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에서 가장 맛있었던 식당 - 포지타노의 Ristorante Max

[*블루마린*]

작년에 동유럽에 갈때는 어디가서 뭐는 꼭 먹어봐야만 한다는 리스트가 나름 있었는데요.

식당을 찾아 굳이 이동을 해야하냐는 소년의 딴지때문에 많이 실현을 못했더랬죠.

그래서 올해 이탈리아 여행때는 별로 리서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태리는 어디나 맛있을거라는 기대치도 있었고 게으름증도 있었고

그냥 나폴리가면 Brandi인가하는 그 핏자집이나 가봐야지...정도였지요.

(결국 나폴리는 지나치기만 해서 못먹어봄. ㅠㅠ;;;)

암튼 이태리 여행하면서 우연히 들린 곳인데 최고 맛있게 먹은 식당을 소개드리려구요.

(근데 가격도 쵝오 ㅠㅠ;;)

포지타노에 도착한 첫날 점심은 호텔에서 컵라면으로 해결하고~

거리구경과 호텔 야외테라스에서 선탠을 즐기고 (소년 여행기의 호텔 사진에서 보셨던)

저녁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워낙 포지타노가 작다보니...

위쪽 언덕에 위치한 호텔에서 해변쪽으로 슬슬 구경을 하면서 적당한 식당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정해놓은 곳 없이 길을 나섰어요.

포지타노를 찾는 분이라면 누구나 가게되는 물리니(Mulini) 거리라는 가장 샵도 많고 사람들이

몰리는 중심거리가 있습니다. 좁은 골목이지만 내리막-오르막으로 길게 골목이 이어지면서

식당, 기념품샵, 옷가게등이 즐비하고 관광객이 가장 넘치는 곳입니다.

물리니 거리의 중간부 쯤에는 웨이터가 나와서 호객 행위를 하는 식당들도 있던데 그런 곳은 왠지

피해가고 싶어서 그 바로 맞은편 작은 간판과 입구가 조그마한 Max라는 식당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지하는 아니지만 지대가 워낙 가파르다보니 입구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이어져 있고 계단을

한참 내려가니 실내자리와 테라스자리를 겸한 아담한 레스토랑이 나타나더라구요.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로고... 간판도 이렇게 생겼어요.

식당 입구 (출처: Max 홈피)

입구에서 내려오는 계단 - 홈페이지를 찾아 보니 18세기 미술 작품과 가구들로 꾸며진 갤러리를

겸하는 식당이라고 소개되어 있네요. (출처:Max 홈피)

들어가보니 분위기가 꽤나 고급이고 멋진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손님들도 대개 나이가 지긋한

백인 노인 커플이었구요, 다들 막 랍스타 등 프레쉬 시푸드에 와인 한병씩 따서 먹고 있는 분위기...

그래서 너무  비싸지나 않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곧 '우리가 언제 이런데 와보겠냐, 돈쓸때는 쓰자'는

제 특유의 정신상태로 그냥 맘편히 먹고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ㅋㅋ 

손님도 많고 가게가 아담해서 괜스레 튀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식당내부 사진은 많이 못찍어 계속

홈페이지서 퍼온 사진을 섞어서 보여드릴게용... ㅠㅠ;;

야외 테라스 자리 (출처: Max 홈피)

벽면에 미술품이 빼곡한 실내 자리 (출처: Max 홈피)


와인도 다양하게 갖춘 듯 했습니다. 웨이터들의 와인따는 솜씨가 어찌나 빠르고

숙련되었던지 소년이 감탄에 감탄을... (출처: Max 홈피)

오픈키친이었나봅니다. 우리가 앉은 자리가 잘 안보이는 자리였는지 오픈키친에 대한 기억이

안나네용... (출처: Max 홈피)

암튼간에 작지만 고급스런 실내  (출처: Max 홈피)

이태리까지 왔으면 여러가지 다양한 이탈리아식 안티 파스토류를 비롯해 가지가지 먹어보리라던

생각과는 달리 입맛에 익숙한 것만 찾네요. 소년님께서... 말이죠...ㅠㅠ;;;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꽤 비싸서 저도 실패할지도 모르는 생경한 메뉴에 모험을 걸기 두려워

소년의 뜻을 따라 저희가 한국에서 늘상 먹는 메뉴들로 골라봅니다. ㅠㅠ;;;

우선 애피타이저도 카프레세 샐러드를...

소년은 메인으로 우리의 페이버릿인 봉골레를, 저는 해산물 리조또를 골랐어요.

그리고 와인대신 물 한병... (각각의 가격은 생각이 안나는데 이렇게 3가지 단촐하게 먹고도

90유로가 넘게 나왔답니다. ㅠㅠ;;;)

손님으로 가득한 실내... 저희가 마지막 남은 테이블을 차지했음...

다들 차려입고 미리 예약하고 온 분위기....

카프레세 샐러드... 하나만 시켰는데 두접시가 나와 급당황하며 웨이터를 불러 물어보니 share할거

아니었냐며 미리 나눠서 준거라합니다.

마구 호객행위를 하며 친한척 하는 거리의 식당들과 달리 약간 차가운 듯하고 정감있지는 않지만

뭔가 전문적인듯한 웨이터들의 태도와 서빙이 암튼 비싼 곳이라 틀립니다~~

토마토와 프레쉬모짜렐라 샐러드로 만든 카프레세는 거의 재료 본래의 맛으로 먹는 요리라 현지라고

해서 뭐가 그리 틀릴까 의문스러웠는데 세상에나... 넘흐 맛있네요... 달라요, 달라...ㅠㅠ;;;

식탁 가운데있는 작은 까나페 같은 것은  무료로 주는 애피타이저입니다. 크로아티아도 그렇더니 이태리도 대부분의 식당에서 저렇게 무료로 한입 거리 먹을 것을 가장 먼저 내줍니다.


제가 주문한 리조또...

우리나라도 스파게티는 이제 현지 못지 않은 맛을 내는 식당이 아주 많은거 같습니다.

(맥스 이외의 이태리 식당들은 사실 아주 감동적인 수준은 아니었어요. 그 동안 한국에서 맛나다는

이태리 식당들을 많이 가본 때문인거 같기도 하고 결론적으로는 한국의 이태리 식당들이 왠간한

현지식당 못지 않다는 결론이 나더군요...) 헌데 리조또는 맛있는 곳을 한국에서 별로 먹어본 기억이

없는지라 이렇게 다르구나 감탄하며 먹었습니다~...

역시 재료를 풍부하게 써야 뭐든 제맛이 나는듯~~~ 요게 한 30유로 한거 같네요. 

소년의 봉골레~ 이태리는 봉골레에 다들 모시조개를 쓸거라 생각했는데 바지락을 쓰더만요...

암튼 소년과 제가 봉골레 맛 감별에 일가견이 있는데 먹어본 봉골레중 최고였어요.

심플하면서도 풍부한 맛~~~

포지타노는 가신다면 가격의 압박이 조금 있긴 하지만 맛있고 분위기도 좋은 Max를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ps: 사실 이런 간단 식당 리뷰가 아니라 진정한 여행기를 써야하는데 말이죠...ㅋㅋ

이번주 부터 출산휴가도 들어가니 며칠이나마 열심히 여행기도 써볼게요~

(출산전에 몇편이나 쓸려나~~~)

[olive-green]

마린님, ~~ 드뎌 휴가(!!)에 들어가시네요. 몸은 무겁더라도 자꾸 걸어주어야 한데요. 그래도 배속에 있을때가 더 나을수도 있다는??, 엄마, 아빠 닮은 예쁜 애기 기대되네요.^^, 몸은 무겁더라도 맘은 즐겁게 가지세요.

[하스킬]

이번엔 '맛있는' 여행기 군요.~^^ 그런데 짧아서 아쉬워요. ^^; 휴가때 푹 쉬시면서 다음 여행기도 슬쩍 올려주세요.^^

[mia-LUIS]

늠늠 맛나보여요....으...먹고싶당.모짜렐라도 엄청 쫄깃해 보이고.....아...미치기 일보직전.드뎌 출산휴가시군요?건강하게 순산할 날을 위하여 횟팅!^^

[unibikan]

와..와... 맛있는 여행기와 멋진 출산준비를 하시는군요... 열심히 운동도 하시고... 좋은 태교도 많이 하세요... 아빠가 배에다 대고 말을 많이 해주는것이 좋대요^^

[코코벨라]

으와~~~ 저 리조또 넘 맛있게 생겼어요. 저는 신기하게도 외국여행만 갔다하면 이태리 음식이 먹고싶어지는 희안한 증상이 생겼어요. 집에서는 먹기도 싫은 파스타인데...말이죠.^^;;;;;

[지중해 소년]

정말 희한한 증상이네요. ^^ 이태리가 모국처럼 느껴지나? 저도 외국 나가면 신라면만 땡기는데.. 비슷한 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