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일(수) - 여행1일차
한국시간 새벽4시(태국시간 2시)가 넘게 방콕 호텔에 도착했다. 평소 자정만 넘어도 헤롱헤롱 정신을 못차리고 헤메는데... 낯선 공항에서 그랩이라는 새로운 앱 환경에서 택시를 호출하는데, 목적지 입력을 그만 출발지와 같은 현위치 공항으로 설정해 놔 출발한지 100m만에 이상을 느낀 운전자와 나의 촉으로 다시 그랩 정류장으로 돌아온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요금 환불과 목적지 변경을 한 후 다시 호텔로 출발해야했다.
오늘 새벽 먼저 방콕 숙소에 도착해 쉬고 있던 딸아이는 그나마 제대로 유심을 심어 통화가 된 아빠가 입국수속부터 그랩까지 잘해내고 호텔로 오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아빠의 버벅에 당황했는지 연신 전화에 문자로 어떻게 하라고 지시(?)가 도착되고 현 위치까지 전송하라고..
그러나 나는 잠을 못자서이기도 하고 이미 벌어진 엉클어진 상황에 당황했는지 하나도 정신이 없다. 아직 새벽녁인데 호주서 일하고 온 작은딸 잘 자야할텐데.. 괜한 걱정끼치기 싫어 내 나름 스스로의 해법을 찾으려 그랩을 정확히 보고 해석하고, 그랩정류장(작은 정류장 처럼의 칸막이 장소)에 들어가 번역기를 돌려가며 소통한다.
그러나 결국 폰을 통해 딸의 목소리를 직원에 전달하고 영어로 소통이 되며 그랩 직원들이 앱을 통해 환불 조치를 해주고, 다른 택시가 바로 오며 호텔로 향하게 된다. 별무리 없이 잘할수 있었는데... 에고고..
10:00 AM(한국시간 12시). 2시간의 시차, 한국의 수면 습관대로 6시간만에 일어났다. 피곤에 비해 부족한 수면이였지만 새로운 세상, 방콕의 모습이 궁금했다. 그리고 벌써 해는 중천에 뜨고 뜨거웠다.
오늘은 아침식사 후 호텔에서 가까운 왓 랏차낫다람 사원과 방콕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킹파워 마하나컨 스카이 워크를 가기로 한다.
왓라차낫다람 사원은 바이크로 호텔에서 불과 10분 정도의 거리이고 입장료도 없는 작은 사원(?) - 사실 불교국가 태국, 방콕에서 작은 사원은 없다. 그냥 입장료 기준으로 보면 입장료가 없는 사원이다 보니 단순 급으로 따지면 좀 덜 방문하는 사원 이라고 하는게 맞을 거 같다. 사원자체가 유명하다기 보다 37개의 미덕(덕행)을 상징하는 첨탑이 법당인 로하 쁘라삿에 세워져 인상적인 사원이다. 방콕 왕조의 3대 왕 라마 3세가 조카를 기리기 위해 1846년에 지은 사원이라 하고 첨탑에 오르면 올드시티를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한다.
킹 파워 마하나컨은 2016년 오픈한 방콕 최고의 전망대, 높이 314m, 74층(전망대 포함하면 78층)이며 360도 파노라마 뷰를 자랑하는 방콕의 랜드마크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발아래가 유리로 된 스릴 넘치는 스카이 워커체험, 짜릿하지만 탁틔인 전경, 일몰, 일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멋진 곳이다. 우리는 해가 지는 일몰과 반짝이는 야경을 보러 올라갔으나, 오후 5시쯤 멀리서 오는 먹구름과 바람으로 안전요원들이 관람객들을 아래로 철수시키고 폐쇄, 곧바로 엄청난 비바람이 한시간 이상 지속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첫댓글 감칠맛 넘치는 해설에 더해 멋있고 다정한 부녀간의 모습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