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마인드셋을 향한 변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전과는 사뭇 다른 삶, 더 풍성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더 생동감을 느끼고 용기를 얻게 되며 더 열린 자세를 갖추게 됩니다.
지금 자신이 변화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입니다. 변화가 자신에게 필요할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성장 마인드셋만은 마음속에 담아 두어야 합니다. 그럼 어떤 장애에 부딪힐 때마다 그 성장 마인드셋에 의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성장 마인드셋은 미래를 향한 길을 나에게 보여주며 항상 나 자신과 함께할 수 있을 겁니다.
〈 새날의 생각 나누기 〉
이번 주는 7장 일부와 마지막 8장을 같이 읽어 보았습니다. 둘 다의 공통된 주제는 마인드셋의 교육과 변화를 위한 가르침, 그리고 배움에 관한 내용입니다. 금주는 이를 주제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자신감은 어떤 일을 스스로의 능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이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실수를 통해 흥미를 구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지속적인 배움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이의 지능이나 재능을 판단하는 칭찬은 멀리하고 성장에 기반을 둔 과정, 즉 노력, 인내 등을 통해 성취한 결과에 대해 칭찬하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교사들 또한 학생 자신이 스스로 배우고 사고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단순히 사실과 법칙, 절차를 암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리를 이해시키는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들은 어떻게 칭찬하고(배움의 과정), 어떻게 역경을 대하며(배움의 기회), 어떻게 깊이 있는 이해에 집중하는지(배움의 목표)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배움에 대해 가르쳐야 합니다.
마인드셋의 변화는 이런저런 조언들을 갖다 붙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성장 마인드셋으로 변한다는 건 ‘심판하고 심판하는 관계’에서, ‘배우고 배움을 돕는 관계’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목적은 성장이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 노력 그리고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남편과 아내, 코치와 선수, 관리자와 직원 등 우리 모두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나 교사로부터 어떠한 가르침과 배움도 받지 못하고 홀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경우도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타라 웨스트오버로 『배움의 발견』 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자식에 대한 교육을 거부한 아버지를 떠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 한 소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말하자면 배움에 대한 소중함을 전하는 자전적 에세이로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가 32세에 쓴 회고록입니다.
타라 웨스트오버는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느 가정에서나 막내는 귀여움을 독차지하기 마련이지만 타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심하게는 9살이 될 때까지 출생 신고도 되지 않은 아이였습니다. 그것도 넷째 오빠인 루크가 열다섯 살이 되어 운전자 교육 신청에 필요하다며 부모님께 출생증명서를 요청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출생 신고가 되었습니다. 사후 출생증명서를 발급받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태어난 날을 정확히 알지 못해 몇 번이나 번복하는 바람에 할머니가 비슷한 시기의 날짜 하나를 정해 놓고 선서를 한 후에야 겨우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타라의 아버지는 세상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였고, ‘공교육은 정부가 아이들을 세뇌하는 것이라고 여겨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16세까지 학교에 가본 적도 없었습니다. 또한 의사가 처방하는 약을 먹으면 몇 년 후까지 그 독성이 남아 기형아를 낳게 된다.’고 믿었기에 예방주사 한 번 맞지 않았습니다.
타라는 오빠들과 함께 폐철 처리장에서 나오는 철과 알루미늄, 구리 등을 팔아 생계를 잇는 아버지의 일꾼으로 일하였습니다. 아홉 살이 되어서는 엄마를 따라 산파 일을 하러 다녔습니다. 엄마로부터 글자를 배워 깨쳤지만, 집에는 읽을만한 책이 없었기에 성경책을 두 번이나 읽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부서진 자동차 부품들을 맨손으로 만지다 다쳐서 피가 나는데도 아버지는 주님께서 함께하시니 괜찮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오빠 루크 또한 기름 묻은 바지에 불이 붙어 심한 화상을 입은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때도 그렇게 했습니다. 또 한번은 엄마가 차 사고로 얼굴과 몸이 엉망이 되어 사경을 헤매게 되었는데도 병원에 가는 대신 집에서 만든 천연오일로 버티게 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7남매 중 셋째 오빠 타일러는 집을 떠나 대학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타일러 오빠가 집에 왔을 때 타라에게 대학에 가라는 권유를 하여 대학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타라는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새벽 시간을 이용해 혼자서 입시 공부를 했습니다. 미국 대학 입학 시험 ACT(American College Test)시험을 보러 간 날, OMR카드 사용법을 처음 접한 타라는 시험 감독에게 그 사용법을 물어야 하는 등의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그렇게 두 번의 도전 끝에 브리검 영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아버지를 뒤로하고 타라는 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타라의 대학 생활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타라는 기초 교육 과정을 모두 건너뛴 채로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에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기초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역사 강의 시간에는 ‘홀로코스트’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교수에게 질문을 하자 교수는 어이없는 농담을 한다는 오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강의뿐만 아니라 수강 신청하는 법, 처음 치르는 쪽지 시험도 시행착오를 통해 배웠습니다. 외딴 산골에서 부모의 일을 돕거나 주말에 교회에 가는 것 말고는 거의 사회생활 경험이 없었던 타라는 친구, 지인, 이성을 대하는 법, 커피를 마시는 방법까지 모두 새롭게 배워야 했습니다.
또한 학비와 집세를 충당하기 위해 새벽에 경비와 청소일을 해야 했고, 방과 후에는 식당 일을 하면서 수업료를 모아야 했습니다. 수강 신청은 늘 쉴 틈 없이 꽉 차서 모든게 버겁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타라의 생활에 전환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치통을 앓아오던 중 1,400 달러이나 되는 신경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학업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타라의 어려운 상황을 상담해 주던 모르몬교의 성직자 비숍이 4,000 달러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그 장학금은 타라에게 치료비와 집세, 학비까지 해결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 만큼의 큰 금액이었습니다.
타라는 2004년 대학에 입학하여 2008년 우등생으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이어서 게이츠 케임브리지 장학금 수상자로 지정되어 등록금과 숙식비 모두를 지원받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하버드대 방문 연구원을 거쳐 다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공교육을 전혀 받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대학에 들어간 지 10년 만에 이루어 낸 눈부신 성과였습니다
타라가 새롭게 경험한 대학은 아버지의 입을 통해 들은 세상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성경과 모르몬 경전 이외에는 다른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던 타라에게 대학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도 처음 알았고, 흑인 민권 운동도 처음 배웠습니다. 위대한 선지자의 말이나 역사학자가 제시하는 역사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그렇게 교육의 배움을 통해 아버지가 폐쇄적으로 자신들에게 주입하고 강요했던 세상을 깨고 타라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세상 사람들을 ‘이방인’이라고 불렀지만, 타라는 점점 자신의 가족이야말로 진짜 이방인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타라는 아버지의 왜곡된 신념 때문에 자신과 가족들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왔는지 깨닫고, 깊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에서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아버지가 양극성 인격장애, 정신분열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버지와 가족들은 그런 세상적인 견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타라는 ‘아버지가 기른’ 그 옛날 소녀와 배움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지금의 ‘나’가 공존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배움을 향한 열정은 타라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끊어진 삶은 그녀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은 아닌지, 아직 집으로 돌아갈 길이 있는지 의구심을 품기 시작합니다. 아버지의 왜곡된 신념, 그 신념을 무조건으로 받아들이는 엄마의 순종, 그리고 일부 가족들의 생각과 행동들은 성숙해진 타라의 생각 안에서 충돌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자신을 지배해 온 폭력과 희생의 울타리였던 가족이었지만 타라는 그들을 사랑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한 여성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 가는 투쟁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는 데 따르는 슬픔에 관한 이야기이며, 가족과의 연결 고리를 잃지 않고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타라에게 배움은 단순히 좋은 대학에서 학위를 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고 더 넓게 보는 눈을 뜨고 자신을 재발견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타라 웨스트오버를 통해 배움이 무엇인지, 배움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또한 배움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보는 새로운 눈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의지를 얻는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는 고정 마인드셋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입니다. 『배움의 발견』에서 “누가 역사를 쓰는가? 나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는 타라의 말이 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 책 닫기 〉
이상으로 캐럴 드웩 교수가 저술한 『마인드셋』을 같이 읽어 보았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교육·직장·스포츠·자녀 양육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례를 제시하면서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려 줍니다. 이 중에 세 가지 정도만 간단히 되짚어 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우리 안에는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이 혼합돼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곧 어떤 면에서는 고정 마인드셋이 강하고 다른 면에서는 성장 마인드셋의 경향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의 단면만을 보고 자신을 또는 다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그 각각을 구분하여 설명한 것은 단지 이해를 돕기위해 단순화 한 것이니 오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다음으로 마인드셋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기만 하면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부정적 상황들을 새롭게 생각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달리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다가 뜻대로 되지 못하고 곤경에 처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실패를 통해 배우고, 계속해서 노력을 이어가 결국에는 뜻한 바를 이루게 해야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나’보다는 ‘우리’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운동선수들은 자신의 재능을 입증하고 싶어 합니다. 그건 팀의 일원이 아니라 슈퍼스타처럼 행동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두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우리 세계에서는 때로 슈퍼스타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더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슈퍼스타의 재능으로 몇 경기를 이길 수는 있어도, 챔피언에 오르게 하는 건 팀워크라는 뜻입니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입증하기에 급급한 CEO들은 ‘나’, ‘나’, ‘나’를 강조하지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리더들은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기업도 성장 마인드셋을 가집니다. 그런 기업의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훨씬 높았고 회사를 위해 헌신하려는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그들은 “회사가 사업의 위험성을 보완해줄 것이고, 내가 실패하더라도 나를 지원해 줄 것이다”, “회사가 직원들의 창의성을 독려하고 환영한다” 등과 같은 말로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냅니다.
이 책에서 저에게는 다음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추구하는 바가 매일매일의 ‘성장’이고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배움’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장 마인드셋으로 변한다는 건 ‘심판하고 심판받는 관계’에서, ‘배우고 배움을 돕는 관계’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의 목적은 성장이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 노력 그리고 상호 간의 지원이 필수적이지요.”
성장 마인드셋은 변화의 출발점입니다. 다만 어떤 변화를 위해 자신의 노력을 쏟는 것이 가장 가치 있을지는 사람들 각자가 정할 일일 따름입니다. 지금 자신이 변화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오직 자신뿐입니다. 2024년에는 성장 마인드셋으로 보다 나은 삶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기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는 새로운 책,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의 『설득의 심리학』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참고 도서 〉
O 출처1: 『배움의 발견』,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열린책들 출판, 2020.01.05 출간, 520 쪽, 배움의 발견 | 타라 웨스트오버 - 모바일교보문고
〈 소통과 성장의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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