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빈대골인가 ? 수숫골인가 ? 그리고 수도사계곡
<일시> ; 2001. 7. 15. 일요일 대체로 맑음
<인원> ; 11명(남 9명, 여 2명)
<산행 코스 요약>
동화사 매표소앞 (10;00) - 빈대골 계곡 - 물탱크(노란색 플라스틱) (10;44) -
사거리(10;50) - 돌 성벽(11;15) - 계곡 발원지(11;34) - 바위전망대 (12;10)
- 주능선 73번 (1;00) - 주능선 66번 (1;25-1;55, 중식) - 신령재 53번
(2;12) - 수도사계곡 - 삼거리 (3;50) - 공산<팔공>폭포 - 수도사 (5;22) - 치산정류소, 폭포수퍼식당 (6;02); 총 8 시간 02 분 (휴식, 중식 포함)
<산행 개요>
산중에서 계곡 없는 산은 없으리라.
그러나 팔공산은 그야말로 암릉과 암벽의 산이다. 릿지능선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팔공산의 계곡이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슬랩과 암벽 훈련장이 있는 수태골과 바윗골, 폭포골 정도로 소개될 뿐 계곡산행의 묘미를 찾기에는 아주 미흡하다.
소개되지 않은 계곡도 있지만 금지구역이거나 수도사계곡은 대중교통이 불편해 찾기가 쉽지 않다.
오늘 산행은 팔공산에도 계곡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정했다.
빈대골은 계곡 끝나는 부분부터는 개척산행이 되고 공산폭포, 수도사계곡은
여유있게, 그러나 치산정류장까지는 지루하고 힘든 도로길이다.
<산행지 소개> - 팔공산 ( 1193 m ) 대구시 동구, 경산, 영천, 신녕, 군위
팔공산하면 먼저 대구의 명물인 갓바위를 떠올리지만 산 자체도 명산의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
대구의 진산으로 대구광역시와 달성군, 영천군, 칠곡군 경계에 걸쳐있는 팔공산의 옛이름은 곰뫼였다.
한문식으로 표기하면 웅산이 되는데 신성의 의미를 지닌 곰이 공으로 변해 공산으로 불리다가 팔이 추가되어 지금의 팔공산이 되었다.
팔공산은 종주코스가 30 km나 되기 때문에 하루에 주능선을 모두 주파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한 산으로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최고봉인 주봉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봉과 서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편 것처럼 뻗쳐있다.
정상의 남동쪽으로는 염불봉, 태실봉, 인동, 노족봉, 관봉등이 연봉을 이루고
서쪽으로는 톱날바위, 파계봉, 파계재를 넘어 여기서 다시 북서쪽으로 꺾어져
멀리 가산을 거쳐 다부원의 소아현에 이르고 있다.
특히 동봉일대는 암릉과 암벽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팔공산의 경관을 대표하고
있다.
봉우리의 암벽은 기암이다.
팔공산은 요처마다 절과 암자가 포진해 있으며 석탑과 석불이 축조되어 있다.
팔공산 동쪽의 은해사, 남쪽의 동화사, 서쪽의 파계사 및 북쪽의 군위, 삼전석굴(국보 109호) 이외에도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고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가 많다.
* 빈대골 계곡과 수숫골 계곡 그리고 수도사 계곡
이미 언급한 바 팔공산 계곡에 대한 설명은 자세하게 언급된 곳이 없어서 무어라 설명하기는 힘들고 빈대골(아니면 수숫골 - 뒤에 다시 언급하겠음) 는 수량은 많지 않은 편이고, 수심도 얕고, 폭도 넓지 않고 계곡은 4~5차례 정도 건너가야 하고, 계곡 양쪽이 능선이 바로 붙어있어 협곡의 형태를 이룬다.
계곡 끝부분 부터는 완전히 길이 없는데 주능선의 암봉이나 암벽이 많은 곳으로 올라섰을 경우 굉장히 위험함(능선 부근에 올라서기 전 까지는 전망을 전혀
볼 수 없었음) 처음부터 정상능선 부근에 도달할 때까지는 전망을 조금도 볼
수 없을 만큼 깊숙한 곳이다
수도사계곡은 수도사가 있고 팔공폭포가 있는 만큼 비교적 잘 알려진 계곡이라 할 수 있다. (교통이 불편한 것이 흠)
<<산행기>>
.게으른 자는 밥도 못 먹는다 .
따라서 부지런하지 못한 자는 산에도 못 간다.(?) 이것이 뭔 말이냐고요 ?
.산에 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산행 전에는 자료수집을 통해 산행지를 선택하고
인도어클라이밍, 장비, 기타 준비물을 준비한다.
산행할 때는 그 날이 기억 속에 오래 남도록 메모수첩에 일일이 기록을 한다.
남들 쉴 때에도 기록하기도 하고 특히 포인트가 될 곳은 걸어가면서도 기록하는데 그때는 지렁이가 미끄러져 굴러가는 글씨가 되는데 집에 와서 정리하다
보면 무슨 글자인지 나도 모르는 때가 있다.
비 오는 날, 억수로 추운 날은 곤혹스럽다.
집에 돌아오면 장비 손질, 세탁, 산행기록을 별도의 노트에 기록하고 마지막으로 워드에 옮기는 것인데 안 되는 글솜씨로 머리 짜 메어 쓰는 것이 하루의 반나절은 잡아먹어야 가능한 일이다.
.1주일이라는 시간은 금방 간다.
산행 전 준비하고 산행 후 정리하고 그러면 또다시 준비하고..........
이번 산행은 팔공산이라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다.
우리 팀과는 여름휴가 산행 전에 팔공산에서 야영을 한번 해야 하지 않겠나 ?
하고 말을 던져놓고는 산행시간과 장마 걱정에 가까운 앞산야영으로 변경하였다가 다시 팔공산 당일 산행으로 바꾸었다.
<금요일>
.강무씨, 기혁, 동엽이랑 소주 한잔 마시는데 앞산 야영으로 알고 있던 기혁이와 동엽이가 팔공산 당일 산행에 실망한 듯 비가와도 가면 안 되느냐고 아쉬움을 표한다.
소주 한 잔을 기울이고 잠시 망설이다가 " 그래 가자 ! ... 비가 와도 가자 "
결국은 최초의 산행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후배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가야되겠다.
소주 한 잔이 산행계획을 바꿔버렸다.....
내일(토) 일 마치고 가는 것으로 하고 이런 저런 얘기 속에 2차, 3차로 이어졌다.
<토요일>
.일 마치고 팔공산 탑골 야영장에 10시경에 도착했다. 이미 텐트촌을 이루고
있었다.
이 곳 야영장은 전국 야영장 중에서도 시설도 깨끗하고 편리하다.
산행을 위해 야영하는 사람보다는 아예 여기서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
TV도 테이블, 의자 등등 집에서 볼 수 있는 물건도 많이 가지고 온 사람들이
많다.
텐트를 치고 소주 한잔에 이런 저런 얘기하고 산책하기로 한다.
스카이라인까지 올라가니 이 곳에서 비박하는 사람도 있다.
스카이라인을 지나 안부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삼림욕 코스로 내려가서 계곡
물 흐르는 곳에 가서 또 본능이 발동한다.
야밤에 아니 새벽에 물놀이한다.
매표소를 지나 야영지로 돌아오니 새벽 4시다. 이젠 자야지...
<일요일>
.8시 모두 기상 후 간단히 쇠고기 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9시 50분에 우리 팀
7명이 온다.
오늘 산행은 총 11명이 되었다.
매표소 가기 전 우측 소능선을 살짝 올라 입장료 없이 그냥 통과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
동화휴게소 (10시 13분)에서 좌측은 염불암 가는 길이고 우측은 유명한 남북통일발원 여래석조대불로 가는 길이다.
좌우측 길이 아닌 직진 소로길로 간다 (이정표 있는 곳) (동화사 뒷편)
이 길은 철조망으로 접근을 막아놓았는데 동화사 경내 뒷편으로 출입을 금하는 것이니 등산로 길과는 관계없다.
10시 16분경 첫 갈림길 에서 우측으로 간다.
산죽이 길 따라 양옆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좌측 아래에는 염불암 가는 임도 보임) 4분 후 다시 갈림길 에서 좌측으로 간다. (왼쪽 아래에는 계곡 흐르는
소리가 들리나 보이지는 않음)
곧 이어 좋은 길이 생기면서 왼쪽 아래에는 염불암 가는 임도와 계곡의 입산을
금지하는 철조망이 보인다.
.10시 25분경 왼쪽 아래에 야영을 한 터 가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계곡이 흐르는 지점 약간 위에 야영터가 있는데 바로 위쪽 능선가지에도 야영터가 있고 천막집이 있는 것으로 봐서 송이채취인들이 만든 것 같다.
이곳에서 5분 쉬고 다시 진행하다가 조그마한 폭포(물이 떨어지는 형태가 폭포이지 규모는 아님)가 있다.
이 계곡은 나도 처음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면서 조금씩 계곡 형태와 지형지물을 보니 예전에 왔던 길이다.
그때에는 계곡다운 느낌을 못 받았는지 별 기억이 없는데 지금 보니 괜찮다.(장마철이라 비가 와서 그런가 ?)
.산악회 시그널 하나 없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길은 계곡을 건너기도 하고 계곡 따라 가기도 하고 아주 재미있다.
팔공산을 오늘로서 64 회째 다녔지만 팔공산 계곡의 재미를 이전에는 느껴보지도 못했다.
하늘 쳐다보기가 힘들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게 뻗어있고 양옆으로 능선이 바싹 붙어있어 주위 공간이 폐쇄된 느낌이 든다.
10시 44분경 노란색 플라스틱 물탱크 에 물호스가 위쪽으로 연결되어 있고 6분경 계곡 좌우측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사거리 길 이 나온다.
시멘트로 만든 물탱크 곧이어 가 2개 있는데 호스가 아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조금 전에 보았던 노란색 플라스틱 물탱크와 연결된 것 같다.
15분 휴식한다. 모두들 이 계곡에 흡족 하는 것 같다.
지금 밖에서는 제법 더울 것인데 산행하면서도 더운 느낌은 들지 않고 중간 중간 계곡의 묘미를 느낄 수 있어 재밌다.
정기산행이 아닌 비정기 산행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과 즐거움이 교차한다.
.11시 15분경 돌로 쌓은 성벽(?) 이 나타난다.
성벽이라고 하기는 표현이 지나치고 (이해를 돕자면 성벽 형태) 예전에 절터이거나 집의 담벼락이라고나 할까 ?
사람 키높이의 높이와 길이가 대충 봐서 15m 정도 되는 것 같은데 ....... 그냥
스쳐 지나가기엔 궁금하다만 더 이상 알 수가 없다.
야영터가 하나 있는데 주위에 물은 없다. 계곡으로 가서 물을 가지고 와야 한다.
이 지점부터 길 흔적이 희미하거나 없다고 가정하고 최단거리의 주능선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나침반 지도 꼭 필요)
.11시 27분경 멋진 광경이 나온다.
45도 정도 기울어진 바위 슬랩 위로 계곡이 흐르는데 물이 넘쳐흐르는 것도 아니고 폭도 4~5m 정도 밖에 안되지만 아마 그 길이가 20m 정도 될 것 같은데
숨어있는 비경이라고 밖에 별 표현이 없다.
민선배는 그 슬랩으로 오르려다 그 위로 길도 없어 다시 되돌아온다.
계곡의 수량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다. 길은 점점 희미해진다.
진행하기가 편하다고 느껴지면 그것이 길이다.
이때 생각난 것이 하나 있었다.
계곡이 있어 강이 되고 강이 있어 바다가 되지만 정작 물의 뿌리 즉, 계곡의 발원지가 생각난 것이다.
예전에 TV에서 강의 발원지를 역추적 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계곡을 거슬러갔다가 산으로 올라가 옹달샘보다도 더 작은 곳에 발원지가 발견되었는데 그곳에서 예의를 갖추는 의식을 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데 이 기회에 한번 찾아보아야겠다.
흥분되는 순간이다. 또 하나의 계곡산행의 묘미를 찾았으니..
.진행하고 있는 이 곳은 군데군데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좀 특이한 분위기이다.
주능선의 암봉에 눌려 쫓겨난 듯 애처로이 모여있는 듯 하다.
계곡의 물이 희미해지고 바위군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것이 의심스러워지더니 이내 물이 옹달샘처럼 모여 있다가 더 이상 내려오는 물이 없다.
바위틈에 잠시 가려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조금 더 나아가 보았으나 물의 흔적은 없었다.
그러면 이 곳은 ? ? 발원지 ! 아 ~~~ 이렇게 쉽게 찾을 수가 있다니 ! (11시
34분)
이 샘이 발원지라고 한다면 바가지 하나로 물을 떠서 마시면 딱 되는 크기이다.
바위틈에서 흐르는 석간수처럼 이 샘도 땅 속 바위틈에서 나왔으리라 생각한다.
왠지 주변 바위군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었다.
발견한 기념으로 한 잔 마시고 쉽지만 갑자기 신성한 곳처럼 느껴져 보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맛을 보았어야 했는데 아쉽다. 꿀꺼~억
(11시 48분 출발)
.계곡산행의 또 하나의 묘미는 개척산행이다.
계곡 물줄기가 줄어들면 자연히 그 길도 희미해지거나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경사가 심하여 비록 짧은 거리일지라도 한번 크게 치고 올라가야 한다.
물론 위험할 수도 있다.
예전에 나 혼자 이 부근까지 왔다가 길을 찾을 수도 없었고 이리저리 고생만
하다가 되돌아 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사정이 다르다.
일단 여러 인원이 있으니 안심이고 예전의 산행능력에 비해 지금은 괜찮은 정도다.
그래도 조심은 해야되겠지
.계곡 끝부분 부터는 완전히 길이 없는데 주능선의 암봉이나 암벽이 많은 곳으로 올라섰을 경우 굉장히 위험할 것 같다. 아직까지 전망을 전혀 볼 수 없었다.
힘들게 올라간다. 이리저리 돌아가기도 하고 잡목과 바위덩어리를 넘어 가기도 한다.
서서히 하늘의 공제선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바위전망대 에 도달했다. (12시
10분)
말이 바위전망대이지 길이 없어 올라오다 보니 바위 암봉 위로 올라오게 된 것이다.
비로소 오늘 산행 처음으로 전망을 관찰할 수 있었다.
.우리가 올라 온 계곡이 수숫골인지 빈대골인지 아래에서는 확인이 안 되었는데 지금 봐서는 빈대골로 올라 온 것 같다.
예전에 수숫골으로 알고 있었는데 헛갈린다.
주능선에서 갈라져 온 가지 능선이 여기저기 남쪽으로 뼏어있다.
오늘처럼 능선이 아름답게 보이기는 처음이다.
그 만큼 고생해서 올라왔기 때문일까 ?
우리가 올라 온 계곡과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쪽 능선이 뻗어 온 것을 보니 만만치 않게 올라온 것이다.
.잠시 팔공산 남쪽의 전경을 마치고 다시 주능선을 향해 올라서는 순간 한 발
앞서간 정선배와 민선배가 "길 없다.
암벽에 막혀있다" 라고 외친다.
직접 가보니 장난이 아니다.
전방이 온통 바위와 암벽으로 가득차 있다.
우회하려고 양옆으로 보아도 낭떠러지와 암봉 투성이다.
마치 바다 한 가운데 우리 팀만이 서 있을 정도의 바위 위에 있는 기분이다.
조금씩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지점에서 되돌아가기도 난처하다.
어떻게 올라온 지도 모를 만큼 길을 개척해서 왔기 때문에 되돌아가도 헤매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시간도 여유가 있고 2시간 정도 올라왔기에 체력이 남아 있어 다행이지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라면 무조건 119를 불러야 될 상황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올라가야 한다.
주능선이 바로 위에 있고 주능선의 릿지 바로 밑에 우리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고 앞에 보이는 바위들만 무사히 통과하면 될 것이고 민선배도 암벽경험이 있어 무리한 걱정은 되지 않았다.
걱정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배낭을 놓고 직벽을 올라간다.
4 m 정도 되는 직벽인데 다행히 크랙이 있고 홀더가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 전방에 보이는 바위들도 만만치 않다.
바위 틈새로 올라가고 나무위로 올라가니 주능선의 릿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우리 팀들이 올라오기에 힘든 바위도 있어 자일을 생각했는데...... 아뿔싸 !
자일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항상 가지고 다니지만 산행시에는 제대로 쓴 적이 없었는데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 꼭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야영준비까지 하느라 짐을 줄일 생각으로 놔두고 왔는데 .... 비상 장비는 100분의 1 확률로 항상 비상시를 대비해서 가지고 다녀야되는데 .......... 나의 실수가 우리 팀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민선배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 ? ! ?
.다행히 그물침대가 있어 슬링과 카라비너로 연결하여 아래로 내린다.
민선배가 노련하게 움직인다. 위에서 당겨주고 밑에서 지시하고 배낭을 올리고 한사람씩 올라온다.
직벽 하나를 통과하고 나니 다음 윗부분의 바위들은 비교적 쉽게 올라갔다.
12시 59분 릿지능선 에 도달하고 위험구간임을 알리는 푯말이 있다.
그 아래 주능선의 73번 표지판 이 있다.(1시)
불과 몇 십미터 안 되는 거리를 1시간 동안 소비한 것이다.
모두들 고생했으나 경험도 하고 기억도 남을 코스였다.
.주능선에 와서는 모두들 안심한다. 그러자 모두들 밥 먹자고 한다.
밥 먹을 장소를 이리저리 찾다가 66번 표지판 까지 가고 말았다
<동봉 1.6 k 갓바위 5.6 k> (1시 25분 - 55분 중식)
식사를 마치고 신령재까지 여유있게 간다 .
신령재 에 다다르면 사거리가 나온다.(2시 12분)
53번 표지판 이 있고, 갓바위, 동화사, 공산폭포 가는 이정표가 있는데 공산폭포까지는 3 k 이다. (2시 25분 출발)
오늘 산행은 계곡에서 시작해서 계곡으로 끝을 낸다.
수도사계곡 은 별로 찾지 않는 계곡으로 알려져 있으나 올라오는 사람들도 꽤
된다.
길도 괜찮고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다.
조그마한 와폭도 보이고 몇몇 작은 지류가 하나로 합수 되기도 한다.
.또 발동이 걸린다. 공산폭포 가기 전에 물놀이 장소를 찾아야한다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결국은 뛰어든다. (3시 5분 - 28분) 상쾌한 마음으로 다시 내려간다.
삼거리 에 도착했다. (3시 50분)
이정표에는 <동봉 5 k 진불암 2.5 k 팔공폭포 0.5 k 수도사 1 k신령재 2.4 k>
로 되어있으나 표석에는 <동봉 4 k 수도사 1.3 k 신령재 2.4 k >로 되어있어
동봉과 수도사의 거리가 조금 차이가 있다.
여기서부터는 수량이 풍부하다.
산 능선의 계류가 합수되어 거대한 폭포를 이룬 곳이 팔공폭포인데 우리는 팔공폭포 윗부분 근처에 있다.
여기서 휴식도 하고 술 한잔한다. (4시 57분 출발)
.휴식을 마치고 간이 주차장 이 나오면서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왼쪽 아래에 거대하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공산폭포 인데 그냥 스쳐 지나간다.
나는 예전에 본 일이 있으나 다른 사람들은 힘든지 귀찮은지 그냥 지나간다.
윤희씨는 못보고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한다.
팔공폭포는 3단폭포이다.
겨울에 빙벽훈련장으로 대구 인근 산꾼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 수도사계곡의
꽃이라고도 할 만큼 장관을 이루는데 길이 잘 닦여져 있어서 찾아오기가 쉽고
폭포에서 수도사까지는 계곡이 아름답고 수량이 많아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수도사 를 지나쳐 (5시 22분) 매표소를 지나 (입장료가 1,500원) 6시경에 아스팔트도로의 좌측 콘크리트길로 들어가는 길이 치산정류소 폭포수퍼 식당 으로 가는 길인데 그야말로 죽음의 코스(?)다.
산행이 종료되는 시간에 조금씩 피곤해질 때 나타나는 아스팔트 도로 위를 걷는 것은 산행의 2배, 3배 이상 가는 힘든 고역의 길이다.
이미 5시 몇 분에 가는 차는 없고 7시에 영천행으로 가는 차를 기다리는 동안
막걸리 한잔 돌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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