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이렇게 해서 운지법부터 배우고, 열심히 연습하는 동안 겨울이 찿아 왔습니다.
손가락이 시려워 밖에서의 연습은 무리. 어쩔수 없이 봉고차안에 들어 와
매일 연습했다.
아침 10시경, 산에 오를 때 간식으로 빵을 가지고 가곤 했다.
저녁이 되어 장비를 정리하고 차안을 둘러 본다.
아침에 사 갔던 빵봉지가 손대지도 않은 채 그대로 있다.
이 두사람, 얼마나 연습에 열중했는가는 여러분의 상상에..
얼마간의 날들이 지났을 때쯤, 둘이 처음으로 술을 마시게 되었다.
술기운이 돌자 나는 A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루 7시간씩 연습했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었네요.
정말 놀랐습니다“
그러자 A씨 말은 ”나도 스스로 독하게 연습해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당신이야 말로 나보다 근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보다 더 지독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오늘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라고 한다.
A씨는 섹소폰이외의 취미라면 바다낚시이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에서 낚시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셀프로 찍은 사진을
보여 준다.
취기가 더 오르자 A씨는 나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서툴러서 무엇을 하든
혼자 합니다. 어릴 때 양친이 돌아 가셔서 자신이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어
밝지 못한 성격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 때문일까? 그는 입이 무겁다.사람들 앞에서 자기자랑은 결코 하지 않는다.
더욱이나 자신을 스스로 엄격하게 다스리는 편이라고 한다.
내가 섹소폰을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이러한 성격의 그가 보여준 사건이 있었다.
같이 연습중인 어느 날, 누군가가 소리를 듣고 왔다. 자신도(B 씨) 섹소폰을
하고 있다고,,
섹소폰을 손에 잡은지 2년됐다고 말하면서 차에서 악기를 꺼내 온다.
그리하여 몇일이 지났을까. 3명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A씨는 B씨를 향해
정색을 한 얼굴로 말한다.
이 두사람의 나이는 거의 비슷했다.
“B 씨~~! 당신은 음악을 그만 두는 것이 당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년이나 했다는 실력이 그것 밖에 되지 않습니까~~!
박자도 제대로 못맞추는 사람이 무슨 음악을 한다는 말입니까~!!
B 씨의 표정에도 신경쓰지 않고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한다.
으와~~~!!! 심한 말을 하네. 그것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
하지만, A씨가 말한 것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라고 하는 것은, 몇일간 3명이 같이 연습을 하였기에..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스스로 상당한 실력자라고 생각하여,초보인 나에게 온갖 스케일을
자랑스럽게 보여 줬던 B씨가 A씨에게서 이런 험한 말을 눈앞에서 듣고는
얼마나 서러웠을까.
서러운 나머지,,,눈물마저 흘리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B씨는 두번 다시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 이런 엄격한 A씨 지도하에 있던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첫댓글 궁금증 폭발합니다 ㅎ
공감하면서 읽어봅니다...ㅋ
다음 회가 궁금합니다~^^ㅎ
박강성의 노래가 생각난다.
내일을 기다려~~~
뭐~똑소리나는 프로되어있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