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盧)는 1993년 12월 23일 부여군 능산리 절터의 목곽 수로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국보 287호로 지정되었습니다.높이 64㎝, 무게 11.8㎏이나 되는 대형 향로이며, 조형미나 제작수법에서 전세계의 그 어떤 향로보다 아름답고 우수합니다. 제가 궁금해 하는 것은 이 향로 형태의 시원(始原)입니다. 미적 완성도가 높은 거의 모든 역사적 유물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나타나기 보다는 초기 원시적 형태의 유물에서 조금씩 발전을 거듭하다 사회.정치가 안정되고 문화적 성숙도가 높은 어느 한 시대에 완결판으로 등장하곤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삼층석탑의 완결판이라 볼 수 있는 불국사 석가탑의 경우, 그 시원이 되는 석탑은 감은사지 삼층석탑 (남북조 시대 신라 신문왕때 건립)이며, 이 또한 더 원시적 형태의 석탑인, 울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미륵사지 9층석탑 (삼국시대 백제 무왕때 건립)에서 발전한 양식입니다.
이곳에 백제금동대향로와 (순전히 제 생각에) 이 향로의 중간단계 시원쯤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향로를 함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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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 (부여 국립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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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향로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소장, 한국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울나라 동래지역에서 출토된것으로 전해지고 있음. 일제시대 때 약탈해간 유물로 여겨진다.)
첫댓글 위의 백제금동대향로는 마치 인도의 어떤 불교 성전을 연상케 합니다. 곡선 처리가 미려하고 한 송이 화려한 꽃과 같은 느낌도 주는군요. 거사님의 모티브가 시원(始原)에 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예술의 발전과도 같은 맥락인데요. 대개 문화적 성숙기에 완성도 높은 예술품들이 많이 등장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예술은 곧 시대상의 반영이기도 하겠지요. 제 개인적인 소견으론 예술의 궁극적인 의미가 완성도보다는 발현의 의지에 있다고 봅니다. 사물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이기도 하구요. 곧, 시대를 초월한 그 의지가 저 유물에 반영되어 있음이겠지요. 거사님 덕분에 유물에 담긴 향기를 흠뻑 느꼈습니다. ^^
맞습니다. 예술의 궁극적인 의미는 발현의 의지라는 말씀, 공감합니다. 모든 명작에는 선각적 예술가의 시대정신과 정신세계가 담겨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