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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과 어지럼증의 연관성-"청년의사"원고
Q. 편두통이 의심되는 환자가 두통과 어지럼증을 같이 호소하는 경우를 외래에서 종종 접하게 됩니다.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요? 또한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A. 편두통 환자에서 어지럼증은 흔히 동반되는 증상입니다. 편두통과 어지럼증의 관계는 크게 1)편두통에서 기인하는 전정성 어지럼증, 2)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부족하나 통계적인 관련성이 제기되는 메니에르병이나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 3)편두통환자의 비전정성 어지럼증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됩니다. 참고로 어지럼증을 전정성과 비전정성으로 구분하는데, ‘주변이 도는 듯한 느낌’ 또는 ‘자신이나 사물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 즉 현훈(vertigo)을 호소하는 경우 전정에서 기인하는 어지럼증으로 분류하는 반면, ‘어찔어찔함’(lightheadedness), ‘자세의 불안정’(unsteadiness, imbalance), 또는 ‘실신할 것 같은 어지럼’(presyncope)을 호소하는 경우 비전정성 어지럼증으로 생각합니다.
1) 편두통에서 기인하는 전정성 어지러움
(1) 편두통성 현훈(migrainous vertigo)
여성에서 1.5~5배정도 더 흔하고, 전조편두통(migraine with aura)보다는 무전조편두통(migraine without aura)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전조편두통의 전조는 보통 두통 전에 시작하여 수 십분 간 지속되다가 사라지지만, 편두통성 현훈은 수 초에서 수 일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편두통성 현훈의 예방적 치료는 베타차단제인 propranolol(80∼320mg)이나, 칼슘채널 차단제인 flunarizine(5∼10mg)과 항경련제인 valproate(500∼1,500mg)에 의해 편두통뿐만 아니라, 현훈도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타 편두통에 쓰이는 topiramate 및 편두통의 예방치료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acetazolamide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기저형 편두통(basilar migraine)
국제두통학회 진단기준에서 현훈이 전조증상으로 확립된 유일한 편두통으로, 60% 이상에서 현훈이 전조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주로 청소년기에 시작되며, 전형적인 예를 보면 주로 양 시야가 뿌옇게 되는 증상을 시작으로 현훈과 보행실조, 구음장애 등의 전조 증상이 약 2분에서 45분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지고, 곧 박동성의 후두부 두통이 종종 구토를 동반하면서 발생합니다. 구토나 수면을 취한 후 두통이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며, 나이가 들면서 빈도가 감소하게 됩니다.
(3) 두통 발작이 없는 편두통(migraine equivalent)
이 범주에는 소아기 양성돌발현훈(bening paroxysmal vertigo in childhood)과 성인의 양성반복성현훈(benign recurrent vertigo)이 속합니다. 소아기 양성돌발현훈은 주로 4세 이하에서 시작하여 10세 이후는 드물며, 임상 양상은 수 초에서 수 분간의 현훈, 자세불균형, 보행실조가 안진, 창백, 구토 등과 동반되나 두통이나 의식 소실이 없고, 나이가 들면서 현훈은 빈도가 감소되어 편두통으로 증상이 변하게 됩니다. 반면 양성반복성현훈은 중장년 성인에서 호발하는데 수 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는 현훈과 자세 불안정이 안진과 동반되어 반복되고, 이때 이명, 청각장애, 두통은 동반되지 않습니다. 두 질환 모두 편두통 치료에 의해 어느 정도 호전을 보입니다
(4) 동요병(motion sickness in migraine)
차멀미나 뱃멀미 같은 동요병이 긴장형두통 환자나 정상인에 비해 편두통 환자에서 두 배 정도의 빈도로 관찰되고, 특히 전조편두통 환자 및 아동기에 더 뚜렷하게 차이가 납니다. 또한 편두통 환자는 비두통기에도 정상인에 비해 현훈을 경험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이러한 4가지 형태의 질환 및 증후군은 편두통과 연관된 병태생리를 지니는 현훈으로 추정되는 반면 2) 메니에르병이나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은 편두통에서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나 그 연관성에 대한 설명이 빈약합니다.
마지막으로 3) 편두통 환자의 비전정성 어지럼증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첫째로 편두통 환자에서 불안장애, 우울증 및 공황장애 등의 정신과적 이상이 흔히 동반되고, 어지럼증은 이러한 정신과 질환들의 증상이기도 하지만, 어지럼증 자체가 정신과 질환에 의해 악화되거나, 어지럼증이 불안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인과 관계에 주의를 요합니다. 둘째로 편두통 환자에서 정상 대조군에 비해 기립성 저혈압 및 실신이 더 호발하고, 마지막으로 편두통 치료 약물인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 차단제 및 삼환계 항우울제의 부작용으로 기립성 저혈압과 비전정성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편두통 환자에서 현훈이 반복될 때에는 현훈 중에 편두통 증상의 유무, 편두통 유발인자에 의한 현훈의 유발, 편두통 치료제에 의한 현훈의 호전, 그리고 편두통의 가족력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하여 편두통에서 기인하는 현훈으로 추정하고 치료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또한 편두통의 유무와 상관없이 원인 불명의 현훈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편두통 예방 약제의 효과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불안장애 등 편두통의 동반이환 질환이나 편두통 치료약제가 오히려 어지럼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한두통학회지 (Vol 7 No 1, p12-22, 2006)에 게재된 을지의과대학 김병건 선생님의 ‘편두통과 어지럼’에 대한 종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답변 : 송은철(인하대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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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과 어지럼에 관한 의견 (2005년)
편두통이란 뇌혈관의 변화에 의해 두통, 어지럼증, 구토, 손발저림, 의식소실 등의 증상이 발생되는 것을 말하며, 편두통환자들은 차멀미, 배멀미 등을 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병명이 “편두통”이라 일반인들은 편두통은 두통이며 그 중 한쪽머리만 아프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젊은 나이에 오는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 편두통인 것이다. 편두통에 의한 어지럼증은 두통과 동반될 수도 있지만 어지럼증만 있는 경우가 더 흔하다. 그래서 편두통 예방약(인데놀 20mg-40mg)으로 어지럼증을 상당히 호전 내지는 완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론이 정립된 지도 불과 몇 년 전의 일이었다.
편두통에 의한 어지럼증의 기전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세반고리관으로 가는 혈관수축에 의해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둘째는 뇌간으로 가는 혈관변화에 의해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전기안진검사를 통해 병변부위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학문의 발전이 있었기에 여태껏 해결되지 못한 어지럼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며, 실제 임상에서 보면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호전되어 만족을 느끼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전기안진검사가 보험으로 정식으로 등재된 지가 불과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당시 일부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하여 청구하였기 때문에 편두통성 어지럼증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었고 최근 몇몇 대학병원 신경과에서 편두통성 어지럼증이란 진단명이 붙여지게 되었고 지금은 어지럼증 환자의 약 30%정도에서 이런 병명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두통은 편두통의 한 증상에 불과하며 많은 수에서 어지럼증, 나아가 의식소실까지도 올 수 있는 질환이며, 아직까지도 더 많은 연구가 되어야 할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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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rainous vertigo may have oculomotor abnormalities suggestive of either central neurological or peripheral vestibular dysfunction.
[Curr Opin Neurol. 2007 Feb;20(1):32-9.Neuro-otological emergencies.Seemungal 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