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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우(34) 차인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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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구멍가게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던 시우. 제법 소박하면서도 아이다운 면모가 엿보이던 꿈이 점점 귀찮은 게 많아지는 나이가 되자 그저 아무 대학이나 적당히 나와서 군대 갔다 왔을 때쯤 아버지가 제몫으로 신도시 어디쯤엔가 쓸만한 할인마트나 하나 만들어 놓아주면 말 타고, 산 타고 낚시나 하면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평생을 사는 것으로 변모해 갔다. 당연히 성적은 한심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봄, 과외선생으로 등장한 영애한테 넋이 나가 버리면서 오직 영애에게 인정받고싶다는 일념으로 공부해서 다섯 손가락 안에는 꼽히는 대학의 건축공학과에 당당히 합격, 모두를 놀라게 한다. 영애에게 구애를 하던 와중 대학에 합격하면 1년동안 한달에 두 번 데이트를 해달라는 약속을 받아낸 시우. 결국 영애는 시우와의 약속지키기 데이트를 해야했다. 그 '약속 지키기'가 끝나는 날 시우는 영애를 만난 첫날부터 영애에게 반해버렸고 자신이 프러포즈할 수 있는 자격을 따기 위해 죽자고 공부했었다는 고백을 하는데... 나이 차이는 둘째치고, 시장 통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고 있는 홀어머니의 딸 영애와 그다지 품격은 없지만 아파트 건설업자로 자수성가한 사업가의 아들인 시우. 누가 보더라도 맞지 않은 상대라는 것이 뻔하건만, "난 통속극 주인공은 싫어. 누나가 날 거부하는게 바로 통속극이야"라고 말하며 자신의 의지를 밀어붙이는 시우. 막무가내 도련님과는 달리 현실을 직시하는 영애의 거절사이에서 둘은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어느결에 서로 목이 타는 연인이 되고 만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택한 시우는 상속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버리는 포기각서를 쓰고 영애와 결혼한다. 시우 못지않게 막무가내인 아버지 박 회장은 아직도 시우 내외를 정면으로 쳐다보는 법이 없으나 시우 내외는 자식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는 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아버지가 건설업자라는 점에 영향을 받아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영애와의 결혼 때문에 집안 회사에는 못 들어가고 현재 다른 건설회사 설비과장으로 재직중이다. 그러나 결국 형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오픈한 쇼핑몰의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낙천적인 건 영애와 닮았지만 다소 게으르고 금전감각도 부족하다. 선생님에서 시작해 누나로 바뀌었다가 아내가 된 영애한테 다분히 의존적이며 어리광을 부리는 경향도 있다. 때로는 가당치도 않은 철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아내가 불치병으로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안 순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데.... 아내를 살리기 위한 시우의 안타까운 노력과 아내에 대한 사랑과 헌신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
하영애(37) 김희애
특발성 폐 섬유증으로 죽어야하는 不運의 주인공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떡볶이 행상을 하는 편모 슬하에서 자란 똑똑하면서도 당찬 성격의 여자.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란 탓인지 영애 자신 역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늘이 없다. 大學 2학년때 고교 2년생인 시우(34)의 수학 과외 선생으로 만나 선생과 제자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물론 시우의 집안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악몽 그 자체... 물불을 안 가리고 반대하는 것은 당연했고, 영애 역시 시우와의 결혼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헤어지려 했었다. 그러나 시종일관 막무가내인 시우의 사랑이 영애를 놓아주지를 않은데다가 거듭되는 시우 집안의 모욕에 대한 영애의 반발심이 더해져 결국 현재로부터 8년전, 시우의 군 복무 중 둘은 결혼을 강행한다. 그렇게 해서 얻은 아들 준서(9세)와 딸 은혜(8세)가 현재 초등학교 3학년, 2학년이다. 영애와의 결혼에 대한 댓가로 집안에서 완전히 빈손으로 쫓겨난 시우는 영애가 살던 아홉평짜리 원룸 월세로 들어와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현재, 이제 막 35평짜리 아파트를 장만해 이사해서 짐을 푸는 중이다. 아주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 비극을 희극으로 희극을 비극으로 뒤집어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부잣집 아들인 남편이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워 엄마가 아들 챙기듯 남편을 챙긴다. 시댁 식구들의 끊임없는 구박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일군 가정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생각에 시댁에도 깎듯이 대하고 늘 시우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한 영애에게서 시우는 엄마와 누나, 여자와 연인을 두루두루 느끼며 영애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는 남자가 되어있다. 영애의 그러한 노력들은 자신을 싫어하고 적대시하는 시댁식구들을 조금씩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남편 역시 자신만을 바라보게 만들지만 차차 나은 삶을 살려고 하는 그 때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비극적 삶의 길을 걷게 된다. 평생을 마음고생하며 힘들지만 밝게 살아온 그녀는 마지막까지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혼자남게될 남편을 걱정하며 세상을 떠나게 되고 남편을 비롯한 주위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미덕이 무엇인지를 남긴다. |
문지나(34) 이승연
시우와 입학년도가 같은 대학 친구. 의상 디자이너(실장).
시우를 보자마자 좋아하기 시작해서 시우가 영애와 결혼할 때까지 포기가 어려웠던 짝사랑의 진수.
산뜻하고 명쾌한 성격인데다 승조가 중간역할을 잘 해주어 지금은 모두 다같이 친구관계. 남편의 친구로서
지나와 안면이 있는 영애는 어느 날 지나의 고백으로 남편에 대한 지나의 감정을 알고 있으며, 남편 역시
지나에 대한 감정이 단순한 우정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면서도 가정의 소중함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이를
묵과한다. 지나 스스로는 시우에 대한 감정이 이젠 수많은 추억 가운데 하나일 뿐, 시우의 존재는 단순히
남의 남편이자 순수한 친구일 뿐이라고 주장은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위장일 뿐이고 여전히 늘
시우의 모든 것이 그립고 아쉽기만 하다...
장혜자(65) 강부자
시우의 어머니.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여인.
다른 여자 곁눈질이 끊이지 않는 남편에게 염증이 난 건 이미 오래 전.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를 극복하는
방편으로 믿기 시작한 불교에서 위안을 얻으며 살아가면서 자식에도, 남편에도 그저 담담하고 무관심한 것
처럼 보인다. 집에 있는 날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불경을 외거나 사경을 하는 것이 일... 남편에게서 일찌감치
정이 떨어진 뒤로 두 아들 중에 잘생기고 영리했던 작은 아들 시우에게 온갖 정을 다 쏟았지만, 결국
영애문제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어 영애에 대한 반감도 대단하다... 그러나 이제는 영애의
진면목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영애 엄마(58) 정혜선
봉제 공장에 다니다가 스무 살에 한 남자를 만나 혼인해서 영애를 낳고 살았는데, 영애가 다섯 살 때 공장에 불이나 야근 중이던 남편이 죽어 혼자서 어린 딸을 키우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영애가 아홉 살 때 다시 한 남자를 만나 살림을 차리고, 영애 밑으로 아들 하나를 더 낳았는데, 알고 보니 그는 이미 처자가 있는 사람이었던 것... 본처에게 돌아가 버린 남편에게 백일된 아들아이를 떼어 보내고, 영애 하나만을 데리고 청소부에 파출부, 온갖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다가 시장통에서 손바닥만한 점포하나 마련해 떡볶이 장사를 한지 어언 25년이다... 자식들은 이제 그만두라지만 그녀에게는 그 장사가 그동안 먹고살고 자식 공부시키고 집도 장만해 준 생명줄이나 다름이 없어 여간해선 놓고 싶지가 않다. 먹고 사는데 있어 그다지 큰 부담이 없는 지금, 이제 그녀에게 떡볶이 장사는 주변의 불쌍한 노인들을 챙기는 자금원이 되었다. 종업원 삼아 데려다 놓은 여동생 경자 월급 빼고는 거의 다 무의탁 노인들돌보는데 쓰면서 매일을 호탕하게 껄껄거리며 사는 남성적 성격의 여인. |
박재우(40) 이영범
그다지 똑똑치 못한 시우의 형.
이 변변치 못한 장남이 욕심많은 폭군 아버지에게는 말할 수 없는 불만이라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혹독한 구박을 받으며 자랐다... 그랬으면 속이 꼬일만도 한데 타고난 천성이 착하고 유해서 편애 받는
아우 시우에 대한 질투도 없고, 부모가 저를 싫어하는 것은 다 자신이 못난 탓이라고 생각하며 늘 아우에게
따뜻한 형의 모습으로 대한다. 시우가 결혼문제로 집안을 벌집을 만들었을 때도 유일하게 아우 편을
들어주다 아버지한테 몽둥이 찜질을 당하기도 하는데...
재간이 없는 탓에 아버지 건설회사에는 발조차 들여놓지 못하고 그저 몇 채의 상가 빌딩 임대관리를
하고 있다. 그나마 몇 푼 번 돈으론 어려운 친구들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주머니까지 탁탁 털어 주고
나면 그게 낙이고 행복인 남자... 지금도 아버지가 공포스러워 아버지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더듬거릴 정도로 겉은 모자라지만 속내는 누구보다도 뜨뜻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부모들이 묶어준 아내를 한없이 사랑하는데 애석하게도 결혼 10년에 아직 아이가 없다...
어렸을 때 앓았던 볼거리가 재우를 무정자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아이에
대해서는 거의 포기하고... 대신 아내와 함께 남동생이 낳은 조카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아간다...
최정원(35) 김나운
영애의 맏동서이자 재우의 아내.
대학을 졸업하면서 전문중매꾼의 주선으로 재우와 결혼하게 된다. 교육자 집안의 외동딸로, 곱게 자란 독실한
캐톨릭 신자. 맞선 보기 전날 밤 꿈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어떤 남자를 데려다가 손을 맞잡아주었는데,
맞선 장소에 나타난 재우가 바로 그 꿈속의 남자였다는 거짓말 같은 에피소드가 있다. 때문에 지나치게
평범하달까 어쩌면 평범만도 못한 남편을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여 최선을 다해 존중하며 산다...
나이가 많은 손아래 동서인 영애를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감싸주면서자기 자식 대신 영애의
두 아이를 사랑으로 열심히 챙겨준다...
홍승조(34) 홍석천
시우의 친구이자 지나의 친구.
인테리어 사업을 지나와 함께 하고 있다. 여자보다 더 섬세한 감성과 철저한 깔끔함으로 일상생활에서도
남자라기 보다는 여자같은 느낌인데, 실제로도 그는 동성연애자다. 시우와 지나 역시 그 사실을 오래전에
알고 있었으며 이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정도로 그들 사이는 거칠 것도 거리낄 것도 없는 사이...
특히 지나는 다른 누구에게도보여줄 수 없는 속내를 승조한테만은 편안하게 털어놓으며 승조를 훌륭한
조언자로 활용한다. 승조가 동성애자라는 점은 그의 집안에서는 아직 아무도 상상 못하고 있지만
훗날 결국 들통이 나자 고백해 버리고 집을 나와 지나의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로 생활하게 된다
박회장(68) 김성원
아파트 건설업자.
지방에서 대기업 아파트와 경쟁하면서 품질면에서 성공해, 점차 규모를 키워가며 발판을 마련한 내실있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젊었을때부터 여자버릇이 나빠 아내와는 이미 냉냉해진지 오래다. 시우 못지 않게 막무가내에다 자기
중심적. 약지 못한 큰아들이 탐탁치 않아 무시하고 구박하기 일수, 그나마 자신을 닮아 한가락 할 것만
같았던 녀석이 어디서 구질구질한 집안의 여자를 아내로 삼겠다고 하자 여간 심기가 불편한게 아니다.
박회장은 영애가 과외 선생을 하면서 나이 어린 철부지 자기 아들을 작정하고 꼬였다는 생각이 지배적.
이 오해는 시우의 엄마나 형제들도 마찬가지. 나이도 네 살이나 더 많은데다 그것도 떡복이 행상이나
하는 과숫댁 딸이 언감생심 감히 금쪽같은 시우를 넘 볼 수가 있으며, 그 치욕을 당하면서도 독하게도
기어이 결혼까지 한 걸 보면 십중팔구 계획적인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박회장은
물론, 시우의 가족들에게 있어 영애는 그저 몰염치하고 뻔뻔한데다, 교활하고 무서운 여우다..
박연우(38) 박지영
시우의 누나. 영애와 동갑내기 손위 시누이.
욕심많고 까탈스럽고 사치스러운 허영덩어리. 성격문제로 첫 결혼에 실패하고 재혼했지만, 공교롭게도
여자 집안의 돈 빼내는 것이 목적이었던 남자를 만나 아버지에 의해 결혼 1년만에 파경을 맞고,
현재 친정에서 아버지의 구박을 받으며 무위도식하고 있다... 본래 성격이 모난데다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여기저기 부딪혀 시비걸기 일수고, 특히 영애한테 함부로 대하는데 일등공신.
때문에 당연히 시우와의 사이는 극도로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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