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주의적인 입장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즉, 우리의 문화적 기준을 가지고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일 문화의 우열을 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 문화의 내용과 특질을 살펴봄으로써 그 문화를 보다 바르게 이해하는 데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일 결혼식」에 대한 토론학습을 통하여 한·일 문화의 특징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수업지도 계획】
【도입】
학생들에게 최근에 결혼식에 초대된 경험이 있는지 물어보고 각자의 경험을 발표해 보도록 한다. 한편 일본 결혼식에 대해 알고 있거나 혹은 영화나 위성방송 드라마 등을 통해 일본의 결혼식 장면을 본 학생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발표하게 한다. 각각의 학생들의 발표를 들은 후 전체 학생들에게 무엇이 틀리고 어떤 점이 유사한 지에 대해 의견을 듣고 문제의식을 끌어내어 토론 학습으로 유도해 간다.
【전개】
1. 본시 학습 내용 소개 : 일본의 결혼 동향에 대해 학습자들에게 설명한다.
☞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종교와 무관하게 결혼식을 올린다. 대표적인 결혼형식으로 전통적인 神道式, 불교식, 그리고 최근에 가장 많이 성행하고 있는 기독교식이 있다. 본시에서는 이러한 일본의 결혼식과 우리나라 결혼식을 비교, 토론하는 시간을 통하여 한국인과 일본인의 결혼관을 살펴보고자 한다.
2. 비디오 시청 : 학습자들에게 생소한 일본의 결혼식 장면을 비디오로 함 께 시청한다. 시청 후 학습자들에게 우리나라의 결혼식과의 차이점과 유사 점이 무엇인지 발표해 보게 한다.
3. 어휘 학습 : 사진 자료와 파워포인트를 통해 일본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중요 어휘를 설명한다.
☞ 仲人(なこうど) : 중매인
☞ 結納(ゆいのう) : 약혼의 증거로 예물을 주고 받는 의식
☞ お祝い金(おいわいきん) : 축의금
☞ おい直し(おいなおし) : 피로연 도중에 신부가 의상을 갈아 입는 것
☞ 引き出物(ひきでもの) : 결혼식 후 신랑, 신부가 하객들에게 주는 답례품
4. 조별 활동 : 각 조별로 2매씩의 워크 시트를 나누어주어 비디오의 내용 을 토대로 작성하게 한다.
<워크시트>
※ 워크시트 작성 예시
5. 조별 발표 및 자유 토론 : 작성한 워크시트를 각 조의 발표자가 발표한 다. 조별 발표가 끝나면 발표 내용을 가지고 전체 학생이 한국인과 일본인 의 결혼관에 대해 자유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 결혼 의식과 종교와의 관련성은?
☞ 무엇 때문에 결혼식을 하는 것일까?
☞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있어서 결혼식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그 차 이점은 무엇인가?
【정리】
사진 자료와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두 나라의 결혼식 문화와 결혼관에 대해 정리한다.
☞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결혼식이란 두 사람이 부부로써 사회적으로 인 정을 받는다는 점에서 중요시되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의 경우는 결혼 예 식이 종교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며,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양쪽 집안이 결합한다는 데에 더 큰 의의를 둔다. 이에 반해 일본에서는 신앙과 무관 하게 식을 올리며 결혼식이란 인생에 있어서의 하나의 커다란 이벤트로 서의 의미가 강하다.
【지도상의 유의점】
결혼식과 관련된 어휘를 학습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한다. 조별 토론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한다. 일본 결혼식과 관련하여 일본인들의 종교관에 대해 언급하여 학습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단원은 학습자들이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는 반면 매우 생소한 분야이므로 학습자들이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고, 이 단원을 통해 학습자들의 문제 의식과 관심이 일본인의 의식과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진행되어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 참고자료 >
⊙ 일본의 결혼동향
일본에서는 결혼식의 형식과 자신의 종교와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일본인에게 있어 결혼식이란 종교적인 의미보다 인생에 있어 커다란 이벤트로서 자리잡고 있다.보통은 신앙과 무관하게 식을 올리므로 같은 식장 안에 두 개의 제단이 준비되어 있을 경우, 분위기 있는 기독교식을 택한는 커플이 많다. 크리스챤이 전 국민의 1퍼센트도 안되는 일본 사회에서 최근 들어 일본인들과 친숙해지기 시작한 것이 교회와 성당인데, 이는 교회가 결혼식을 올리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교회는 결혼식이라는 이벤트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의 결혼비용은 보통 한 사람당 접대비가 3만엔에서 5만엔이고 오십 명을 초청한다 해도 백오십만엔 내지 이백오십만엔이 든다는 계산이 된다. 이렇게 결혼식을 올리는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새롭게 탄생한 것이 결혼식 겸 신혼 여행이라는 명목의 해외 여행이다. 연 평균 해외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이 1만 4천쌍이나 된다고 한다. 해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소요된 경비는 7만엔 정도로서, 좀 화려하게 한다해도 20만엔이면 충분하므로 미국의 하와이나 오스트레일리아가 각광을 받고 있다.
⊙ 일본 결혼식의 종류
< 神道式 >
오늘날의 신도식은 기독교식을 모방한 것으로 1900년에 시작된 것이다. 혼례식 당일에 신부는 うじがみ나 절 등에 가서 참배하거나, 자신의 집의 かみだな 일가의 조상신을 참배하는 일을 각지에서 행한다. 또한 신부측에서는 혼례당일이나 전날 이웃, 친척들을 불러 연회를 여는 곳도 있다. 신도식 결혼식에는 신랑, 신부, なこうど(중매인) 부부,가족,친족만이 참석한다.
▶ 신도식 의례 순서
1) 모든이들은 식장에 들어가 앉는다. 입장순서는 신랑, なこうど, 신부, なこうど부인, 이어 신랑측 부모, 신부측 부모, 신랑측 부모, 신부측 가족순으로 한다.
2) 식이 시작되면 전원이 일어선다. かんぬし(신관)가 ぬさ(신에게 기도할 때, 혹은 액풀이 할 때 쓰는 종이)와 たまぐし(비쭈기 나무가지에 닥나무 섬유로 만든 베 또는 종이 오린 것을 신전에 바치는 것)로 액풀이를 하는 동안 가볍게 머리를 숙인다.
3) 신랑, 신부가 신전으로 인도되어 かんぬし와 함께 두 번 절하고, 두 번 박수치고, 한 번 절하고 자리로 돌아온다.
4) 산산구도의 술잔의식(三三九度杯)을 시작된다. 신랑은 가장 윗잔을 양손으로 들고 みこ (신이나 신사에 봉사하는 여성)가 따르는 술을 받는다. 이를 세번에 나누어 마시고 다음은 신부 다시 신랑으로 똑같은 동작이 반복된다. 두 번째 잔은 신부, 신랑, 신부의 순으로, 세 번째 잔은 다시 신랑, 신부, 신랑의 순으로 반복하여 모두 아홉 번의 술잔을 비우게 된다. 이로써 두 사람은 부부가 되는 것이다. 요즘은 이때 결혼반지를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5) 신랑, 신부는 たまぐし 앞에 서서 신랑이 신전을 향해 결혼서약서를 읽으면, 신부는 마지 막에 자기 이름을 말한다. 각자 たまぐし를 신전에 바친다. 두 사람은 자리로 돌아오기 전 에 두 번 절하고, 두 번 박수치고, 한 번 절하게 되는데, 이 때 참석자 모두 서서 두 사람 에 맞추어 행한다.
6) 양가를 대표하여 なこうど 부부가 たまぐし를 바친다.
7) '친족결합의 술잔의식'으로 옮겨져 모두 함께 세 번에 나누어 술잔을 비운다
< 기독교 결혼식 >
기독교에서는 결혼은 두 사람의 애정에 의해 성립되며, 반드시 신의 축복을 받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신랑신부가 모두 크리스챤이어야만 교회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의 젊은이들은 종교와는 상관없이 분위기 있는 결혼식을 연출하기 위해 기독교 결혼식을 하며,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 불교식 결혼식 >
주로 사원에서 행해지나 경우에 따라서는 승려를 초대하여 가정 내에 있는 불전에서 행해지기도 한다. 승려가 성혼선언문과 같은 경백문을 낭독한 다음 신랑 신부에게 염주를 수여한다. 이어서 승려의 주례사와 중매인의 서약서 낭독이 있는 후 신랑 신부가 분향을 하고 맹세의 뜻으로 3.3.9도의 음복을 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 인전(人前)결혼식 >
인전 결혼식은 사람들 앞에서 친형제나 친척, 친구 등을 증인으로 하여 식을 올리는 것으로 비용도 저렴하고 번거롭지 않다는 이점이 있다. 이 결혼식은 공민관(公民館)과 같은 공적인 집회장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공민관 결혼식이라고도 불린다.
⊙ 披露宴
< 피로연의 유래 >
결혼식이 끝나면 피로연장으로 옮긴다. 피로연장에는 친척 외에 친구나 관계자를 초대한다 옛날에는 남자가 여자집을 다닌지 3일째 되는 날 밤에 みっかよのもち라 하여 두 남녀가 요 위에 정좌로 앉아 떡을 먹고 술을 마시며 식을 올렸다. 식이 올려지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에 놓여 있는 璧代라는 휘장을 연다. 그리고 주위에 가득 모여 있던 사람들이 축사를 보낸다. 이를 露顯라 하는데, 이는 부부가 함께 자는 것을 제 3자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이다. 자고 일어나 부부를 위한 술잔을 나눈다. 이것이 오늘날의 결혼피로연이 되었다. 오늘날 피로연의 평균 출석자는 80명 정도가 보통이다.
< 피로연 순서 >
1) 피로연은 なこうど의 인사로 시작되는데, 이 때 참석한 이들에게 신랑, 신부에 대한 간단 한 소개를 한다.
2) 주빈들의 축사, 건배 후 웨딩케이크를 자른다.
3) 식사가 시작된다. 보통 양식이나 일식 풀코스 요리를 먹으며, 친구들과의 테이블 스피치 가 이어진다.
4) 피로연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피로연 도중에 신부가 자리를 떠나 의상을 갈아입 고 나온다. 이를 おいなおし라 하는데, 수백년 전부터 내려오는 관습이다. 최근에 한창 때 에 비하면 おいなおし를 덜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렇다해도 신부가 결혼식과 피로연에서 입는 의상의 평균 2.8벌이 된다. 대여에도 불구하고 요금은 60만엔 가까이 든다.
5) 마지막으로 친족 대표가 하례객에게 답례인사를 함으로써 결혼식은 끝난다. 이때 '결혼식 이 끝났다'.라고 하지 않고, 두 사람의 '미래가 열렸다.' 라고 표현한다. 이는 경사스러운 자리이므로 '끝, 자른다, 파국, 종말' 등과 같은 말이나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삼가한다.
6) 하례객들은 답례품을 가지고 돌아간다.
⊙ 請牒狀
일본에서 청첩장은 결혼식 초대가 아니라 결혼 피로연 초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시작되는 피로연회장 입구에는 접수대가 마련돼있어 출석자가 이름과 주소를 적고 준비해 온 봉투를 건넨다. 화려한 결혼식용 봉투에는 이름과 금액도 써 놓는다. 접수대에서 좌석표를 받으면 누가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인쇄돼 있다. 보통 친척관계, 친구관계, 회사관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연회장 테이블 위에는 각각 이름이 적혀 있어 정해진 의자에 앉는다. 그래서 일본의 결혼식에는 청첩장을 받지 못하면 그 결혼식에 참석할 수도 없다. 그래서 결혼 당사자들은 사전에 결혼한다는 청첩장에는 참석여부를 확인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참석자가 몇 명인가 확인하여 식장에 예약을 하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청첩장을 받지 않은 사람은 그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도 참석할 수가 없다.
⊙ 結納(ゆいのう)
結納는 결혼의 최종적인 결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서양식으로 약혼식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본 전통적인 것은 結納를 주고받음으로써 성립된다. 이 풍습은 중국에서 시작되어 한국 일본에 전래된 것이다. 結納의 변천을 보면, 새로이 친척으로서 인연을 맺기 위해서는 음식을 함께 하는 의식이 필요한데, 이 때 남자는 술과 안주를 준비해 여자 집으로 갔다고 한다. 그리하여 남녀 양가 가족이 함께 먹고 마심으로써 두 집안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을 축하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양가의 인연을 맺기 위한 술안주를 상대방에게 보내는 것이 結納였다. 明治시대가 되면서 結納를 주고받는 것이 비로소 결혼을 성립시키는 의미로서 받아들였다. 시대나 계급에 따라 結納의 품목 등도 바뀌면서 적어졌는데, 帶만은 반드시 넣었다. 그러다가 帶 대신 '御帶料' 라고 써서 금전으로 대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