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글 성경도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출판년도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경은 '개역한글판' 성경입니다. 일반 기독교에서 공중예배에 채택한 성경은 '개역개정판' 성경입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개역한글판' 성경은 그 문체가 수려하고, 성경의 원문에 가장 가까운 한글 성경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사경의 가치를 놓고 본다면 '표준새번역' 성경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성경에 대해 빠르고 쉽게 접하고자 하시는 분은 '쉬운성경'을 권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만의 성경을 가질 수 있을지 꿈을 꾸게 됩니다.
1. 개역한글판 (대한성서공회, 1961)
한국어로 성경을 번역한 첫 번째 사람은 스코틀랜드 연합장로교회의 중국 선교사 쟌로스[John Ross]였다. 1866년 RV와 「중국어성경」을 한국어로 번역에 착수하였고, 1874년과 1876년에 한-중 국경지대에서 한국인에게 전도했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1877년 번역한지 11년만에 「한국어 신약성경」을 출간했다. 동시에 「한국어 문법」[Corean Primer]이라는 소책자를 발간했는데, 이 책자에 소개된 번역의 원칙은 먼저 중국어성경을 한국인(서상륜徐相崙, 이응현李應賢)이 한국어로 번역한 후, 이를 헬라어 신약성경 및 영어 성경과 대조해서 수정하고, 어휘의 통일을 기하며 직역보다는 의역을 중심으로 한국어 관용구를 최대한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한편, 1882년 일본에서는 이수정[李樹廷]이 중국어성경 마가복음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이수정에게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일본에 머물러 있던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1859-1916)]는 그 마가복음을 가지고 1885년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H.G.Appenzeller(1858-1902)]와 함께 인천을 통해 국내에 입국했다. 이들은 한국 개신교의 첫 공식 선교사였다.
이들을 중심으로 1893년 장로교인들과 감리교인들로 구성된 성경실행위원회와 성경번역자회가 설립되었고 이 두 기구의 주도 하에, NA25, RV, ASV를 본문으로 하여 1906년에 구약성경이, 1911년 3월 신구약 3권의 한국어 성경인 「구역성경」이 출간되었다. 이 성경은 최초의 공식적인 한글 성경으로 인정된다.
1938년 케이블[E.M.Cable], 스톡스[M.B.Stokes] 등의 미국인들과 남궁혁, 김인준 등이 LXX, NA25판, RV, ASV를 중심으로 중국어성경과 일본어성경을 참조하여 「구역성경」을 개정한 「성경개역판」을 출간했다.
1961년 「성경개역판」의 철자 및 본문 수정을 거쳐 「성경전서 한글개역판」 즉, 「개역한글판」이 나오게 되었다. 이 성경은 문장이 간결하고 우아하며 웅장하여 한국의 독보적인 성경이 되었다. 한국 일반인의 감정과 문화를 잘 반영하였으며 아름다운 문체와 운율 등을 통해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2. 공동번역 (대한성서공회, 1977)
1968년 대한성서공회는 제2차 바티칸공회의 에큐메니칼운동 결정을 계기로 개신교와 카톨릭 연합 번역위원회를 구성했다. 번역위원회는 1962년 미국성서공회와 영국성서공회의 니다[E.A.Nida]와 브래드녹[W.J.Bradnock]이 제시한 ‘형식적일치’ 보다는 ‘동적일치’의 번역 원칙을 수용했다. 구약성서의 원본은 「히브리어 성경 마소라 본문」[Masoretic Text in Biblia Hebraica (1937)]을, 신약성서의 원본은 연합성서공회[United Bible Societies]가 출판한 「헬라어 신약성경」[The Greek New Testament (1966)]을 참고하여 천주교 선종완 신부와 장로교 문익환 목사가 번역 원고를 마무리하고 감리교의 이현주 목사가 맞춤법을 교정하였다. 1971년 신약완역, 1977년 신약개정 및 구약완역 후 이를 간행했다. 이렇게 출간된 공동번역은 한국에서 발행된 최초의 의역 성경이며, 개신교와 카톨릭 연합의 공동번역 중 세계 두 번째이다. 개신교판과 외경이 포함된 카톨릭판으로 출간되었는데, '대한 성공회'와 '한국 정교회'에서 이를 표준 성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1999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3. 현대인의 성경 (생명의 말씀사, 1986)
영문 역본 가운데 가장 의역한 성경인 TLB의 한국어판이다. 1977년에 신약이, 그리고 1986년에 신구약 완역본이 나왔다. 이 성경은 기존의 개역 성경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어로 된 개역 성경을 현대어로 알기 쉽게 번역하여 개역 성경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새롭고 쉬운 한글성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의의가 있으나 원문의 의미와 현저한 차이가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는 이유로 사경의 가치는 떨어진다.
4. 현대어 성경 (성서원, 1991)
신약은 1978년에, 신구약 완역은 1991년에 나왔다. BHS와 연합성서공회의 「헬라어 신약성경」[The Greek New Testament] 원문을 사용했으며, 번역의 원칙은 현대인의 성경과 같이 TLB를 참고하여 의역을 했다. 고어로 된 성경을 현대어로 쉽게 번역을 하는 동시에,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참고해서 번역함으로 그 의미를 보다 더 정확하게 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5. 표준새번역 (대한성서공회, 1993)
개역성경이 확고하게 자리를 굳히는 동안 ‘대한성서공회’는 새로운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번역의 필요를 느꼈다. 동시에 외국인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한국 사람들의 손으로 만든 번역이 있어서 외국인 선교사들의 힘으로 거의 이루어진 개역성경을 대체시켜야겠다는 생각이 힘을 얻게 되었다. 이에 외국에서 공부한 국내 학자들이 이런 작업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1983년 10월 원어에서 직접 번역을 시작하여 1992년 12월까지 만 9년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쳤다. 구약은 BHS(1967/77)를, 신약은 연합성서공회의 「헬라어 신약성경」[Novum Testamentum Graece] 제3판(1983)을 사용하였다. 주요 특징은 쉬운 현대어로, 우리말 어법에 맞게, 번역이 명확하지 못했던 본문과 의미 전달이 미흡한 본문은 뜻이 잘 전달되도록 했으며, 될 수 있는 대로 번역어투를 없애고 뜻을 우리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으나, 신학적으로 중요한 본문에서는 우리말 표현보다는 원문의 뜻을 그대로 번역했다. 하지만 원문 자체의 난해구에 대해서는 현대 성서학의 연구 결과를 응용하여 그 뜻을 밝히려고 노력했다. 또한 대화문에서는 현대 우리말 존대법을 적용하였고, 히브리어 네 글자로 된 하나님의 이름을 '주'(LORD)로 번역했다. 2001년에 나온 '표준새번역 개정판'의 공식적인 이름은 「새번역」이다.
6. 한글 킹제임스 성경 (말씀보존학회, 1994)
KJV를 ‘말씀보존학회’에서 한글로 번역한 성경이다. 헬라어 표준원문에서 직역하여 1988년 사복음서만 「새성경」으로 발행했다. 이후 1990년 신약성경 초판을 출간하여 1992년에 제4판을 출판했다. 현재 「한글 킹제임스 성경」의 신약은 제5판이며 구약은 초판이다. 구약은 KJV에서 번역하여 히브리 맛소라 원문과 비교하였고, 신약은 제3판을 KJV와 대조시켜 어휘를 일치시켰다. ‘성서침례교회’에서 공중예배용 성경으로 채택했다. 참고로 ‘말씀보존학회’는 히브리어 맛소라 본문[Hebrew Masoretic Text], 코이네 헬라어 공인역본[koine Greek Textus Receptus], 구 시리아 역본[The Old Syriac(120)], 구 라틴 역본[Old Latin(150)], 헬라어 공인역본[Textus Receptus]인 에라스무스 성경(1522), 콜리네우스 성경(1534), 스테파누스 성경(1550), 베자 성경(1598), 엘지버 성경(1633), 틴데일 성경(1525), 루터 성경(1534)과 KJV(1611)만을 보존된 성경이며, 바티칸 사본[Vaticanus(350)], 시나이 사본[Sinaiticus (350)], 제롬의 라틴 불가타[Latin Vulgate(415)], 라임즈 듀웨이 성경[Rheims Douay(1582)], WHG(1881), RV(1885), NA(1-26판, 1898-1979), UBS(1-3판, 1966-1975), RSV(1952), NASV(1959), NRSV(1970), NIV(1978), NKJV(1982), 개역한글판(1956), 공동번역(1977), 현대인의 성경(1986), 현대어 성경(1991), 표준새번역(1993) 등을 사탄이 변개한 성경으로 취급한다.
7. 개역개정판 (대한성서공회, 1998)
「성경전서개역」(1938)을 바탕으로, 문체는 그대로 두고 원전과 비교하여 몇가지 단어상의 문제에 대한 수정을 거친 역본이라 하지만, 오류가 상당히 많다. 개역한글판 성경의 저작권 만료 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성서공회에서 펴낸 것이다. 대한성서공회와 한국기독교 장로회, 대한예수교 장로회 내 대다수 교단, 기독교 대한 복음교회, 기독교 한국 루터회, 기독교 대한 감리회 등의 교단간 결의로 특정 구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다음 개정시에 개역한글판의 내용으로 회귀했는데, 총 4차 개정(현재의 최신판은 2006년 5월 개정)을 거쳤다. 개역개정판의 심각한 오류로 인하여 개역한글판으로 다시 회귀하는 교단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8. 흠정역 성경전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2001)
흠정역 성경은 '말씀보존학회'의 독단적인 태도에 반해, ‘그리스도 예수 안에’라는 단체가 만들어낸 KJV 본문 그대로 번역한 성경이다. 번역에 총 8년이 소요되었으며, 목사, 변호사, 의사, 엔지니어, 과학자, 신학자, 사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번역과 교정 작업에 참여했다.
9. 쉬운성경 (아가페, 2001)
구약은 BHS, 맛소라 본분 중에서도 11세기 벤 아셰르본을, 신약은 UBS4판을 저본으로 4년간의 기획과 4년간의 원문번역 작업을 거쳤다. 10명의 번역위원과 4명의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교열팀에서 문장을 다듬고,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감수를 받은 것으로, 어린이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번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문자 대 문자의 번역이라기보다는 의미 전달에 초점을 둔 번역을 채택했다. 지나친 의역으로 의미 전달이 구체적이지 않은 부분을 보완 수정하기 위해 번역진들이 원고를 다시 번역 검토하여 출간 후 3년만에 개정판을 발행했다.
10. 우리말 성경 (두란노, 2004)
구약 5명, 신약 2명, 영어성경대조 2명으로 구성된 번역진이 BHS(1987)와 NA27(1993)을 번역한 것으로, 성경전서(1997), 표준새번역 개정판(2003), 공동번역 개정판(1999), KJV(1970), NIV(1984), 성경전서(조선기독교도련맹, 1990)를 참조하였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준어로 전체적인 표현은 경어체를 사용했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원문에서 벗어나지 않게 번역했다고 하며, 특히 북한 성경을 참조해 남북한의 신앙 통일성을 돕는다는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하나님의 호칭은 ‘여호와’로 번역했다.
11. 바른 성경 (한국성경공회, 2008)
‘대한성서공회’의 「표준새번역」의 기조에 반대하여 몇몇 교단이 ‘한국성경공회’를 만들었다. 성경 원어에 조예가 깊고, 교수 경력과 목회 경력을 겸비한 구약학자 20명, 신약학자 15명 국어국문학자 5명 모두 40여명의 번역팀을 구성하여 원문인 BHS의 맛소라 본문과 NA27(1993)에서 1999년부터 9년 동안의 번역으로 나온 성경이다. 그러나 한국성경공회는 한국 기독교 사회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 이 성경에 대한 입지 역시 좁다.
첫댓글 한글 성경의 가지가 많은 것은 돈 때문인듯 싶은데... 개역개정이니 개역한글이니 자꾸 만들어내는것은 저작권 만료가 되어감에 따라 또다른 돈주머니가 필요하니까... 말씀에 갈급한 게 아니라 돈에 갈급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삐뚤어진 시각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요즘 찬송가도 6백 몇곡 짜리로 바뿨져가는데 결국 그 뒤에 돈벌이를 위한 목적이 있어보이지는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