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수련 티나가 아래쪽 Shirley Bryne와 함께 온대지방인 한국의 기후에는 제법 잘 견디는 품종인 모양입니다. 동으론 130미터 서쪽으론 산의 아랫부분(기슭)이 집의 왼쪽 50미터 되려나? 이런 집에 겨울철 아무도 살지 않고 베란다에 플라스틱통에 이 열대수련을 뽑아 하나씩 포트에 담아 그 속에 10여개를 넣고 위에 비닐두겹으로 덮고 유리로 그 위에 얹어 햇볕은 낮에는 엄청 많이 들어오지만 11월 하순부터 5월초까지 두번만 열고 살펴볼뿐 물을 보충하거나 별도로 잎을 정리도 안하고 그냥 겨울을 견뎌내어 30% 사는 걸 보면 꽤 내한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베란다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2중으로 비닐을 씌운 후에 매일 관리를 한다면 별도의 열기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70프로는 살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새로운 품종을 기대하며 5월 중순경에 버린 뿌리(괴경)를 주워 열심히 키워 기대를 했더니만 꽃봉오리만 기존에 키우던 티나보다 짧고 오동통한 모습만 다를 뿐 똑같은 보라색에 달라보이는 것은 없고, 저녁에 꽃봉오리를 닫는 동작만 저녁 8시까지도 완전히 닫지를 않고 있는 모양만 다를 뿐이었습니다. 다른 녀석은 많아봐야 3일을 아침 7시 반에 피기 시작하여 늦어도 19시까지는 거의 다 닫아버립니다.
위의 것은 짜리몽땅한 모습이 달라보이지요?
그리고는 길어봐야 4일을 필까요? 하루 더 필려면 실내에서 햇볕에 직사광선을 쬐지 않은 수련만 잘하면 하루더 연명하겠네요. 수정이 되었던 아니든간에 이렇게 물속으로 잠수하여 꽃자루를 타래를 짖듯이 점점 오므려집니다.
붓으로 하루에 2번 정도는 이끼를 털어주어야 하지만 잠시 눈을 돌리면 이렇게 잎에 이끼가 끼어서 수련의 싹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게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생장이 왕성한 싹이 아니라면 하나의 생명을 얻기란 무척 힘이 들고 시장에서 요즈음은 꽃피는 수련 한포기에 2만 7~8천만원 하는 가격이 비싸다고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단지 비싸다고 여길 수 있는 것은 '겨울철을 넘기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넘긴다면 비싸다고 할 수가 없겠지요.
이젠 제법 레드 타이거로터스처럼 잎사귀 모양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요렇게 힘내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땡볕의 따가움도 견디어 내는 힘을 얻겠지요.
요녀석은 또 앞뒤로 매끈하게 초록빛을 띄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잎에 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꽃을 피우는 정도가 되어 또 실망하는 일이 생길까봐 한편으론 걱정도 됩니다.
그곳까지 찾아가 크는 수련의 모습을 보러갔다가 쓰레기장에 한포기만 하우스에서 자라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놓은 모습을 그것도 버린지 아무리 짧게 잡아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일주일은 넘어 보였습니다.
공짜로 생긴 것이지만 될까? 안될까? 이 생각 저 생각을 해가며 심어놓았는데, 어느날 아침 아주 희미하게 새파란 색갈이 희미하게 보일 때의 그 희열은 지나가는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아마도 미친 사람으로 보였을 겁니다.
나중에야 어떠하든 그저 지금 눈앞에 이렇게 색다른 잎사귀의 모습을 보며, 어떤 새로운 품종일까? 그 순간의 흥미롭기만 즐기면 정원을 가꾸는 원장은 하루가 더 젊어지겠지요.
이 사진은 제법 깨끗하게 찍혔네요. 찍은 이미지 중에 최고로 잘 되었습니다. 주위에 이끼도 정리가 잘 된 것 같습니다. 이끼뿐만 아니라 수초도 자라는데 그걸 곤충을 키울 때 쓰는 핀셋(자루의 길이 47센티. 아파트에서는 이런 것도 버림.)으로 유용하게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수초가 자라서 수조 안에 수련보다 더 왕성하게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 수조는 수초를 제거하는 걸 포기했습니다. 놓아두니 물은 깨끗해서 한편으론 좋기도 합니다. 모기의 유충 장구벌레도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도 않고 개구리가 알을 놓아 올챙이가 득실거려도 보이지 않고 그저 수련잎사귀와 수초잎만 보이니 신경을 쓸 일이 없습니다. 어찌보면 함께 살아가는 거죠.
요녀석이 새로 구한 뿌리 중에 하나가 커서 이렇게 일주일 동안 2개의 꽃송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온대지방의 수련은 꽃을 보기가 저수지나 연못이 아니면 가정집에서는 힘이 듭니다. 그러나 7월달 정도가 되면 열대수련은 한송이가 지기도 전에 벌써 다음 꽃송이가 물위로 곧장 솓구쳐 오르거나 물 표면 가까이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법 큰 물동이에는 꽃이 많을 때는 3개~5개 정도가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햇볕과 온도가 23도 이상이 된다면 새해 1월달에도 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저는 2월달에도 아파트로 가져가서 빈 어항속에 넣어두고 꽃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해가 지고 난 후의 어둠이 끼기 전이나 야간에 손전등을 비추고 찍으니 아이가 임신하듯 이제 물밖으로 세상구경도 못한 요녀석이 벌써 그 작은 잎에 새끼를 키우고 있는 모습을 좀 알아볼 수 있게 사진으로 남기게 됩니다. 이젠 또 하나의 잎사귀를 길죽하게 내어밀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아주 작은 뿌리를 하얗게 내민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두운 밤에 후레쉬를 비쳐들고 잎의 앞뒤를 살피며 무언가 특징이 다른 것이 있는가를 살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