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정말 열심히 체육교사로서 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라인그리기 중에서
라인그리기 저자 박병훈 선생님 프로필 1959년 충남 안면도 출생으로 1985년 공주사대를 졸업하고 2001년 한국교원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성남 상원여자중학교, 평택 포승중학교, 안양 평촌고등학교, 부흥고등학교, 군포 흥진고등학교를 거쳐 2004년 현재 경기도의정부교육청 장학사로 재직중이다. 작은 소망은 학생들은 흥미 있어 하며 땀을 흘리고 교사는 보람을 느끼며 가슴 뿌듯한 그런 체육수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줄곧 --- 관심사는 체육교사와 체육수업의 개선이며 저서 "라인그리기" 외에 5편의 연구물이 있다. 제 15 장. 체육교사의 운동부 관리
학교에서의 운동부 관리는 학교급별 및 자신들의 조건에 따라 다르다. 운동부 관리에 적극적인 학교는 교육청이나 시,군청의 지원을 받아 합숙소를 운영하는 형태가 있고 대부분은 방과 후 오후에만 주로 운동을 실시한다. 여건상 운동부는 없지만 체육수업 시간에 체력이나 운동기능이 우수한 학생을 지명해 놓았다가 시,군의 학교단위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일정기간을 정하여 운동한 후 출전하는 학교도 있다. 운동부원들이 대부분이 방과후에 훈련하는 형태를 취한다고는 하지만 운동하기 전후의 신체상태의 안정을 고려하여 오후 수업은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 하겠다. 그래서 여기에 따른 보강수업을 했느냐 안 했느냐를 따지는 점검자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상 빠진 교과의 선생님에게 야간에 남아서 1시간씩 보충하라는 의미이므로 타당하지 못한 말이다. 그러므로 보강보다는 방과후에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전지도가 이루어져야 하며 근본적으로는 시도교육감이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에 대한 입상 욕심을 버리고 장학사들이 전체 학생을 위한 장학지도에 힘쓰게 해야 하며 운동부 지도에 의한 연구 점수를 없애든지 극소화하여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 합숙을 하는 학교의 운동부 수업은 더욱 가관이라고 할 수 있다. 교내에 합숙소가 있는 경우 수업에는 불참했더라도 학생이 교내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고 운동부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부 교사들은 아예 출석부 체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식으로 일반교과 교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자연히 운동부 학생들의 학습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고 훗날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지식이 없어 인생을 아름답게 꾸려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명한 운동부 담당 교사라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운동부 코치
이쯤에서 코치와의 관계를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코치의 배정은 도교육청과 일부는 도체육회에서 지원금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일당으로 계산하여 월급을 지불하므로 기본급이 10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어 코치를 둔 학교마다 학교의 보조금 10-20만원을 예산으로 배정한다든가 일부는 학부형의 손을 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을 꾸려 나가는 가장의 수입이 100만원 정도에 머문다면 그 집안의 생활 정도는 머릿속에 상상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마다 "모 학교의 운동부 코치가 돈을 떼어먹고 들통이 나서 난리라더라"는 식의 코치와 돈에 관한 트러블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실 저자 같으면 보수가 적으므로 높은 보수를 찾아 이직할 것 같은데, 일부 코치들은 그들 나름대로 사명감과 자신이 못 이룬 꿈을 학생을 통해서 대리 만족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하겠다. 또 코치들은 대부분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한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대회에 입상한 경력이나 바로 그 직전까지 올라갔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종목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마찰되는 것들 때문에 차라리 학교에서 코치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체육교사도 보았다. 체육교사는 운동부 관리를 하고는 있지마는 교육청과 학교와의 직접적인 관계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적용하여 팀을 운영하려고 하는 입장을 갖는 반면에 코치의 입장은 오로지 우승만이 자신의 목표이므로 우승을 위해서는 물불을 안 가리는 식으로 대처하기 때문에 항시 마찰이 따르며, 운동처방에 관한 부분에서도 체육교사는 경험이 없더라도 이론적이며 최근에 각광받는 새로운 운동처방을 적용하려고 할 때 코치는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과거 운동 방식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담당교사와 코치의 관계가 소홀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운동부원들과 항시 함께 하고 있는 코치가 의욕을 상실할 경우 팀의 분위기가 저하되므로 하는 수 없이 담당교사가 양보를 하게 되고 이후 경기 결과가 나쁘면 체육교사와 운동부학부모들의 불신을 받게 되어 코치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동부원들의 생활은 코치가 맡더라도 운동처방의 스케쥴은 담당교사와 코치가 함께 아이디어를 짜내고 합의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쌍방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운동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수의 이탈 요소를 배제하는 것이다. 대회에 참가하여 입상을 한 선수는 별 문제가 없지만 함께 운동하면서 입상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진학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반드시 운동을 그만두려는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런 징후가 나타날 때는 사건 발생 후 수습하기보다는 사전에 학교, 학부모, 담당교사, 코치, 동료선수 등 모든 관계자가 관심을 쏟고 최선을 다해 실의에 찬 학생을 도와주려는 의지가 전해져야 선수가 새로운 결심으로 새 출발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이탈을 결심하게 되는 사건 발생 후에는 아무리 도와주려 해도 거부하며 운동도 포기한 채 가출을 일삼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했다. 잘 살펴보면 체육교사의 운동부 운영이라는 것은 학교 내에서 독단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합숙소가 있다면 새벽 운동에서부터 야간의 학생관리까지 무척 고생스러운 일인데, 거기에 자신의 본업인 체육수업과 잦은 출장, 출전에 따르는 돈 문제의 해결, 선수관리 등등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라 주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도 못하다.
전문가인 체육교사
이번에는 좀 다른 문제로 다시 한번 더 깊숙히 살펴본다면 일반 교과 교사 중에서 교과목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임금을 받지 않고 학생들을 위해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가 있는지 두루 살펴봐야 한다. 있다? 없다? 그렇다. 단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일반 교과는 자신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임금을 받지 않으면 전문가의 실력을 발휘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들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체육교과의 전문성은 어떻게 유지되어 왔는지 돌아보면서 운동부 지도를 담당했던 또 현재 담당하고 있는 체육교사들은 임금을 받고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지에 관해 깊이 깨달아 주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싶다. 임금을 받지 않고 학생지도를 하면 결국 스스로 체육교과의 전문성을 낮게 평가함은 물론 체육교사에게 일부 교장, 교감, 장학사들이 봉사만을 요구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니 이제는 나를 위한 연구점수 따기가 아니라 전체 체육교사를 위하며 또 나 자신의 전문성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주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면 일반교과의 특기적성 지도 수당에 준한 임금이 분배될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운동부는 학생이 아니던가? 일반학생들에게는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면서 강사에게 수당을 주는데, 같은 학교 학생이며 진정한 특기적성 교육을 하고 있는 운동부지도교사한테는 왜 수당을 안 주는가 말이다. 방법은 이제 딱 한가지 결심을 단단히 하고 1-2년만 운동부를 해체한 후 기다리고 있으면 교육청에서는 제발 운동부를 맡아 달라고 사정하면서 전문가로서의 금전적인 문제도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때는 시도교육청에서 더 애태워 할 것이니 미래의 그때야말로 운동부를 다시 만들어 임금을 받아 가며 제대로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뿌리뽑아야 하는데 누군가가 나서서 개선해 주겠지 하는 막연한 바램과 운동부 입상 연구 점수라는 덫에 걸려 얼마나 많은 체육교사들이 고통받고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받지 못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제대로 못한 채 지내고 있는지 체육교사 개개인이 깊이 깨우치고 이 일에서 과감히 벗어나 전체학생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