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모아서 정승처럼 쓰는 마일리지
항공사들은 일제히 외친다.
공짜 항공권뿐 아니라 마일리지로 누리는 쇼핑의 자유까지.
문제는 그 마일리지를 어떻게 쌓느냐다.
그리고 어떻게 쓰느냐다.
차곡차곡 쌓은 마일리지로 공짜 여행을 다녀왔다는 대학 동창부터 마일리지로 일본 항공권을 거머쥐더니
아예 평소 사용하는 신용카드도 항공사 제휴 카드로 바꾼 선배까지.
주변에서 여우처럼 마일리지를 ‘요리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들려올때마다 속이 쓰렸다.
당장 여름휴가를 앞두고 항공권 검색을 하던 나는 처음으로 지금까지 나의 마일리지 적립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 까 의심을 품게 됐다.
여우처럼 모으기
비행기 타지않고도 쌓는법
여행광이자 전 항공사 승무원, 지금은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는 L은 자칭 타칭 마일리지 고수.
그녀의 입을 빌려 결과부터 말하면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허점투성이였다.
먼저 마일리지를 쌓기위해 반드시 비행기를 타야한다고생각한 것부터 잘못이었다.
항공사 제휴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경우만 해도 꽤 많은 국내(롯데 호텔, 신라 호텔, 칼 호텔등)
또는 국외 호텔(하얏트, 샹그릴라, 만다린 오리엔탈, JAL 호텔 그룹, 힐튼 호텔 그룹, 아코르 호텔 등)과
제휴를 맺어 1회 투숙당 500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이 밖에 해외에서 렌터카(AVIS 또는 Hertz)를 이용할 때 (1회당 400마일)도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마일리지 카드에 적립하기의 정석
가능한 한 하나의 제휴사에서 최대한 적립하는것이 중요.
대부분 대한 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 등 국내 항공사 중 한 곳의 마일리지 카드를 갖고있다.
각자 다른 항공사들과 마일리지 협정을 맺고 있기 때무에 반드시 제휴 여부를 따져보고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마일리지를 쌓는 방법이 있다.
항공 마일리지 제휴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000~1500원당 1마일리지를, 아시아나 항공은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마일리지를 잘 쌓기 위해서는 참새가 방앗간드나들 듯 관심 항공사 홈페이지를 눈여겨봐야한다.
각종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심심치 않게 실시하기 때문이다.
델타 항공은 항공권을 구매해 여행하는 ‘스카이마일즈 및 노스웨스트 월드퍽스’ 회원을 대상으로
실제 비행 마일의 최대 세 배까지 적립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일등석, 비즈니스 클래스, 프리미엄 일반석 항공권을 구매하는 회원은 실제 비행 마일의 3배를,
일반석 할인 요금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회원은 비행 마일의 2배를 각각 적립할 수 있다.
포인트도 마일리지가 되나요?
각종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해서 채워 넣는 것도 방법
가령 오케이 캐쉬백의 경우, 20포인트를 대한항공의 1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1일 1회, 최대 연 1만마일리지가 한도다.
그래도 마일리지가 부족하면 가족의 마일리지를 합산해 볼것.
마일리지를 한 사람에 게 몰아 가족 중 한 명이라도 공짜 항공권을 이용하는게 이익이기 때문이다.
본인을 포함해 직계가족 다섯 명까지 가족으로 등록해 마일리지를 합치고 쪼갤 수 있다.
정승처럼 쓰기
원래 국내 항공사들은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일정기간(5~7년)이 지나면 소멸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마일리지를
써보지도 못하고 허공에 날릴 수도 있다.
아쉬운대로 항공권이 아닌 영화,쇼핑,여행 등 다른 제휴 서비스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지만,
마일리지의 가치가 엄청나게 평가절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업그레이드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좋다
주중 서울에서 제주까지의 항공료는 7만 3천 4백원.
보너스 항공권을 사용할 경우 5000 마일리지가 공제된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1마일리지당 15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사용할 경우엔, 영화표 예매는 1200마일리지, 놀이공원은 3000 마일리지를 공제한 뒤 무표 티켓을 준다.
즉, 마일리지로 영화를 본다면 1마일리지당 가치가 6원 정도로 낮아지는것.
16만원짜리 호텔에 투숙할 경우에는 1마일리지당 10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마일리지 좌석을 구하는 비법
따라서 마일리지는 최대한 많이 모아 항공권과 관련된 부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한 항공의 경우 전 항공기에 걸쳐 최하 5퍼센트에서 최고 20퍼센트를 마일리지 좌석의 비중으로
배정하고 있으며, 아시아나 항공은 마일리지 좌석의 비중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마일리지가 충분히 모였다면 여행 성수기나 휴일을 피해 여행 일자를 정하고
적어도 출발 예정일 두달 전에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보너스 항공권을 신청하는 것이 안전하다.
미리 예약해야 하고 수량이 넉넉지 않아 조금 불편하지만 일반 항공권이 편도와 왕복의 가격에 별 차이가 없는것에 반해
보너스 항공권은 편도를 이용하면 왕복의 50퍼센트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만 공제되므로 여행일정에 따라
더욱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너스 항공권을 얻을 만큼의 마일리지를 쌓지 못했거나 성수기나 휴일이 끼어
보너스 항공권을 얻는 데 실패했다면 좌석 업그레이드에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석을 비즈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할때 마일리지 당 원화 가치는 1마일레 15원 정도로,
보너스 항공권을 얻을 때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