의 그랑크뤼 와인 중 1등급 못지않은 명성과 품질을 자랑하는 '슈퍼 세컨드 와인', 칠레,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프랑스 특급 와인과 경쟁하기 위해 생산된 아이콘 와인, 매년 한정 생산되는 샴페인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프랑스 보르도 1등급 와인에 비해 값은 절반이지만 브랜드가 주는 기쁨은 1등급 못지않다.
Ranking
1.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 2004: 아르헨티나 멘도사 (181,000 원)
2. 티냐넬로 2004: 이탈리아 토스카니 (200,000 원)
3. 인시투 와인메이커 셀렉션: 칠레 아콩카과 밸리 (43,000 원)
4. 샤토 그뤼와 라로즈 2004: 프랑스 보르도 (200,000 원)
5. 1865 리미티드 2006: 칠레 카차포알 밸리 (100,000 원)
Nicolas Catena Zapata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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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 아르헨티나 멘도사
생산자: 카테나
주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시음 노트: 깊고 어두운 자주색에 잘 익은 블랙베리와 유칼립투스, 검은 후추 향이 특징. 담배 맛이 풍성하고, 건포도와 바닐라 맛이 잘 어울린다.
에피소드: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는 카테나 양조장이 소유하고 있는 밭에서 최상급 카베르네 소비뇽과 말벡을 사용해 생산한다. 1997년 첫 빈티지부터 최고급 아르헨티나 와인으로 인정 받았고, 2000년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 수출돼 와인 애호가들의 극찬을 받아왔다.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는 좋은 해에만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4년산은 24개월 동안 100% 프랑스 새 오크 통에서 숙성시켰고, 18,000병 생산됐다. 100여 년 전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민 온 니콜라스 카테나는 1902년 건조한 고지대인 멘도사에 와이너리를 세웠다. 2006년 <디캔터>는 2003년산을 세계 50대 레드 와인으로 꼽았다.
관련 와인: 알리모스 말벡 (21,000 원), 카테나 말벡 (40,000 원)
Tignanello 티냐넬로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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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생산자: 안티노리
주 품종: 산지오베제
시음 노트: 벨벳처럼 부드러운 타닌이 입안을 꽉 채워준다. 탄탄한 구조와 긴 여운이 뛰어난 장기 숙성용 최고급 레드 와인이다.
에피소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자신의 생일 때 임원들에게 나누어 줘 '이건희 와인'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와인 명가인 안티노리가 토스카나 지방에서 생산하는 와인으로 기존 이탈리아 전통 와인 양조방식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슈퍼 투스칸 와인으로 불린다. 안티노리는 700년 간 26대를 이어 온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명가다. 현 오너인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은 20세기 후반 세계 시장에서 이탈리아 와인의 명성을 확고하게 한 인물로 존경받고 있다.
관련 와인: 솔라이아 (500,000 원), 피안 델레 비네 부루넬로 디 몬탈치노 (150,000 원), 구아도 알 타소 (230,000 원), 마르케제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70,000 원), 빌라 안티노리 (50,000 원)
In Situ. W. Selection 인시투 와인메이커 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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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 칠레 아콩카과 밸리
생산자: 비냐 산에스테반
주 품종: 샤르도네
시음 노트: 감귤류와 바닐라가 돋보이는 아로마에 헤이즐넛과 열대 과일 향을 느낄 수 있는 화이트 와인.
에피소드: 인시투엔 칠레 최고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 다닌다. 인시투를 생산하는 비냐 산에스테반사의 포도원이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과 (해발 6,960m) 산자락에 있기 때문이다. 인시투는 아콩카과 밸리에서도 가장 높은 고도인 해발 900m의 파이다흔 언덕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빚어진다. 뜨거운 태양과 서늘한 밤이 오가며 포도는 농익고, 와인의 맛은 우아해진다. 인시투는 칠레에서 '여기 이 자리'라는 뜻으로 프랑스의 '떼루아' 와 비슷하다. 파이다흔 언덕에 있는 돌 위엔 아직도 잉카 시대 언어로 추정되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인시투의 로고도 바로 그 그림에서 따왔다.
관련 와인: 인시투 리제르바 (33,000 원)
Chateau Gruaud Larose 샤토 그뤼오 라로즈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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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 프랑스 보르도 생줄리앙 (2등급)
생산자: 샤토 그뤼오 라로즈
주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시음 노트: 시간이 지날수록 제 향을 보여주는 특급 와인. 전형적인 보르도 스타일에 동물 가죽 향이 인상적.
에피소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국 방문 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한 국빈급 만찬이 화제가 됐다. 이날 만찬에 등장한 레드와인은 '샤토 그뤼오 라로즈'. 프랑스 보르도의 생줄리앙 지방에서 생산되는 2등급 와인이다. 병엔 왕실의 와인임을 알리듯 '와인의 왕, 왕의 와인'(Le roi des vins, Le vins des rois)라는 레이블이 붙어 있다. 2등급 와인치고는 저렴한 편. 예산이 부족하다면 세컨드 와인인 '사르제 드 그뤼오 라로즈'를 구입해 선물하는 것도 요령이다.
관련 와인: 사르제 드 그뤼오 라로즈 (128,000 원)
1865 Limited Edition 1865 리미티드 에디션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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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 칠레 카차포알 밸리
생산자: 산페드로
주 품종: 시라 (65%)
시음 노트: 잘 익은 자두 향이 돋보이는 가운데 부드러운 가죽 향, 삼나무 향이 어우러져 우아하다. 기분 좋은 산도와 함께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특징. 8~10년 동안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에피소드: 1865는 그동안 국내에서 '18홀을 65타에 칠 때까지 마시는 와인'으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골프 와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국내 칠레 와인 중 단일 브랜드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1865 리미티드 에디션'은 기존 1865의 상급 와인으로 전 세계에서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됐다. '1865 리미티드 에디션'의 연간 생산량은 1,000케이스 정도. 이 중 30%에 해당하는 300케이스가 한국으로 우선 할당된다. 1997년 카차포알 밸리에 포도원을 조성해 10년만인 2006년 처음으로 수확했다.
관련 와인: 1865 리저브 카베르네 (51,000 원)
※ 다시 얘기하지만 와인 설명에 있는 빈티지(연도)와 와인 이미지의 빈티지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그래도 이미지를 눈에 익히다보면 어느새 '나도 와인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으로 짜잔~ 변해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