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서울의 4대문을 알고 계신가요? 동대문, 남대문, 서대문…? 정확하게는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인데요. 4대문을 알고 있는 분들은 많지만, 4대문을 연결하는 성곽길이 있다는 건 모르는 경우가 있죠. 바로 4대문을 둘러싼 서울성곽을 말하는 건데요. 이번 휴가 때는 평소 잘 몰랐던 성곽길을 따라 색다른 도심 속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성곽 18.7km 걷는 '서울성곽 스탬프 투어'
서울 종로구에서 개발한 '서울성곽 스탬프 투어'는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18.7km의 서울성곽 둘레를 걸으며 도심 속 역사와 문화, 생태를 느낄 수 있는 관광 상품인데요. 조선의 도읍지였던 한양을 에워싸던 서울성곽을 걸으며 산책도 하고,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적 배경을 배울 수 있는 알뜰한 기회죠. 특히 4대문 지점에서는 코스를 완주했다는 인증인 스탬프를 찍어주는데요. 4개 스탬프를 다 받으면 완주기념 배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돈의문, 숙정문, 숭례문, 흥인지문>
종로구는 투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4대문마다 상징적인 글자를 내세웠는데요. 흥인지문 '인', 돈의문 '의', 숭례문 '예', 숙정문 '지'를 따서 유교 덕목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럼 4대문 중에서 흥인지문에서 혜화문까지 1시간 거리인 낙산코스(2.3km)를 함께 걸어볼까요? 참고로 코스에 오르기 전엔 물병을 챙기는 게 좋답니다. 더운 날씨에 걷다 보면 목이 금세 마르거든요.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으로 나오면 곧바로 흥인지문(동대문)이 보입니다. 성곽공원을 통해 낙산길로 접어들 수 있는 입구인데요. 특히 이곳은 서울성곽 중 유일하게 북쪽 한쪽에만 통로를 내 성곽의 방어력을 높인 문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서울성곽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면, 사적 제10호로 조선왕조 6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가 즉위한 지 4년 만에 축조계획을 세우고 서울성곽을 짓기 시작했는데요. 1396년 49일 간에 걸쳐 전국에서 11만 8천명을 동원해 성곽의 대부분을 완공하고, 그해 가을에 4대문과 4소문을 모두 준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성곽은 준공 후 27년이 지난 세종 4년에 보수 확장공사를 벌였는데요. 32만 명이 동원된 이 공사로 인해 872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때 만든 것이 현재 서울성곽의 기본 골격인데요. 이후 1899년 서대문과 청량리 사이에 전차를 만들며 동대문과 서대문 성곽 일부가 헐렸고, 이듬해 용산과 종로 사이에 전차가 부설되면서 남대문 부근도 철거됐죠. 일제강점기에 서대문과 혜화문마저 헐리면서 평지의 성곽은 모두 철거된 상태인데요. 현재는 18.2km 중 산지성곽 10.5km만이 남아 있습니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서울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현재 성곽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죠.
공원을 거슬러 올라가며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성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지역 주민들에게 쉼터 역할을 하고 있죠. 평상에서 일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입니다.주민들에게 쉼터 역할을 하고 있죠.
낙산 일대의 서울성곽은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유명합니다. 낙산공원에선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죠.
전시 때 비밀리에 군수물자나 병력을 이동하기 위한 작은 암문이 현재는 서울성곽으로 나눠진 주택가를 연결해주는 통로로 쓰이고 있습니다.
낙산은 풍수지리상으로 성곽 쪽을 좌청룡, 인왕산 쪽을 우백호라고 한답니다. 성곽을 멀리서 보면 하늘로 꿈틀거리며 비상하는 모습이죠. 성곽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단부, 중단부, 상단부가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로 이뤄져 있습니다.
낙산은 풍수지리상으로 성곽 쪽을 좌청룡, 인왕산 쪽을 우백호라고 한답니다. 성곽을 멀리서 보면 하늘로 꿈틀거리며 비상하는 모습이죠. 성곽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단부, 중단부, 상단부가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로 이뤄져 있습니다.
낙산공원 안쪽은 체육시설 등 공원으로 돼 있고, 바깥쪽 길은 성곽을 따라 걷는 둘레길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화동으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념비가 보입니다. 낙산에는 고(古)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이 있죠. 아쉽게도 단체관람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4대문 관리소에서 스탬프 찍고 배지 받자
동대문에서 시작한 낙산코스의 종점은 혜화문인데요. 도장을 받으려면 동대문 관리소에서 미리 도장을 받거나, 혜화문에서 동대문 코스를 거치시면 됩니다. 스탬프 제공 장소는 4대문마다 위치한 관리소인데요. 24시간 개방하고 있습니다.
4대문에 가서 도장을 모두 받으면 배지를 받을 수 있답니다 :)
종로구에서는 4대문 관리소에서 투어의 구간별 거리와 소요시간, 교통편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울성곽 관광안내지도'를 배포하고 있는데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성곽 투어는 현재 일본 관광객들의 수행여행코스로 상품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요. 조만간 외국인들과 함께 성곽을 산책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 :)
투어 관련 문의: 종로구청 관광산업과(02-731-1185)
*거점 관리소 연락처
흥인지문 관리소: 02-731-0808
돈의문 관리소(강북삼성병원 정문 보안실): 02-2001-1112
숭례문 관리소(종로구청 관광산업과): 02-731-1185
숙정문 관리소(말바위 안내소): 02-765-0297
출 처 : 정책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