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에 대한 설명이 잘되있네요. 본인 클럽 비교해 보세요. 일관성있는 스윙을 위해
골프를 좋아하고 골프장비에 대해 공부하고 분석해 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골프클럽을 판매하고, 상담하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고,
장비에 대해 미미하지만 약간의 지식을 쌓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해 준 클럽이 골퍼들에게 스코어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고,
보다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지식을 많은 골퍼들과 나누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골프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사실 한도 끝도 없고 그 영역도
아주 다양한 만큼 앞으로 조금씩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글을 써볼까 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골프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샤프트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보통 샤프트를 골프클럽의 ‘엔진’에 비유를 하곤 합니다.
자동차의 엔진의 출력이 높을 수록 자동차는 더 높은 힘과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하듯 샤프트가 좋을 수록 공은 더 좋은 힘과 스피드로 날아가겠죠?
그러나 자동차에 있어서의 엔진과 클럽에 있어서의 샤프트는 분명 다릅니다.
볼이 얼마나 많이 날아가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얼마나 정확히 날아가느냐
이기 때문입니다. 볼의 정확도에 있어서 클럽의 로프트각이나
관성모멘트 같은 요소도 많은 영향을 주지만,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샤프트입니다.
때문에 골프클럽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제일 우선은 샤프트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샤프트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자신의 클럽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할 수 있고, 클럽에 대해 알고 나면
적어도 내가 제대로 맞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가... 정도는
확인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공이 잘 안 맞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장비 탓을 해도 되는지 아닌지는
금방 확인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을
되풀이 이야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갑자기 드네요.
샤프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더라도 그 영역이 너무나 넓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고 실제적으로 장비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주제 한 가지에 관해서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샤프트의 강도]
샤프트의 강도는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샤프트의 강도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표기된 알파벳에 따라 강한 순서대로 보자면 X / S / SR / R / A / L 입니다.
모든 브랜드 클럽이 R(Regular) 스펙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남성용으로는 SR과 S 여성용으로는 A 또는 L 이라 표기된 샤프트를
장착하여 발매합니다.
- PRGR의 경우에는 M-46, M-43, M-40... 등으로 표기하는데
이것은 스윙스피드 46m/s, 43m/s, 40m/s 등의 의미로 M-40 이
타브랜드의 R 과 같다고 보시면 되고 M-34 가 여성용 L이라 보시면 됩니다.
- S-YARD의 경우 R1, R2 이런 식으로 표기가 되기도 하는데 R2가 보다 약한 R입니다.
- 스틸샤프트로 유명한 다이나믹 골드 샤프트의 경우 S200/S300/S400 등
강도 뒤에 숫자가 붙어있는데, 이것을 더 강한 정도라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사실상 FLEX는 큰 차이가 없고
무게가 127g/130g/134g 등으로 차이가 납니다.
참으로 알면 알수록 이 강도(Flex)가 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브랜드별로 혹은 제품별로 같은 기준으로 측정해 보면,
정확한 물리적 수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샤프트의 강도는 Flex라 하고 Flexibility의 약자인 만큼
‘뻣뻣하고 유연한 정도’를 뜻합니다.
이 정도를 CPM(분당진동수)이라 하여 1분동안 진동운동을 한 숫자로 표기하는데,
이 값이 클수록 샤프트는 강한 것이고, 값이 작을수록 샤프트는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종류의 샤프트라면 길이가 짧아질수록
CPM 값은 커지고 강해집니다.
미국스펙과 아시안스펙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샤프트에 똑같이 R이라 표기되어있더라도 CPM 수치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브랜드에 따라서도 이 값이 서로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같은 브랜드라 하더라도 모델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죠.
직접 테스트를 해 보면 심지어 같은 브랜드의 같은 모델 두 제품이라 하더라도
아주 근소한 무게의 차이 때문에 CPM 값이 1~3정도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참 어렵죠?
그럼에도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아이언이 R이면
드라이버도 우드도 R을 써야 한다 라고 생각며,
브랜드와 스펙 구분 없이 샤프트를 선택합니다.
그렇다면 샤프트의 선택에 있어서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것인가?
지금까지 샤프트의 강도에 대해 어느정도는 설명을 드렸으니
적어도 한 가지 ‘룰’은 지켜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드라이버부터 샌드웨지까지 클럽 길이가 짧아질수록
CPM값은 커져야만 하는 것이 간단한 룰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CPM측정기가 있는 골프샵이나 피팅샵에 가서
모든 클럽의 CPM값을 측정해보십시오.
예를 들어, 만약 투어스테이지 X-drive 435의 드라이버 R 의 CPM이
245정도가 나오는데 미즈노 MP003 3번우드 R 의 CPM이 235가 나오신다면,
분명 이 룰을 어기고 있는 것입니다.
룰을 지키기 위해서는 드라이버보다 3번우드의 CPM이 5~10정도는
더 크게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종류의 CPM 측정기 *출처:닥터골프, 더드림골프]
얼마전 상담을 했던 30대 후반 골퍼를 기준으로,
추천을 해 준 클럽의 CPM값을 가지고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 나이 38세, 구력 5년
* 175cm 70kg의 보통 체격에 핸디캡은 기복이 적은 보기플레이 정도
* 스윙스피드는 7번아이언 128km/h 정도, 드라이버 150km/h 정도
이 골퍼의 경우 이전에 사용하던 모델과 추천해 드린 모델이 다음과 같습니다.
[표1. 상담 전과 후의 클럽 구성]
이전사용(상담 전) |
추천모델 (상담 후) |
드라이버 |
테일러메이드 R7 9.5도 S |
드라이버 |
브리지스톤 X-drive 9.5도 R |
3번우드 |
맥텍 맥그리거 NVG SR |
3번우드 |
로얄콜렉션 CV PRO S |
5번우드 |
투어스테이지 F st SR |
5번우드 |
로얄콜렉션 CV PRO S |
아이언 |
혼마 LB-280 카본 S |
아이언 |
테일러메이드 R7 N.S.PRO 950 R |
[표2. 추천 모델의 스펙]
클럽 |
1W |
3W |
5W |
3I |
4I |
5I |
6I |
7I |
8I |
9I |
P |
클럽길이(인치) |
45 |
42.5 |
42 |
38.75 |
38.25 |
37.75 |
37.25 |
36.75 |
36.25 |
35.75 |
35.5 |
CPM |
235 |
250 |
257 |
287 |
291 |
297 |
302 |
308 |
312 |
317 |
320 |
길이차이 |
|
2.5 |
0.5 |
3.25 |
0.5 |
0.5 |
0.5 |
0.5 |
0.5 |
0.5 |
0.25 |
CPM차이 |
|
15 |
7 |
30 |
4 |
6 |
5 |
6 |
4 |
5 |
3 |
스윙웨이트 |
D0 |
D1 |
D1 |
D1 |
드라이버는 R이면서 우드는 S이고 다시 아이언은 R?
어짜피 브랜드마다 CPM값이 틀리기 때문에 표기된 샤프트 강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스펙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일단 룰을 잘 지키고 있는 클럽구성입니다.
1. 드라이버(1W)의 강도는 보통 일반적인 레귤러 샤프트라면 230~245 정도가 나옵니다.
이 골퍼는 친구가 잘 맞는다며 추천해 준 테일러메이트
R7 9.5도 S flex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50% 이상은 슬라이스가 나서
항상 왼쪽을 겨냥하여 어드레스를 했다고 합니다.
타겟팅이 잘못된 상태로 계속 스윙을 하다보면 당장은
스코어관리에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려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드라이버샷은 정상적인 스윙의 80% 정도만 힘을 배분하시라는
조언과 함께 좀 더 약한 샤프트를 추천해 드렸습니다.
Outside-in 스윙패턴을 Inside-out으로 조금씩 바꿀 수 있도록
몇가지 Tip을 드렸구요.
2. 좀 더 자신이 있다는 우드의 경우 스윙스피드에 비해
너무 약한 것을 쓰고 계셨는데, 3번우드가 가끔씩 악성 훅이 나서
잘 사용아지 않았고, 5번을 위주로 사용하셨답니다.
드라이버 강도에 비해 좀 더 강한 것을 추천해 드렸고
같은 모델 같은 스펙입니다.
우드의 경우 하나씩 바꾸시다 보면
번호별로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되도록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에 동일강도 샤프트로
일관성이 있게 구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아이언샷의 경우 전체적으로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패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카본이지만 샤프트가 강하다 보니
임팩트 순간의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고,
탄성이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무게감이 있되 부담스럽지 않은 경량스틸 장착제품으로 바꾸었습니다.
꼭 이렇게 숫자까지 맞추어가며 클럽구성을 하려면
아마 잘 치지도 못하면서 장비에 꽤나 신경쓴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언이나 드라이버나 고루고루 크게 벗어나는 일 없이
치고 싶으시다면 일관된 스윙템포(리듬감)를 가져야 하고,
일관된 스윙템포를 가지기 위해서는 일관된 클럽구성을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드라이버나 우드, 아이언 모두
같은 브랜드 제품으로 쓰고 계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서로 다른 브랜드를 조합하여 쓰는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우드만 유독 안 맞아서 계속 바꿔가며 쓰신다거나,
드라이버만 4~5개씩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언은 스틸과 카본 두 가지를 가지고
번갈아가며 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제 어떤 클럽이 더 잘 맞는지 감(感)으로 느껴서 고른다는 생각은
좀 접어두시고 어느 정도 스펙을 비교해보며
선택해 보시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물론 연습의 노력없이 장비의 교체만으로
크게 실력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프로선수들도 장비교체 후 적응기간이 최소 1개월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드라이버가 똑같이 R 이라 표기되어 있어도
CPM값은 같을 수도 있고 20 가까이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클럽을 새로 바꾸실 때에는 브랜드와 모델,
다른 사람들의 써본 의견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클럽들의 샤프트 강도와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한번 체크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최신품이라 하여 무조건적인 구매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쉬운 클럽부터 선택하여 사용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