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미국 전역을 휩쓸며 쎈세이션을 일으켠 `뿌리`라는 소설과 영화가 우리나라에도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흑인 노예들의 뿌리찾기 운동이지요. 개천절 노래에도 있듯이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는 법입니다. 이제 40여년 전통을 가진 가능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사회 적응을 어느정도 마치고 뿌리 찾기의 하나로, 모교를 위하여 무엇인가를 해 보겠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능초등학교 총동창회`를 결성함에 있어 본교의 교장으로서 기쁜 마음을 금치 못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아직 젊은 졸업생들은 사회에 적응하느라 여유로운 마음을 갖지 못하겠지만 10회 이전의 졸업생들은 이제 어느 정도 사회에 적응도 하고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는 여유도 생겼을 것입니다.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시작했으니 가능초등학교 총동창회는 반은 구성 된 것입니다. 지금 40회 2만 여명의 졸업생들이 모두 동참하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선배들의 활동모습을 보며 후배들도 한 기수 한 기수씩 동참을 할 것입니다. 비록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차츰차츰 발전시켜 나가면 어느 학교 어느 동문회 못지 않은 총동창회가 되리라 기대하여 마지 않습니다. 대개 대도시 졸업생들일수록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추억이 적은 관계로 동문회 구성이 잘 안되는 법인데 본교는 구수한 인심과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지역사회에 있어 왔기에 어느 동문회보다도 잘 구성 운영되리라 생각됩니다. 본인도 국민학교 동창회에 많이 나가곤 하는데 이순 나이들이지만 만나면 장난치고 싶고 별명 부르고 욕을 해도 노여움이 안 생기는 참 좋은 분위기입니다. 그렇게 마음 편하기 때문에 동창들은 좋은가 봅니다. 앞으로 총동창회장님을 중심으로 가능초등학교 동창회가 날로 성장하고 발전되기를 바라며 이만 격려사를 갈음할까 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4년 10월 23일
가능초등학교장 김 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