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악 산
산행일시: 2005년 10월 3일- 10월 4일 날씨: 비, 구름, 맑음
백오동과 함께
산행구간 :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대청봉-만경대-화채능-집선봉-권금성-소공원-비룡폭포
-토왕성폭포
산행거리 : 29 KM
산행시간 : 10월 3일 05시 30분 - 17시 (11시간 30분)
10월 4일 08시 30분 - 19시 (10시간 30분) 총 2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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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표 그리러
내 마음의 여행
먼저 찾아 갈 그 곳, 마음의 설악산을
그대 이름이 아니라 충만한 삶과 꿈이라는 것을 깨닫고
머뭇거리지 않을 손 길 발 길 단풍 속으로
하늘과 가장 가까운 높은 산, 햇살과 구름과 안개와 어우러질 세상
적, 홍색의 암봉과 암릉에 숲의 향기를 찾아
기대했던 마음의 풍요가 기억속에 영원히 머물
아름다운 추억을 그리러
가을이 오면 가고 싶었다.
어느때 보다 이 가을이 오면
동그라미표 그리러 떠나고 싶었다.
대청봉을 오르면서
백오동을 그리며 비선대에서 꼬오박 날 밤 새우고
이른 새벽 어두움과 이슬비 내리는 적막 강산에
마음이 속되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그리고 평화로울때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어두움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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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서 부터 보여주기 시작하는 세존봉을 보면서
동해바다, 울산바위의 거대한 자연속에서
겹겹이 겹쳐지고 포개지고 펼쳐지는 공룡능선의 멀티비젼처럼
수직 절벽의 천 길 낭떠러지 밑으로 당단풍나무의 빠알간 물결 눈 길 돌릴 수 없고
희운각 뒤의 마루금 죄인이 되어 오르는 심장박동 더욱 거칠어지고
하늘금 맞닿아 표현하기가 어려운 아름다운 암벽 죽음의 계곡과 연결되는
신비스런 또 하나의 인면상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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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
잎새하나 붙어 있지 않은 외로움 견디기 힘들어 보이는 샤스레 나무를 보면서
눕는다는 뜻을 가진 눈잣나무, 눈향나무, 눈측백나무는 아직도 여름이건만
참나무, 마가목 나무의 노오란 옷차림 새 색시 치마폭 같고
당단풍나무의 빠알간 색조는 너무도 연봉의 장막을 치고 있다.
만경대에서
북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울산바위을 축으로
서쪽으로 부드럽게 펼쳐지는 하늘금 마등령능선을
그밑으로 공룡능선의 병풍바위들과 신선봉
범봉의 빼어난 미모에 홀리고
동으로는 한없이 완만한 지능선
화채봉, 칠성봉, 집선봉과
그 밑으로 울긋불긋한 단풍속에 흘러내리는
물줄기 칠선폭포는 땅에 떨어지고
남으로는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이 우뚝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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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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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에서 바라본 칠선폭포
사방이 둘러쌓인 원의 중심
백오동과 화채능선으로 알고 풍경에 취해 있었지만
적황색의 단풍들은 푸름이 있기에 더욱 빨간 물감을
퍼 놓은듯 보였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드디어 어두움 속으로
그렇게 하루가 그 아름다움의 여운을 능선으로
이어가고 있었다.
난생처음 비박을
요물은 난생 처음으로 비박을 알았다.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어둠 속의 화채능선을 걸어 내려 가기엔 너무도 힘든 몸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신 주인과 객이 뒤 바뀌어 누워버린 배짱좋은 요물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곳이 건폭골이라는 옛이름을 알게 되었고
잎파리 줄기가 허여며 해발 1,300M이상에서 자란다는 샤스레나무를
무좀에 특효라는 만병초는 고목나무와 닯은꼴이 었으며
바위구절초, 함박꽃열매, 분비나무의 신비스런 기품에
솜다리, 난장이붓꽃, 그리고 바위틈에서 자라는 금강봄맞이는
5월말에 꽃이 핀다는 설악의 화원을
무엇보다 6월초에 미색으로 피어나며 익으면 빨간 열매가
유독 이곳에서만 자란다는 희기식물 홍월귤
사진 작가님의 가르켜준 요물의 식물도감 너무도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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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열매
화채능선에서 권금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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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채능
어제 걸었던 지난 타원형을 그리며 화채봉에 올라
동해바다와 하늘로 솟아오를 듯한 기암 기석에 홀딱반해 버린 울그불긋한
설악정원을
너무도 화려한 봉우리들의 가을 외출
삼각형, 예각삼각형 ,꼭지점 하늘에 두고 있는 멋진 암벽들
이미 황갈색 낙엽으로 융단 깔린 카펫트 길 한없이 걸으며
가을의 동화속을 환시에 빠져 있었다.
왼쪽으로 펼쳐지는 병풍바위 대칭 이루며 햇살 속에 더욱 빛나 보이는
단풍 잎사귀들이 너무도 예뻐 보였다.
처음으로 보는 솜다리, 뒤 늦은 꽃 한송이 또 다른 이름 에델바이스!
보라색의 꽃송이, 가냘픈 줄기에 산부추의 돋보임
가끔씩 눈요길 해 달라는 바위틈의 쑥부쟁이 외로움
모두가 나에 친구 너무도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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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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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추
사람들이 있어 더욱 잘 나 보이는 봉화대를 바라보면서
케이블카 하늘 줄다리기 한참을 바라보면서
너무도 아늑히 앉아 있는 안락암의 고요함을 보면서
내려온 요물은 출입금지 지역의 통제소에서
한참을 청문회 열어 벌금 딱지표(?)를 달고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는 죄인의 마음
화려했던 만큼 무거움 .비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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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대
이미 늦어 있는 시간을 알고도 비룡 폭포로
너무도 신비 하다는 토왕성 폭포를 보면서
오늘도 어둠속의 먼 길은 끝이 났다.
요물의 동그라미표는 그렸지만
너무도 그리려 했던 동그라미표 댓가가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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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왕성폭포
동그라미표 그림 그려주신 분
너무나 많은 시간을 저에게 주시는 요물 선생님
산에서 식물 도감 하나라도 더 가르켜 주시려 애쓰신 사진 작가님
저의 몸둥아리 어떻게 될까? 산속에 있는동안 심장조이신 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저는 이번 출입금지 지역임을 알고도 산행을 하였습니다.
죄송스러운 마음과 무거운 발걸음이 더 힘든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