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10.30 03:01
이미지 크게보기테이블 마운틴은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다./ 하나투어 제공
우리나라가 중심에 있는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동쪽에서 가장 먼 곳은 남미, 서쪽의 아래 끝자락은 아프리카(Africa)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그에 비례해 자연환경, 문화, 풍습이 확연히 다르다. 여행지로서 아프리카가 매력적인 이유다.
◇아프리카 관광지는 동남부 국가에 집중
아프리카는 북쪽의 사하라사막 지역에서부터 최남단 남아공까지 50여 국가로 이루어진 대륙이다. 여러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오고 가는 시대지만 아프리카는 여전히 우리에게 낯선 땅이다. 초원 위를 뛰노는 동물들과 광활한 사하라사막, 내전과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 등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이미지들만 머릿속을 맴돈다.
흔히 아프리카 여행은 대륙의 동부지역인 케냐, 탄자니아 그리고, 남부지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짐바브웨, 잠비아, 보츠와나, 나미비아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물론 사하라 이북의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집트나 모로코도 아프리카 대륙이지만 동남부 지역들과 묶어 여행하기에는 무리다.
여행사에서 취급하는 아프리카 관련 상품은 약 1주일짜리 '핵심형'부터 보름 이상 걸리는 '심층 탐방형'까지 다양한 일정이 있다. 방문지의 숙소, 제공되는 차량의 상태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 낭패가 없다.
◇'라이온 킹'을 만나러 가는 길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동아프리카의 관문인 케냐(Kenya )와 인접해 있는 나라 탄자니아(Tanzania )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 '라이온 킹'의 배경으로 유명한 거대한 초원을 탄자니아에서는 세렝게티(Serengeti)라 부르고 국경선을 맞댄 케냐에서는 마사이마라(Maasai Mara)라는 이름을 쓴다. 30여 종의 포유류와 500여 종의 조류가 사는 이 지역은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에서 봤던 초식동물의 대이동이나 사자, 표범 등 맹수들의 사냥 장면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①세렝게티 초원은 30여종의 포유류와 500여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사파리 투어의 성지다. ②빅토리아 폭포는 폭 1.7km, 높이 108m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다. ③희망봉은 아프리카 대륙 최남서단에 위치한 요충지다. ④사자를 비롯한 표범, 코뿔소, 버펄로, 코끼리는 사파리 투어에서 ‘BIG5’라 부르는 인기 스타다./ 하나투어 제공
사파리(Safari)는 스와힐리어로 ‘여행’이라는 뜻이다. SUV차량을 이용하는 사파리 투어를 현지에서는 ‘게임 드라이브’라고 한다. ‘BIG5’라고 정한 5종의 동물인 사자, 표범, 코뿔소, 버펄로, 코끼리를 찾아가는 게임 같은 여정이다.
레인저(Ranger)라고 하는 드라이버들은 관광객들에게 BIG5를 보여주기 위해 경험에 의한 ‘촉’을 발휘하기도 하고, 무전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특정 지역에 사자가 나타났다는 무전이 날아오면 차량은 쏜살같이 이동한다.
◇세계 3대 폭포, 빅토리아의 장엄한 풍경
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s)는 짐바브웨(Zimbabwe)와 잠비아(Zambia) 두 나라에 걸쳐있으며 폭 1.7km, 높이 108m로 이루어진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폭포를 따라 각각의 뷰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나름대로 특색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같이 웅장함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빅토리아는 영국 여왕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영국의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 )이 이름을 붙였다. 짐바브웨에서는 토착명 ‘모시오아퉁야(Mosi-Oa-Tunya 천둥소리가 나는 연기)’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는 두 이름 모두 등재돼 있다.
폭포는 우기와 건기에 따라서 수량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물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9월~11월 즈음에는 ‘악마의 수영장(Devil’s Pool)’이라고 하는 폭포 절벽 위 물웅덩이에서 아찔함을 맛볼 수 있다. 또한 폭포물이 흘러내려 가는 계곡에서는 스릴 넘치는 래프팅과 짐바브웨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다리 위에서의 번지점프, 폭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헬기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희망봉에 올라 세상의 끝을 바라보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Republic of South Africa)은 수도가 셋이다. 행정 수도는 프리토리아(Pretoria), 입법 수도는 케이프타운(Cape Town), 사법 수도는 블룸폰테인(Bloemfontein)이다. 가장 큰 도시는 2010 월드컵 축구 결승전이 열렸던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로 약 400만 인구가 거주한다. 공용어는 무려 11개나 되는데, 영어와 아프리칸스어, 줄루어 등을 쓴다.
케이프타운(Cape Town)은 수에즈운하가 개통되기 전까지 유럽에서 아시아로 가는 항로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며 발전한 도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고풍스러운 건물과 쾌적한 날씨는 마치 유럽의 도시와 흡사하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남쪽으로 1시간가량 가면 아프리카 대륙 최남서단에 위치한 희망봉(Cape of Good Hope)을 직접 밟아 볼 수 있다. 대서양과 인도양의 해류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지정학적 의미도 있지만, 이곳의 경관은 과히 누구도 반하게 할 만하다. 펭귄 서식지, 물개 서 식지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은 말 그대로 식탁처럼 평평한 기이한 모양의 산으로 높이는 1084.6m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대서양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남아공은 와인도 유명하다. 유럽인들의 이주 역사와 함께 시작된 와이너리에서는 저렴하면서 수준 높은 와인을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