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교회 두 번재 편지 (김준형목사님글)

[김숙영]

물댄동산교회 두 번재 편지

                                            김  준  형 목사

하나님의 꿈과 역사를 바라보며 물댄동산교회를 위해 합심으로 함께 기도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매월 3일마다 편지를 보내 드리겠다 약속하고 지키지 못한 점 사과와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략 한 달 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씀 드리며 교회의 상황과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1. 되고 싶다가 아닌 되어야만 하는 필사의 각오로!

지난번 편지에서 송도고등학교와 연세대에 예배처소를 위해 연락을 취했다는 말씀을 드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거절된 상태입니다. 연세대는 예배당은 아직 짓지 못하고 부지만 있지만 이미 작년 3월부터 예배가 시작되었고, 송도고등학교는 오성삼 교장선생님이 편지를 받으시고 마음에 많은 부담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일을 성사시키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부임하신지가 얼마 되지 않았고, 이사장님이 불교신자라 안 될 것 같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마음이 더 안타까웠던 것은 송도고등학교에 2010년까지 교목으로 섬기시는 목사님이 계셨고, 초창기에는 선교사님들이 학교를 운영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재단이 현재 불교신자이신 이사장님께로 넘어간 것입니다. 물댄동산교회가 예배처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우리가 합심하여 가슴 치며 기도해야 할 것은 이 땅에 복음의 영향력이 다시 회복되길 바라야 할 것 같습니다.

1월 6일 온누리교회에서 하용조 목사님과 함께 사역하시던 ‘한 홍’ 목사님이 개척하신 ‘새로운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아내가 예배의 느낌을 나누다가 참 속이 상했었다고 말을 합니다. 이유는 ‘온누리교회 출신 목사님’ 혹은 ‘사랑의 교회 출신 목사님’ 이런 분들이 개척을 하면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명성을 듣고 몰려가는데, 누가 김준형 목사를 보고 오겠냐는 생각이 순간 들더라는 겁니다. 아내 본인이라도 설교를 듣고 설교가 좋아도 선뜻 개척교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마음이 가지 않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물댄동산교회가 하려는 일이 어차피 이 땅에 수많은 물댄동산교회를 세우고 개척자를 일으키며 목회자를 키워야 하는 일인데, 너무도 물질적으로 인적으로 쉽게 이뤄지면 그들 역시 개척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과 비교감에 낙심이 더 크게 다가오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라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 때문에 개척에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며, 그렇기에 물댄동산교회는 앞으로 세워질 교회의 개척자들에게 본이 되고 희망이 되는 교회를 세우고 싶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물댄동산교회는 부흥을 소원하는 것이 아니라 부흥해야만 한다는 필사의 각오로 기도하고, 필사의 각오로 불태우자 말합니다. 저는 이런 아내가 함께 있어 행복한 개척자입니다.

이제 2월 14일 인천으로 이사를 가면, 본격적으로 예배처를 구하고, 찾고, 두드릴 것입니다. 그래서 송도 곳곳을 돌며 태권도나 검도와 같은 도장 혹은 주일에 쉬는 학원 등의 상가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일단 들어가서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복음을 증거하고, 교인이면 우리의 비전을 나누며 새벽과 주일 예배처로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려고 합니다. 만약 이런 모든 상가를 돌아다녀도 구하지 못하면, 주변의 공터로 있는 부지를 알아보고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지 문의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실 예배처를 위해 기도하며 주께서 말씀하신대로 구하고, 찾고, 두드리려 합니다. 함께 이 발걸음에 기도로 동참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2. 하나님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합니다.

저희는 사실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사택 구입에 필요한 전세자금을 채워주시길 기대하며 기도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조건을 까다롭게 달아서, 성도들이 채우지 않도록 기도했습니다.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역사를 보고 함께 도전받고 그들의 삶 가운데도 역사하는 하나님을 더욱 신실이 붙들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또와 같은 일확천금도 안 되고, 빚을 내지도 않고, 가족들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채워지길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전세자금은 10원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저희는 기도했었습니다. 벌써 4-5달이 되어가는 아내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부병이 빨리 나을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동역자들에게 물댄동산교회를 향한 동역을 기뻐하심의 표징으로 기가막힌 은혜의 간증들을 응답으로 달라고 기도하며, 특별히 저희 가정에는 아내의 피부병이 치유됨을 표징으로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는 여전히 약을 먹지 않으면 얼굴이 붓고, 온통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견디지 못할 가려움증에 힘들어 합니다. 그런데 약을 계속 먹으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직 이 기도에 침묵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요예배를 드리고 나오던 중 어두운 공터 주차장에서 철 구조물을 미처 보지 못하고 차를 빼다가 범퍼와 안개등이 완전 깨져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외 하나님께 정말 교회의 덕을 위하여 기도하며 애썼던 것들이 도무지 응답되지 않는 여러 가지 일들과 상황들을 보며 마음의 상실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저희는 되어지는 상황 때문에 울고 웃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언제나 선하고 아름다운 처소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찬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자녀 된 특권으로 얼마든지 하나님께 아뢰며 기도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존중의 표현으로 우리는 감사하며, 또한 그 감사의 결론으로는 기뻐 찬양하는 태도를 드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우리의 뜻과 편리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영적 민감함과 상황과 현실 앞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신실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그분의 결정을 존중해 드릴 수 있는 저희 부부가 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3.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세례 위에 세워지는 물댄동산

올 해 88세 되신 박옥순 할머님은 김숙영권사님의 시어머님입니다. 권사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머님의 세례를 부탁하셨는데, 할머님은 댁에서 가까운 감리교회에서 따님과 함께 구역 예배를 드리셨는데, 어떤 사정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계셨고 또한 허리를  삐끗하셔서 힘들어하시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1월11일 오전 10시 30분쯤 할머님 댁에 도착하여 먼저 복음을 전하는데, 사실 할머님은 성령께서 이미 몸과 마음을 다 준비해놓으신 상태셨습니다. 그래서 1시간 남짓 차근 차근 복음을 들려드렸더니, 입술로 구원을 고백하실 뿐만 아니라 무려 몇 십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지시지 않고 떠놓으시던 정한수를 떠 놓는 일이나 제사를 지내는 일들을 더 이상 하시지 않겠다 다짐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일을 온전히 순종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할머님의 영접을 축하해드리고 헤어지고 난 뒤, 다시 13일 주일 5시에 할머님 댁으로 방문하여 다시 1시간 30분이 넘도록 세례교육을 하였는데 할머님은 한 마디 한 마디를 더 귀 기울여 듣기 위해 애쓰셨고, 너무 좋다고... 하나님의 말씀이 이런 것이었냐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과 세례의 의미를 듣고 기뻐하시며, 김숙영 권사님의 남편인 고조흥 장로님의 섬김으로 세례식을 거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세례식을 이어 규민이와 연서의 축하 공연과 함께 우리 모두는 할머님의 첫 번째 영적 생신을 축하해드렸습니다.

이는 여든 여덟 되시는 할머님에게도 너무도 큰 축복이었지만 유형적 교회가 세워지기 전에 주님의 명령인 세례와 제자삼음의 역사가 먼저 이루어진 물댄동산교회에 더 큰 축복이었고 기적이었던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물댄동산교회를 한 영혼의 회개와 거듭남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덮음 위에 세우신 것입니다.

4. 상륙작전 첫 디딤 예배를 준비하며

기도 가운데 3월 1일을 첫 디딤 예배로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먼저 예배를 위해서 기도가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고, 아내와 저 두 사람의 기도도 중요하지만 함께 기도 동역자로 서 있는 분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함께 비전 가운데 찬양하며 기도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오해나 마음 상함이 없도록 양정택 목사님께 전화를 통해 이사를 가기 전에 포천에서 기도회를 가져도 되는가 여쭤보았는데 목사님은 얼마든지 괜찮으시다고 감사하게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기도회 인도 부탁에는 지방에 계셔서 안 될 것 같다 말씀하셨기에, 장소를 물색하다가 송우교회 서기장로님으로 계신 김장로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수요 예배 후 장로님들과 의논해보시겠다고 말씀하셨고, 다행히 목요일 아침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2월 2일 토요일 저녁 7시, 비록 먼 곳에 계신 분들은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그럼에도 50여 명의 성도님들이 함께 물댄동산교회의 출발을 위해 기도해주심에 너무도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월 5일 하나님의 은혜로 인천 송도에 사택 계약을 하고 저희는 14일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송도 전체를 기도하며 발로 뛰며 예배처를 구하고, 찾고, 두드릴 것입니다. 만약 3월 1일까지 예배처가 마련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저희 사택에서 첫 디딤 예배를 시작으로 교회를 열 것입니다. 끝까지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물댄동산교회를 지켜봐주시며 서로의 중보자로 함께 세워져 가길 원합니다.

만약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3월 1일 오후 1시까지 오셔서 함께 예배에 참석해주시고 기도해주시며 축복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대접해드릴까 생각을 하다가 대구에서 오시는 분들의 시간을 고려해서 오후 1시로 예배 시간을 잡았습니다. 혹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오시지 못하더라도 전혀 미안해하지 마시고 먼 곳에서도 기도로 축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3월 1일 전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 기도회를 가집니다. 그 시간 계신 곳에서 함께 기도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5.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예배처소를 순적하게 구할 수 있도록

2) 어떤 상황과 형편에도 우리 가족의 입술에서 감사와 찬양과 기쁨이 떠나지 않도록

3) 규민이가 신설되는 송원초등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 만나도록, 그리고 연서는 송원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접수를 하려는데 또한 적응 잘 하고, 두 자녀가 인천에서 하나님의 긍휼과 화평의 축복이 되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복된 자가 되도록.

4) 물댄동산교회를 함께 개척할 평신도 12가정과 찬양 사역자(간사)를 하나님께서 붙여주시도록

5) 개척자로서 하나님 앞에서 성결함과 정직함과 믿음의 열정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나님은 언제나 옳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 성실함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그런 하나님의 선택과 인도하심과 결정을 존중합니다.

[신승호목사]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깊은 광야속에서 더 풍성한 하나님과 동행하는 은혜가 있길..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