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계에 아파트 베이(Bay) 늘리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파트 전면 베란다에 접한 방과 거실의 개수를 뜻하는 베이가 늘어날수록 조망권과 자연 채광이 좋아져 차별화된 아파트로 수요자를
끌려는 주택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베이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영이 상반기에 분양하는 동백 신영프로방스는 40평형대는 물론 30평형대에 4-베이 평면을 전격적으로 채택해 단지앞 근린공원과 호수에 대한 조망권을 극대화시켰다.
부채권 모양으로 생긴 단지 구성도 10층짜리 4개동이 앞쪽에, 17층짜리 3개동이 중간에, 28층짜리 3개동이 뒤쪽에 배치됨으로써 모든
동이 조망권을 골고루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신영측의 설명.
특히 3면 개방형으로 만들어지는 59평형은 거실과 주방, 서재 그리고 침실 4개가 전부 베란다에 접해 있어 사실상 국내 최초의 7-베이
아파트로 만들어진다.
성원건설이 송파구 가락시장 부근에서 분양하는 ‘송파 성원 상떼빌’도 30평형대에 4-베이 평면을 적용했으며 특히 38평형 일부는
침실 3개와 거실, 주방 등이 모두 전면을 향한 5-베이로 설계됐다.
성원건설의 이광섭 분양소장은 "아파트가 Y자형으로 설계돼 조망권과 채광이 좋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각 가구의 베이 수를 최대한
늘리는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이 이달말 내놓는 ‘역삼동 SK 허브젠’도 30평형대는 4-베이, 20평형대는 3-베이로 구성, 중소형임에도 탁 트인 공간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으며 다음달 분양하는 ‘신도림 SK뷰’도 일부
32평형을 4-베이로 설계했다.
코오롱건설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멀티 익스텐션(Multi-Extension) 가변형 평면’을 적용해 20평형대 아파트도 벽체를 이동하거나 허물어 4-베이가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베이가 많으면 조망권과 채광이 좋을
뿐만 아니라 발코니를 이용해 실평형을 넓힐 수 있다"며 "베이 늘리기도 아파트시장의 침체를 타파하기 위해 주택건설업체들이 벌이는
차별화 경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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