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파랑길 50코스, 770km 완보]
부산 오륙도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770km를 28일간 걸어서 완보하였습니다.
3월 23일 1코스를 출발하여
5월 4일 50코스 끝점인 통일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동안에 경험한 것들을 소개드립니다.
1. 정보 수집 : http://haeparang.org/services/index 해파랑길 홈페이지를 통해서 기본 정보를 수집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개인별 여행기를 읽었습니다.
가. 코스별 거리와 중요 볼거리를 알아본 후 카카오맵을 열어서 숙소, 식당이 있는지 확인함
나. 코스 시작점에서 도장함을 찾아 인증 도장을 찍음. 총 51개(스탬프 북은 홈페이지에서 출력)
다. 코스별 도장함이 있는 위치 안내를 다운 받아감.
2. 해파랑길 길찾기 : 해파랑길을 안내하는 표식이 여러 가지입니다. 리본, 스티커, 팻말 등이 주로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면 빨간색 스티커, 고성에서 출발하면 파란색 스티커를 따라서 걷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 리본이 함께 묶여 있는데 이는 가는 길이 맞다는 뜻입니다.
가끔 공사장 주변이나 갈림길에서 시그널이 안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 때는 카카오맵을 열어서 '해파랑길 □코스'식으로 입력을 하고 찾으면 빨간색 선이 나타나고 현재 위치를 빨간 점으로 보여줍니다. 네이버맵은 파란색 선이 나타나고 현재 위치를 파란 점으로 보여줍니다. 매우 중요한 길찾기 방법입니다.
휴대폰에 '트랭글', '산길샘'앱을 깔고 매일 작동을 시키면 그날 걸은 거리와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3. 잠자기 : 모텔, 장여관, 게스트하우스, 찜질방, 민박 등 여러 형태의 잠자리가 있습니다. 각 형태마다 특징이 있고 가격이 다르기에 본인의 취향에 따라서 선택하면 됩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주말요금이라고 5,000원에서 1만원을 더 받는 곳이 있고, 연휴가 있을 때는 시즌 요금이라고 더 받습니다. 현금과 카드 가격이 달랐습니다. 게스트하우스 2만원(1인), 여관 3만원, 모텔 4만원 내외였습니다. 혼자 다니면 게스트하우스가 저렴하고 둘이 다니면 모텔이 가성비가 좋습니다.
4. 식사 : 일반식당, 한식 뷔페, 편의점, 횟집 등을 이용합니다. 아침 6시 반부터 근로자를 위해서 일찍 여는 식당과 한식 뷔페가 있습니다. 이런 곳이 없는 곳은 편의점에서 컵라면, 햇반, 도시락을 이용합니다. 특히 해안가를 걸을 때, 점심은 물회, 회덮밥 등이 주로 있는데 가격은 12,000~15,000원입니다. 비상 식량으로 에너지바, 초코파이, 빵, 비스켓, 견과류를 적당히 준비하는데 코스에 따라서 중간에 식당이 없는 곳이 있습니다. 저녁은 개인별 선호에 따라서 체력을 보충하는 선에서 드시면 됩니다.
5. 옷 선택과 세탁 : 계절에 따라 다른 의류이기에 알맞게 선택을 합니다. 걷는 낮에는 더워서 벗게 되고 이른 아침과 밤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 더 입게 됩니다. 땀이 많이 묻은 간단한 옷가지는 샤워하면서 빨면 됩니다. 옷가지가 많다면 주인에게 세탁기 이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거의 매일 빨게 되는데 다음날 아침이면 다 마릅니다.
6. 복장 : 챙 넓은 모자에 썬블럭을 바르셔야 합니다. 장갑을 껴야 손등이 안 탑니다. 스틱은 필요없습니다. 옷은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등산복이 좋습니다. 신발은 볼이 넓은 편안한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트레킹화나 등산화를 선택합니다. 선그라스와 마스크는 필수입니다.
7. 배낭무게 :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무게가 많으면 걷는 속도가 줄어들고 피로가 빨리 옵니다. 잔잔한 것은 빼고, 현지에서 구입할 것도 빼고, 불편한 것 넘어갈 수 있으면 빼는 것이 정답입니다. 간식거리도 그날 그날 조금씩 구입하면 됩니다. 우짜던지 배낭의 무게를 줄여서 5kg 내외로 만들면 걷는데 부담이 적습니다. 개인의 취향이라 정답은 없습니다.
8. 경비 : 숙박비, 식비, 간식비, 교통비, 입장료 등이 필요합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시원한 물과 시원한 커피를 자주 찾게 됩니다. 모든 것이 쓰기 나름이지만 넉넉하게 1일 10만원 정도면 남습니다. 교통카드 이용 가능합니다, 숙박비도 카드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카드가 안 되는 곳을 생각하면 현금을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합니다.
9. 하루 걷는 거리 계산 : 이는 개인차가 심한 경우입니다. 본인의 체중, 걷는 스타일, 성격과 관심사, 혼자 걷기와 함께 걷기에 따라서 속도 차이가 매우 많이 납니다. 걷는 것이 걷기 대회가 아닌 이상 앞만 보고 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주변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감상하고,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삶의 현장을 체험하면, 매우 좋은 걷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때는 주변에 특별한 것이 없어서 무념무상으로 그냥 발이 걷는 대로 걸은 적이 많았습니다. 며칠 걷다 보면 자신의 걷기 속도를 알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도착 지점에 생각하는 숙소와 식당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여 그날의 목적지를 정하고 걷는 것입니다.
10. 카메라와 휴대폰 : 여행을 하면서 흔적을 남기거나 멋진 장면을 담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곳곳에 아름다운 장면이 많이 나오기에, 그냥 보고 지나기엔 아쉬움이 있어서 사진으로 남기고 추억의 자료를 만드는 것입니다. 배율이 좋은 것은 좋은 사진을 만듭니다.
휴대폰은 맵을 통해서 길을 찾을 때 꼭 필요합니다. 비상시에도 유용하니까 매일 충전을 해서 잘 활용해야 합니다. 단 걸어가면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항상 어떤 일이 주변에서 일어날지 모르니 자연의 음악을 들으면서 걷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상 안내 말씀드리고 일자별로 간단한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3월 23일 금요일>
연초에 계획했던 해파랑길 걷기가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몇 차례 연기를 하다가 마침내 오늘 1코스로 출발을 하였다. 워낙 긴 시간이 걸리는 일정이라 함께 출발하시는 분이 없었다. 마음을 단디 먹고 혼자서 가려는데 여동생이 전화를 걸어 "동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오케이 하고 시간 약속을 했다.
이른 아침이라 식사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맥도널드에 가서 간단히 먹고 나왔다. 131번 버스를 탔는데 동생과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다. 도착지인 오륙도 SK아파트 앞에 내리니 9시 20분이다. 정면에 보이는 해파랑길 안내소에 들어가 지도를 받도 나왔다. 인근에 있는 스탬프 스탠드에 가서 1코스 출발 도장을 콰~악 찍었다.
<해파랑길 1코스 도장을 찍으며 완보하리라 다짐을 하였다>
코스별 도장을 왜 찍느냐고요? 걷기를 할 때 목적이 있으니 의무감도 생기고 일정을 빠트리지 않게 된다. 또한 완보를 하면 완보증과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작은 것이지만 목표를 달성한 후의 작은 보람을 더하는 것이라 기쁨이 배가된다. 스탬프 북은 해파랑길 자료실에서 출력을 하여 공책에 붙였다.
일단 도장을 찍고 인증샷도 찍었다. 인근에 있는 스카이 워크에 가서 잠시 구경을 하고 출발을 하였다.
<오륙도와 스카이 워크가 보인다>
이기대 코스는 부산에서도 유명한 해안길이다. 오르내리는 계단도 운동량을 늘리는데 좋았고 파도소리와 굴러가는 자갈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따라 날씨가 도와줘서 화창하고 따뜻하였다. 젊은이들이 단체로 와서 걷는다. 역시 젊음이 좋다. 걷는데 힘이 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걸어가니 이기대 끝점인 동생말에 도착이 된다. 이곳은 광안대교와 해운대 쪽의 건물 그리고 장산이 어우러져서 만드는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동생말에서>
잠시 쉬다가 광안리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인도를 걸어서 남천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니 벚꽃이 피려고 몸을 비비 꼬는 것이 보였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곳에 벚꽃이 아름다운 곳이 있는데 이곳 남천동의 벚꽃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광안리 바닷가에 도착하여 잠시 구경을 하고 시간을 보니 12시 반이다. 두리번거리다가 찾은 곳이 추어탕이다. 인삼을 넣은 추어탕을 시키니 정말 맛있게 나온다. 벽에 써 있는 맛있게 먹는 방법대로 하니 정말 맛있다. 든든하게 인삼추어탕을 먹고 다시 광안리 해변을 걸었다. 멋있다. 투자를 많이 해서 만든 휴식처가 많이 보인다.
<광안리 바닷가>
횟집촌을 지나 수변공원으로 갔다. 수영만의 높은 빌딩들이 보이는 곳이고 인근 횟집에서 저렴하게 회를 준비해서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사람들이 늘 북적이는 곳이다. 안 보이던 해녀상이 상큼하게 나타난다. 수영강을 따라서 가다가 민락교를 건너 동백섬으로 갔다. 가는 길이 인도를 따라서 가는 길이라 조금은 불편하고 먼지를 마셔야 한다.
동백섬은 누리마루 공원이 있고 인어동상이 있는 곳으로 볼거리와 쉼터가 많은 곳이다. 따라서 섬을 한 바퀴 도는 산책길로도 좋은 곳이다. 한 바퀴 돌고 조선비치 앞에 도착하면 해운대 바닷가가 멋지게 보인다. 오후라서 조명도 잘 되어 그림같은 사진이 나온다.
<해운대 바닷가>
많은 사람들이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니까 갈매기들이 단체로 날아다니는 것이 볼거리다. 관광객을 위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설물들을 만들어서 볼거리가 많았다. 외국인들이 자주 보이는 것을 보고 흡족해했다.
1코스의 종점인 미포항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18km를 6시간 동안 걸었다. 걱정을 많이 했으니 무난하게 완주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나온 여동생도 탈없이 걸었다고 만족을 했다. 미포에는 대구탕을 잘하는 집이 있다. 그곳에 가니 이른 저녁이라 손님이 없다. 조용한 곳에서 맛있는 대구탕을 먹고 집에 가는 버스를 타고 가려다가 해운대 관광안내소에 가서 내일 찍을 2코스 도장을 찍었다. 내일 아침 교통편을 수월하게 만들려는 것이었다. 구 해운대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갈매기와 함께 해운대 바닷가에서>
여유있게 걸어서인지 피곤함이 없는 기분 좋은 하루였다.
첫댓글 지기님..정말 멋지시네요
맥님 화이팅 입니다~
동생분도 오랜만이구요~
멋지세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