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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홀 선택, 먼저 이것부터 알아두자
양가가 상견례를 마치고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알아보기 시작하는 것이 예식 장소다. 전국에 수많은 호텔, 일반 웨딩홀, 하우스 웨딩홀 등이 있지만 본인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예약을 하려면 미리미리 서둘러야 하기 때문. 예약은 보통 결혼식 5~6개월 전에 하는데, 소위 ‘길일’이라고 하는 좋은 날과 성수기 주말 점심시간대인 12시부터 2시까지는 결혼식이 몰리는 골든 타임이므로 이보다 더 빨리 예약해야 한다.
양가 합친 하객 수를 파악하고 웨딩홀을 알아볼 것. 대부분의 예식홀은 ‘지불 보증(최소 인원)’ 300명 이상이어야 예약이 가능하다. 지불 보증은 당일 날 식사를 할 하객 숫자를 미리 파악해 최소한의 인원에 대한 식대는 무조건 결제하는 조건으로 인원수는 홀의 크기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에 집안에 예식이 있었다면 그에 맞춰 대략의 하객 숫자를 짐작하고, 개혼일 경우는 보통 예상보다 초과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역은 양가가 서울에 거주할 경우, 중간 지점이나 예식홀이 많은 지역 또는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선택한다. 수백 명의 손님이 모이는 만큼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과 가까운지, 큰 길에서 웨딩홀로 찾아들어가기 수월한지, 주차장이 넉넉한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자가용을 가지고 온 하객들이 주차 공간을 찾아다니느라 예식에 늦게 도착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서 체크하자. 예식 공간의 독립성 확보도 필요하다. 결혼식 날, 앞뒤 시간대 또는 옆에서 열리는 예식과 시간이 맞물려 입구나 로비에서 우왕좌왕하여 장소를 제대로 찾지 못해 헤매는 하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 1인당 예상 식대를 미리 정해둘 것. 웨딩홀의 최종 비용은 음식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식대의 비중이 높으므로 원하는 예식 스타일에 맞춰 음식 가격을 잘 따져봐야 한다. 보통 피로연 음식은 한정식 갈비탕, 뷔페, 양식 메뉴로 나뉘는데, 먼 곳까지 찾아와 축하를 해준 하객들에게 대접할 음식라고 생각하고 어떤 메뉴가 가장 정성스러울지 다시 한 번 고민해본다. 예식과 식사를 따로 하는 분리 예식은 갈비탕 한정식이나 뷔페가 가능하며, 동시 예식은 쾌적한 분위기를 위해 양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호텔의 경우 천편일률적인 스테이크 대신 일식 또는 중식으로 메뉴를 구성하는 커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 외 대관료(예식장을 이용하는데 지불하는 비용), 폐백 비용(폐백실 이용료, 의상, 병풍, 절자리, 교자상 대여료), 꽃 장식 및 특수 연출비(단상 꽃 장식과 꽃길, 드라이아이스, 축포, 케이크 등), 혼구 용품비(방명록, 장갑, 혼인 서약서, 성혼 선언문, 접수 노트, 부조 봉투, 필기구 등) 등 부대비용도 체크해두자.
늘 꿈꿔오던 로맨틱한 결혼식을 실현하고 싶다면 공간 스타일링을 고를 때 좀 더 꼼꼼하게 제안해야 한다. 웨딩홀 계약을 완료하기 전에,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어느 정도인지, 원하는 꽃을 세팅할 수 있는지 등을 꼭 따져볼 것.
호텔부터 일반 웨딩홀, 전통 혼례까지 어디서 어떻게 할까
고급 인테리어와 호텔 수준의 메뉴, 세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채로운 예식장이 시내 곳곳에 오픈했으며 홀 분위기와 피로연 음식, 이벤트도 더욱 다양해졌다. 커플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확실해지고 일반 웨딩홀뿐 아니라 하우스, 야외, 선상 등 이색적인 장소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 호텔 웨딩홀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세련된 서비스, 편리한 주차 시설 등이 매력적이다. 특 1급 호텔의 식대는 1인당 6만원부터 20만원까지이며 모두 생화를 사용하는 꽃 장식은 최소 500만원부터 1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특 2급의 식대는 4만~5만원대, 꽃 장식은 200만~300만원대로 호텔의 고품격 서비스를 원하지만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커플에게 인기가 높다. 식대와 꽃값 등 부대비용을 더해서 하객 수로 나눈 객단가를 따져보면 특 1급은 1인당 10만~15만원, 특 2급은 5만~6만원, 일반 예식홀은 3만원 내외다.
하우스 웨딩은 신랑 신부의 아름다운 저택으로 하객을 초대해 파티 같은 결혼식을 치르는 것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감각적인 신세대가 선호한다. 하객 규모는 50~70명, 많게는 100~150명 정도가 일반적이며 데커레이션, 메뉴, 이벤트 등 모든 요소를 자유자재로 취향에 맞게 결정할 수 있다. 형식의 차별화를 두기는 하지만 식순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중간에 마술쇼를 넣거나 주례 없이 만남의 서약으로 대치하는 등 이색적인 포인트를 가미하기도 한다. 카페나 소규모 홀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진행할 경우, 예상보다 많은 하객이 왔을 때 결혼식을 진행할 홀과 피로연장을 나눠서 같이 사용할 수 있는지도 미리 알아본다. 그리고 피로연장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진행 중인 예식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좀 더 품격 있고 프라이빗한 하우스 웨딩을 원한다면 서울 특급 호텔에서 제안하는 테마 중 하우스 웨딩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서울프라자호텔의 최고층인 22층 전체를 사용하는 지스텀 하우스Xystum House는 세련된 스타일링과 화려한 연출로 차별화된 웨딩을 원하는 예비 커플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통유리를 통해 펼쳐지는 전망이 좋아 어른들도 좋아할 뿐더러 펜트하우스처럼 전 층을 독립적으로 사용하므로 여유로운 예식이 가능하고 식사도 양식, 중식, 한식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야외 예식은 낭만적인 결혼식을 꿈꾸는 신부가 좋아하지만 경험 많은 진행자와 규모 있는 출장 뷔페, 화창한 날씨 등 모든 조건이 맞아야 가능하다. 햇살이 좋은 3~6월 초, 9월 말부터 11월 초가 가장 좋은 시기. 그동안은 주로 한강시민공원과 양재시민의 숲 같은 한적한 공원 위주의 장소를 많이 이용했는데 최근에는 호텔 야외 정원이나 개인 별장, 경기도나 강원도에 자리한 고급스러운 리조트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강이나 바다에 떠 있는 배 위나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진행하는 선상 결혼식도 낭만적이다. 선상에서 결혼식을 진행할 계획이라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봄가을의 노을이 지는 오후 시간대 예식을 추천한다.
전통과 서양의 복합 형태로 혼례를 치르는 커플도 있다. 결혼식 도입 부분은 전통 혼례를 따르고 중간부터는 일반 예식 절차를 따르거나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혼배주 등 몇 가지 의식만을 넣는 것. 이런 스타일의 전통 혼례는 경희궁이나 민속박물관 등에서 치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