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으로 이어지는 서울 강서구 공항로.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이 있는 발산 네거리에서 5호선 송정역에 이르는 도로 주변은 온통 논.밭이어서 이들 역 중간의 마곡역엔 지하철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유령역'인 마곡역도 북적거릴 날이 멀지 않았다.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지구 내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연계한 '제2의 DMC'로 조성키로 한 마곡지구(101만여평) 가 개발되는 데다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신규 택지지구 개발뿐 아니라 기존의 낡은 주택을 개량하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맞물려 이 지역엔 2만20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마곡지구 개발에 힘입어 주변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배후 주거지에 2만여가구=마곡지구에는 주거단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재 추진 중인 발산택지지구.방화 뉴타운과 화곡 저밀도지구 재건축 아파트들이 배후주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우선 마곡지구 남쪽 17만여평의 발산택지지구에는 2007년까지 아파트 6600여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2787가구. 모두 전용면적 25.7평 이하다.
현재 보상이 진행 중이며 다음달까지는 이주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시개발공사는 지난해 2월부터 이곳에 입주할 도시계획철거민 2215가구에 대한 신청을 받아 현재까지 900여가구를 접수했다. 이 지역 원주민 260여가구를 제외하면 300가구 이상이 2006년 일반에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공항 쪽으로 마곡지구와 붙어 있는 방화뉴타운은 14만여평. 구청이 현재 파악하기에는 8000여가구가 살고 있다. 재개발돼 새로 지어질 가구수는 8500가구 정도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화곡저밀도지구 재건축 사업으로 3개 주구 총 5600여가구의 저층 아파트가 헐리고 7200여가구가 새로 지어진다. 화곡1주구는 이미 지난해 1월 일반분양하고 내년 4월 입주예정이다.
화곡동 주공2단지와 양서3단지로 이뤄진 2주구(2030가구)는 24~43평형 2543가구를 지을 계획으로 사업계획승인 신청단계다. 구청이 사업계획을 두고 항공청 등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다.
우신 등 3개 조합으로 나눠 진행 중인 3주구는 일부 조합이 설립인가를 받은 상태. 하나의 사업장으로 재건축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합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변두리'서 벗어날까=마포구 상암지구 아파트가 DMC 개발 기대감에 단숨에 인근에서 가장 높은 몸값이 됐듯 '제2의 DMC'효과가 마곡지구 주변에도 미칠 것으로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기대한다.
교통편도 한결 나아진다. 올림픽대로.남부순환로 등이 있어도 김포 등 경기도와 서울 도심이나 강남 방면의 길목이어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 일쑤인데 두 개의 전철망이 추가로 들어선다.
2007년 완공 예정인 지하철 9호선이 김포공항에서 방화 뉴타운.마곡지구를 거쳐 여의도와 강남으로 이어진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수색.홍대입구역을 지나 고속철도 서울역.용산역으로 가는 인천국제공항철도도 김포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2009년 완공목표다.
김포공항에 대형 할인점과 영화관 등이 들어서 편의시설 여건도 좋아졌다. 때문에 이 일대 부동산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