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성산은 대구 쪽보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뒷산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하양읍은 환성산 산행의 거점이고 하양에 닿는 길은 여러 갈래다. 고속국도로는 경부고속국도(1번) 경산IC, 대구-포항 간 고속국도(20번) 청통·와촌IC로 진입하면 된다. 하양은 대구-영천 간의 4번국도상이고 대구선 열차의 하양역도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 한쪽 시·종점인 안심역도 하양 땅이라 하양까지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닿을 수 있다.
▲ 예송 염소탕(왼쪽).업주 이순희씨(오른쪽).
산의 생김새가 서로 고리를 걸어 당기는 형상이라 하여 ‘환성산’으로 불렸다는 이 산의 동쪽에는 신라 때 창건했다는 ‘환성사’(하양읍 사기리 150)가 있다. 하양읍에서 환성산을 가려면 대구가톨릭대학을 거치게 되는데 이 대학의 전신은 대구의 여성명문대학 ‘효성여대’다.
누가 뭐래도 하양읍내에서 음식점 한 곳을 꼽으라면 하양읍 동서를 관통하는 4번국도 상의 농협과 접해 있는 집 ‘예송’이라고 한다. 그만큼 ‘예송’은 크게 유명해졌는데 업주 이순희 사장은 상냥하고 친절하기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예송에서는 갈비탕이나 돌솥밥 등 대중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상시 700~1,000두의 흑염소를 사육하는 자가농장에서 공급받는 흑염소 고기만은 국내 어느 업소에서도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메뉴 삼겹살 5,000원. 정식 6,000원. 돌솥밥, 왕갈비탕 각 7,000원. 불고기전골(150g) 1만 원. 특미 흑염소구이(130g) 1만3,000원. 흑염소전골 2만5,000~3만5,000원. 전화번호 [예송] 053-852-8800 찾아가는 길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116-247
국일따로국밥
대구 음식맛의 브랜드 대찬맛의 대표주자
대구광역시에서는 대구의 ‘확신찬 맛’ ‘알찬 맛’ ‘기찬 맛’을 의미하는 ‘대찬맛’을 대구 음식맛의 브랜드로 정하고 ‘대구 따로국밥’과 ‘대구동인동 찜갈비’를 대표음식으로 공식 선정했다.
▲ 업소 앞에 선 창업주의 손자 서경수씨.
따로국밥은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1946년에 개점, 64년의 역사로 3대째, 창업자의 손자 서경수씨가 운영하는 ‘국일따로국밥’은 대구를 찾아오는 외지 인사들의 필수 먹거리 코스가 된 지 오래다. ‘어머니 손맛, 누나의 정성, 손님은 행복합니다 - 최불암 2003. 11. 2’ - 이렇게 식당 벽면에는 우리 국민 누구나 알 만한 많은 인사들이 다녀간 흔적들을 남겨 놓았다. ‘대구 따로국밥’은 ‘국 따로 밥 따로’에서 생겨난 이름으로 ‘따로 하나’ ‘따로 둘’ 식으로 음식을 주문한다. 국은 사골과 사태를 밤새도록 고은 육수에 대파와 무, 갖은 양념을 듬뿍 넣어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여 식탁에 올리는데 대구사람들이 무척 즐기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이제는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갔고 미국 LA 등 교포사회에서도 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뉴 따로국밥 5,500~6,500원 전화번호 [국일따로국밥] 053-253-7623 찾아가는 길 대구광역시 중구 전동 7-1. 대구지하철1호선 중앙역 1번 출구.
벙글벙글 찜갈비
서울·부산·제주에서도 택배주문, 맵고 화끈한 대구의 맛
‘대구동인동 찜갈비’는 대구 음식맛의 브랜드 ‘대찬맛’의 대표음식으로 공식 선정된 두 가지음식 중의 하나다. 소갈비를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담고 다진 마늘과 매운 고춧가루를 듬뿍 얹어 20분 정도 푹 익혀 내는 것이 ‘대구동인동 찜갈비’다. 다른 지방에서 통칭, ‘갈비찜’이라고 하는 간장 양념으로 재운 ‘찜’과는 판이한 음식이다. 먹고 나면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맵고 화끈한 맛은 대구 사람들의 기질과 닮은 것일까. 술 한 잔이라도 걸치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거나 볶음밥을 해먹는 그 맛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탓이겠지. 10년 정도의 단골로는 명함을 내어 놓을 수 없고 20년 정도는 되어야만 “나, 동인동 찜갈비 단골”이라고 내세운다는 것이다.
▲ 벙글벙글 찜갈비(왼쪽). 업주 장영숙씨(오른쪽).
어디 그뿐이겠는가. “여기 서울인데요. 찜갈비 택배 부탁합니다”는 주문전화를 심심찮게 받는다고 했다. 부산은 찜갈비 택배지역으로는 가까운 거리고, 제주에서도 ‘항공 택배주문’을 해 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음식을 장만해 내는 ‘대구동인동 찜갈비 골목’에는 비슷한 맛, 같은 이름의 음식을 차려내는 12개 업소가 밀집해 있다.
환성산 취재를 마치고 ‘악돌이 일당’과 이 골목 안에 있는 ‘벙글벙글 찜갈비’집으로 찾아 들어가 신나게 한잔 걸쳤다. ‘벙글벙글’은 대구 이외 지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업소다. 부지런하기로 소문났다는 업주 장영숙(60) 사장은 서울을 위시,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음식경연대회나 음식박람회 등에 참가, 자신의 업소만이 아니라 ‘대구동인동 찜갈비 홍보대사역’ 을 하고 있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꽃다운 서른 살 나이에 이 업소의 문을 열었는데 올해 60의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는 “30년 전통의 맛을 이어 왔다”는 것에 실감이 난다고 했다.
손님들로부터 “왜, 양은 냄비냐” 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장영숙 사장은 스테인리스와 뚝배기 등 다른 용기로도 찜을 해보았지만 고기를 익히는 과정이나 그 맛이 양은 냄비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30년 전통, 그 전통은 아들(박정수) 세대로 승계할 것이라며 자신은 ‘대구동인동 찜갈비’가 명실상부한 대구의 대표음식으로 무궁토록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하는 ‘일편단심 민들레’ 역할을 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메뉴 찜갈비 1인분 1만4,000원 전화번호 [벙글벙글 찜갈비] 053-424-6881 찾아가는 길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 1가 322-2. 동인동 찜갈비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