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남의 것 탐하지 않고 성실히 살아온 춘보가 친구의 빚보증을 잘못 서 자신의 전재산이라 할 수 있는 집을 날리게 될 위기에 처한다. 길거리로 나앉게 된 춘보네 가족. 어쩔 수 없어진 춘보는 30여년 전부터 연락이 두절된 형 만보를 찾아가 자신들의 몸을 의탁하려 한다. 한편, 만보는 부모의 재산을 독식한 채 땅투기 등으로 부를 축척한 인물로 인색하기가 이를 데 없다. 이런 만보가 춘보네를 집안에 들일 리 만무하지만 부동산 명의가 필요했던 만보는 실속을 위해 춘보네를 집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렇게 시작된 춘보네와 만보네의 한울타리 안의 살림. 만보처는 동서지간인 춘보처를 파출부 부리듯 부려먹고, 절친한 친구사이였던 수진(춘보딸)과 미리(만보딸)는 자신들이 사촌지간임을 알고 적지 않게 놀라며, 갈등이 시작된다.
춘보네와 마땅치 않게 살림을 합치게 된 만보네는 사사건건 춘보네를 구박하며 종 부리듯 하지만 이를 묵묵히 웃음으로 견디는 춘보네다. (고전 흥부놀부전의 틀과 가장 흡사한 틀로 진행된다) 그러다 한 가지 중요한 갈등이 등장한다. 수진(춘보딸)과 미리(만보딸)가 장현태란 남자를 두고 연적 관계에 놓이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현태모(이영주)와 미리모(김순자)는 대학 동창으로 서로 사돈 맺기를 원하고 있던 관계. 수진을 골탕 먹이려던 미리의 농간이 오히려 수진과 현태를 만나게 해 주고 거기에다 현태가 실장으로 있는 회사로 수진이 옮기면서 둘의 사랑은 싹튼다. 뒤늦게 수진과 현태의 사랑을 알게 된 미리는 친구이자 사촌인 수진에 대한 질투와 현태에 대한 집착으로 그 갈등을 증폭시키고 수진이 못마땅한 현태모가 미리를 지원사격하며 세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데 한몫을 한다. 한편 춘보와 만보 양쪽 집안 사이에는 춘보, 만보, 순자만이 알고 있는 영구에 대한 비밀이 있다. 미리를 낳고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었던 만보네 집에서 춘보네 막내 아들, 영구를 데려다 키운 것이다. 춘보처는 막내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죽은 걸로 알고 있다.그러다가 영구의 결혼 문제가 발생한다.
심성이 고약한 만보네 가족 중에 유일하게 심성 착한 아들 영구(내유외강을 표현하는 성격)는 착하고 바르게 살고 있는 고아 단비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만보 부부는 결사 반대. 하지만 영문 모르게 영구에게 정이 가는 춘보처는 영구와 단비의 사랑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 결국 결혼에 이르게 한다. 결국 단비는 외할머니까지 모시고 만보네로 시집오고, 야무진 새 며느리로서 만보네 집안의 개혁을 시작한다. 따라서 욕심 많고 심성 고약한 만보네 부부와 고명 딸 미리는 단비를 구박하고 무시하지만 단비와 영구 부부는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 영구 부부를 몰래 몰래 응원해 주는 춘보 처는 점점 변해가는 만보네 집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끝까지 이어지는 양쪽 집안 고명 딸(미리와 수진)의 혼사 문제 갈등. 당연히 춘보네의 마음 착한 딸 수진의 승리. 수진과 현태 역시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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