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_위한_한국어공부방_6
決(결 ․ 정하다)은 물(氵)로 씻어낸 것처럼 말끔하게 끊거나 결정(決定)한다는 뜻이에요. 글자 모양부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명쾌해 보이죠?
‘결제(決濟)’는 일을 처리하여 끝낸다는 말이에요. 대금 결제(代金決濟)는 돈을 치르는 것, 미제 사건(未濟事件)은 아직 일처리가 끝나지 않은 사건을 말하죠.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사안을 검토하여 승인하는 것은 ‘결재(決裁)’입니다. ‘決裁 서류를 올리다.’ ‘부장의 決裁를 받다.’ 결재 서류 첨부해서 “부장님, 결제 좀 해주세요.” 했다가는 혼나는 수가 있겠죠. 얼른 돈 갚으라는 이야기니까요.
#한국인을_위한_한국어공부방_7
다리 힘이 부족한 사람은 축구를 잘하기가 어렵죠. 밥상 다리가 부실하면 진수성찬을 차려 놓기가 불안하고요. 사물을 튼튼하게 받쳐 주는 역할을 하는 다리를 나타내는 한자는 각(脚)이에요.
비타민 B가 부족해서 다리가 붓는 증세를 각기병(脚氣病), 무대의 아래쪽에서 배우를 비추는 광선을 각광(脚光, footlight)이라고 하죠. “새로 발표한 작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면 그 작품이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이에요. 마각(馬脚)은 말의 다리인데, ‘마각이 드러나다’ 하면 숨기고 있던 일이나 정체가 드러난다는 뜻이죠.
실각(失脚)은 발을 헛디디는 것인데, 어떤 자리나 지위를 잃는 것을 말해요. 각선미(脚線美)는 여자의 다리 선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인데, 저를 비롯한 남자들은 대개 복선미가 있죠.
시구(詩句)의 첫 글자에 다는 운을 ‘머리 두’를 써서 두운(頭韻), 끝 글자에 다는 운을 ‘다리 각’을 써서 각운(脚韻)이라고 해요. 책에서 본문의 아래쪽에 따로 단 풀이는 각주(脚註)라고 하죠.
첫댓글 정말 재밌군요. 한자로 푸는 우리말, 고맙습니다.
너무너무 좋고 유익한 한자말 배우기 감사드립니다^&^
결제와 결재.
정말 잘 써야 하네요. 별 생각 없이 썼는데....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