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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허름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많은 손님들로 북적대던 홍대의 명물 <지오버섯매운탕>이 자리를 옮겼는데, 깔끔한 실내 분위기에서 여전히 변함없는 음식 맛을 자랑하고 있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주된 메뉴는 버섯매운탕인데, 자리에 앉으면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인원수에 맞게 버섯매운탕을 내온다. 팔팔 끓은 버섯매운탕을 한 입 맛보면 ‘아~ 얼큰하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찌개 느낌이 나는 버섯매운탕은 얼큰한 국물과 함께 큼직한 표고버섯, 넓적한 칼국수를 건져 먹으면 되는데, 표고버섯은 씹는 맛이 좋고, 이곳에서 직접 뽑은 칼국수는 넓적한 면이 마치 얇게 떠 넣은 수제비 같이 부드럽다. 이렇게 버섯매운탕을 먹으면서 빼놓지 말고 함께 먹어야 할 것이 바로 백김치이다. 반찬으로 보통의 빨간 양념의 김치와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백김치 2가지가 함께 나오는데, 모두 직접 담근 것으로 맛이 아주 좋다. 특히 동치미 맛이 나는 시원한 백김치는 얼얼해진 입안을 식혀주고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단순히 차가워서 시원한 것이 아닌 배추와 양념에서 우러나는 시원함에 자꾸만 먹게 된다. 그래서 백김치 두 그릇은 기본이다. 어느 정도 버섯과 칼국수를 건져 먹었으면 국물을 조금만 남긴 채 덜어내고 밥과 김, 다진 채소와 달걀을 넣고 볶아주는 고소한 볶음밥을 먹어야 한다. 얼큰한 칼국수를 먹을 때 백김치가 잘 어울렸다면, 고소한 볶음밥엔 빨갛게 담근 김치가 더욱 좋다. 얼큰한 버섯매운탕도 맛있지만 백김치가 자꾸만 생각나는 <지오버섯매운탕>. 저렴한 가격에 친절하고 호탕한 주인 아줌마의 정이 더해져 한번 가본 사람이라면 단골이 된다. |
젊은 세대에게는 식객에 나왔던 유명한 곰탕집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먹어보진 않아 그 진가를 잘 모르지만, 어르신 세대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70여 년 전통의 <하동관>. 1643년에 을지로에 문을 연 <하동관>은 박정희, 김대중 등 전 대통령들과 프로레슬러 김일 등 유명 인사들의 단골집이기도 했던 곰탕 명가이다. 이곳에선 자리에 그냥 앉으면 안 된다. 먼저 입구의 카운터에 음식값을 내면 식권을 주는데, 자리에 앉아 종업원에게 식권을 주면 된다. 메뉴는 보통과 특, 맛배기가 있다. 보통엔 한 자기 종류의 고기만 들어가 있고, 특곰탕에는 고기와 내장을 포로 뜬 내포가 함께 들어가 있다. 밥은 조금, 고기를 많이 먹고 싶다면 맛배기를 주문하면 된다. 밥이 말아져서 나오는 이곳 곰탕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한 맑고 깊은 국물 맛이다. 투명하게 맑은 국물은 다른 곳에서 맛 보던 곰탕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구수한 국물 한 술 뜨고, 밥과 고기를 듬뿍 담아 한 술 먹으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김치. 특히 깍두기는 심심하면서도 시원하고 단맛이 살짝 돈다. 그래서 <하동관>의 깍두기는 곰탕만큼 유명하다. 곰탕을 어느 정도 먹었으면, 종업원에게 깍국을 달라고 한다. 깍국은 깍두기 국물의 줄임말로, 깍두기 무에서 우러나온 물이다. 이 깍국을 곰탕에 넣어 먹으면 국물이 개운해지며 감칠맛이 난다. 제주산 무로 매일 담가 항아리에 넣고 3~4일을 익힌 뒤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 뒤에 손님에게 낸다는 깍두기. 고단백, 고열량의 곰탕의 소화를 돕기도 하니 맛뿐 아니라 영양에서도 곰탕과 찰떡궁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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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땅값으로 유명한 명동에 자타공인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음식점이 있다. 40년 전통의 <명동교자> 칼국수는 한번쯤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다. <명동교자> 칼국수의 인기가 좋으니 짝퉁도 많이 생겨났다. 그래서 처음의 ‘명동칼국수’라는 상호를 지금의 <명동교자>로 바꾼 것이다. 최근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꼭 먹어봐야 할 필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16시간 동안 닭고기로 맛을 낸 진한 육수에 최상급 밀가루를 알맞게 숙성해 만든 얇고 부드러운 면발, 여기에 야들야들한 밀가루 반죽 안에 고기 완자가 들어간 완당과 각종 채소, 다진 고기가 고명으로 올려진 맛있는 칼국수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맛이다. 특히 비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진하고 부드러운 맛의 <명동교자> 칼국수. 칼국수 한 젓가락에 김치를 올려 먹는 맛은 기가 막히다. 칼국수가 이곳의 주연이라면, 주연만큼 인상적인 명품 조연은 바로 김치이다. 젓갈 대신 3년 숙성한 소금과 매운 고춧가루, 마늘을 듬뿍 넣어 만든 김치는 먹는 순간, 마늘의 알싸함과 고춧가루의 매콤함이 입 안을 감돈다. 밥 반찬이라면 조금 센 듯한 양념이 부담될 수 있지만, 칼국수와는 아주 잘 어울리는 반찬이 되는 김치. <명동교자>의 또 하나의 인기비결을 꼽자면, 친절한 종업원일 것이다. 많은 수의 종업원이 쉴새 없이 서빙함과 동시에 손님들의 먹는 스타일에 맞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국물을 많이 먹는 손님에게는 국물 한 대접을 갖다 주고, 양이 모자라 보이면 사리와 밥을 더 주고, 물과 김치는 늘 모자라지 않게 채워준다. 맛과 친절함,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기 때문에 손님들은 긴 줄도 마다하지 않고 서서 기다리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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