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1950년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회원국 청소년간의 기능교류로 기능수준의 향상과 촉진을 목적으로 시작한 국제기능올림픽은 직업훈련제도 및 방법 등 정보교환의 장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7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였다.
화훼장식은 1999년 제35회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제38회 핀란드 헬싱키 대회에서 대한민국이 아시아 최초로 메달권에 진입, 은메달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의 화훼장식이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확신을 주었으며 나아가 도전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을 주었다.
[국가대표선수 선발과정]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의 대표선수의 선발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메달 수상에 관계없이 만22세 미만의 최고 성적을 받은 선수를 후보 선수로 선정합니다. 2003년 전국대회와 2004년 전국대회에서 각각 선정된 두 명의 후보 선수는 3차에 걸친 평가전을 치루고 그중 가장 우수한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어 국제기능올림픽 파견선수가 됩니다.
[지도위원의 구성]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파견되는 국가대표선수를 지도하기 위하여 이번 대회에서 이화은 회장이 정지도 위원으로 선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95일 훈련기간 동안 선수를 지도하고, 국제대회에서는 국제심사위원의 자격으로 파견된다. 또한 부지도위원으로는 선수를 전국대회까지 지도한 사람으로서, 국제대회에서 부지도위원으로 선정된다.
이화은 회장은 우림플로랄디자인 인스티튜트의 중앙회장으로서 37회와 38회에 전국기능경기대회의 화훼장식심사장을 지냈으며 39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미예분과장을 역임했다. 국내에서 심사위원으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국제무대에서 재량을 십분 발휘하였다.
[분석]
2005년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의 화훼장식 부분 참가국은 유럽 10개국과 동양 4개국입니다.
그동안 화훼장식에서는 유럽국가인 스웨덴, 스위스, 핀란드가 주로 메달 경쟁을 하였고, 그 외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네덜란드의 순으로 경쟁해 왔습니다.
이로보아 국제기능경기에서 화훼장식의 경쟁국은 유럽국가입니다. 이에 저는 선수에게 부족한 유러피언 플로랄 디자인의 기초부터 지도하였습니다.
[훈련내용]
국가대표가 선출된 후 2월 14일부터 5월 19일까지 95여 일간 서울공고에서 합숙훈련이 실시되었습니다. 합숙훈련에는 정신력 강화훈련과 화훼장식 훈련일정표를 계획하여 실시합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지도위원은 짧은 준비기간 동안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하여 우선, 선수의 화훼작업능력을 분석했습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경쟁국은 유럽국가인데 비해 선수는 유러피언 스타일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합숙훈련 시작과 함께 유러피언의 기초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국제올림픽대회의 화훼장식에는 15과제가 제시됩니다. 이번 제 38회 헬싱키 대회에서 국제심사위원들은 경기 전 회의를 통하여 15과제 중 10과제를 채택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선수는 대회에서 어떠한 과제가 주어지더라도 수행해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에 유러피언의 기초이론부터 가르쳤습니다. 특히 유럽스타일 조형원리와 요소를 이해시키고 이에 따른 이론적인 바탕을 만들도록 노력했습니다. 철저한 이론이 기초바탕의 중심으로 되어있으면 어떠한 과제가 주어지더라도 디자인을 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참가국의 화훼를 관찰하고 국제대회 과제의 특성과 요구사항을 연구하여 국제심사위원이 선호할 수 있는 스타일과 작품을 분석, 지도했습니다.
서지현 선수는 이해력이 높았으며 성실한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합숙훈련 기간 중 어렵고 힘들어도 모든 것을 참아내며 반드시 메달을 따서 한국의 플로리스트가 대단하다는걸 보여야 한다는 각오였습니다.
선수는 청소년인지라 작품경험이 적어 스스로 작품을 계획하고 구성하는 능력이 충분한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선수의 창작능력을 키우기 위해 합숙기간 중 일본에서 열리는 제8회 WAFA세계대회에 참석시켜 현장에서 지도를 하는 등 다각도의 교육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가장 불리한 점은 화훼재료입니다.
재배 환경이 서로 비슷한 유럽국가에서 사용하는 화훼재료와 아시아 지역의 우리나라 화훼재료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유럽시장의 소재를 모르는 우리선수가 국제대회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화훼재료의 시각적 대소와 질감의 정도, 소재의 움직임 파악과 재료의 적응력 훈련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소재의 배치와 색채, 테크닉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선수가 대회에 입상하는 데에는 저와 선수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능경기대회 화훼장식협의회 회원들의 후원과 격려는 선수에게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가와 화훼장식을 빛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시고 기꺼이 도와주신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국제대회 평가기준]
채점의 주요항목은 구성, 색상, 아이디어, 기술로 분류하며 채점 비율은 100점 만점에 구성40%, 색상 20%, 아이디어 10%, 기술이 30%입니다.
채점 방법은 주관적인 채점과 객관적인 채점으로 나눕니다. 주관적인 채점은 구성, 색상, 아이디어로서 각 심사위원의 채점 평가를 존중하지만 심사위원 서로 간에 5점 이상의 차이가 날 때는 심사장의 재량에 따라 조정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채점은 테크닉으로서 심사위원들이 함께 의논해서 채점합니다.
제 38회 헬싱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심사위원은 각국의 대표 14인과 영국 심사원 1인 총 15인이었습니다. 과제별 채점은 한 과제당 5인의 심사위원들이 분담하여 채점하였습니다. 결국 한 작품 당 5인의 심사위원이 평가하게 됩니다.
이번 대회에서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은 3회 심사를 하였지만, 저는 4회의 심사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행운이었습니다.
[기능경기대회 화훼장식협의회]
기능경기대회 화훼장식협의회는 2003년 2월 18일 창립된 단체로 산업인력공단 주최의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에 등록(제 03-1호)되어 있습니다.
협의회의 회원은 전국기능경기대회와 지방기능경기대회의 심사위원 및 화훼장식 국가자격 감독위원, 전국기능경기대회 금, 은, 동 메달리스트와 국제대회 출전선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국가기관의 경기대회에 참여한 심사위원과 선수가 모여 만든 단체로서 화훼 산업발전과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국민적 관심 고취로 승화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며 화훼장식 활성화를 위한 후원회로 기여하는 단체입니다.
협의회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며, 행사를 통한 이익금으로 화훼장식의 활성화를 위하여 후원회 역할을 합니다. 이번 제 37회 스위스 샹갈렌 국제기능올림픽과 제38회 핀란드 헬싱키 국제기능올림픽 파견선수가 훈련에 필요한 재료비를 지원했으며 2005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도 적극 후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경기대회 메달리스트 선수 출신의 회원들이 펼치는 데몬스트레이션과 작품전시회가 협의회 주최로 양재동 aT센터에서 9월6일~7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이 행사는 화훼장식 경기대회와 국가자격의 화훼장식 기능사, 기사제도에 관심 있는 화훼 관련업계에 종사자들 및 선수와 지도위원이 모두 참여하여 한국의 화훼장식 경기대회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각오와 의지로 국제 세계의 벽을 넘었고, korea 플로리스트를 세계에 빛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대표선수는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의 명예라 생각하고 노력해야 하며, 그 뒤에서 기능경기대회 화훼장식협의회에서는 화훼장식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