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회를 함께 여는 교회들 서울 노량진에 위치한 강남교회에서는 2001년 9월24일과 25일 이틀간 독특한 젊은이 부흥회가 열렸다. 강사는 서대문교회 장봉생 목사이며, 주제는 '영적 거목이 되라.' 이 부흥회의 특징은 강남교회, 상도제일교회, 대길교회 등 인근 3개 교회가 연합하여 개최했다는 데 있다. 이 세 교회는 '강대상'이란 첫자를 따서 자주 연합활동을 해오고 있다. 인근 교회나 같은 노회의 교회간에 체육대회나 성가경연대회를 여는 사례는 자주 볼 수 있지만, 부흥회 같이 집회를 공동으로 여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우리나라 교회들이 일반적으로 개교회주의에 익숙해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고 세 교회가 연합으로 부흥회를 개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교회들은 이웃 교회에서 훌륭한 부흥사를 모시고 부흥회를 해도 가지 못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소속 교회 목회자가 싫어하기 때문이다. 교인을 서로 빼앗길까봐 그렇다. 자기 교회 교인들을 이웃의 다른 교회에 가게 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자신이 없는 태도다. 이번 부흥회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그런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다. 목회자들의 사고가 열려 있을 때 이런 시도가 가능하다. 앞으로는 장년들을 위한 부흥회도 이웃 교회가 함께 개최하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와 교회 사이의 높은 벽을 허물 수 있다. 교회간에 서로 방문을 하게 되고, 교인들이 서로 알게 되고, 한 지역 사회의 복음화에 힘을 합칠 수 있어 전체 교회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교회들은 교회와 교회가 라이벌 관계에 있다. 그러나 모든 교회는 절대로 라이벌이 아니라 동료이며 형제 관계다. 경쟁 관계가 아니라 동업 관계다. 경쟁관계에 익숙하다보니, 교인들도 이웃 교회에 대해 동료 관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교류가 전혀 없는 형제 관계에 있다. 우리나라 교회들은 어디에서든 분열과 따로 따로에 익숙해 있다. 한 상가에 여러 작은 교회가 경쟁적으로 문을 열고 있고, 해외 선교나 캠퍼스 선교, 북한 선교조차 힘을 합치지 못하고 따로 따로 추진함으로써 많은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이번 연합 부흥회는 새로운 세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다음 세대에게 모든 교회는 한 형제임을 가르치는 산 교육이 될 것이다. 사실 이러한 시도 자체가 강단에서 외치는 메시지보다 훨씬 효과가 클 것이다. 이런 교육을 보고 배워야, 이번 부흥회 주제대로 청년들이 '영적 거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다른 교회들도 이웃 교회에 관심을 갖고, 서로 초청하며 교인들이 서로 교류하도록 마음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앞으로도 이 부흥회가 이 지역 청년들의 영적 축제로 계속 발전되어야 하겠다. 이 지역 교회들이 자기 교회 교인 확보하기에 그치지 말고 연합하여 지역 복음화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가면 좋겠다. 나아가 자립한 교회들은 멀리 떨어진 시골 교회만 도우려 하지 말고, 지역내의 작은 미자립 교회들을 보살펴주고 지원해주었으면 한다. 소속 교단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러자면 목회자들과 당회원들의 사고부터 열려야 할 것이다. 이번 부흥회를 개최한 교회 목회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