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이환님 공식 팬카페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소설릴레이〃┤ [숲클릴레이] 숲의 종족 클로네 - 01
[O]시연 추천 0 조회 523 16.09.04 23:30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16.09.05 00:11

    첫댓글 어릴 때부터 항상 너는 그랬어. 분명 가까이 있는데도 멀리 있는 그런 느낌. 세이, 나는... 너한테 뭐야? 그저 피라는 이유로 묶인 사촌? 아니면 어릴 때 같이 지낸 친구? 아니, 그렇게는... 생각해주고 있어?

  • 16.09.06 03:03

    어쩌면 나는 알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네가 나에게는 조금 벅찬 아이라는 걸. 기억 속의 넌 언제나 무기력한 모습이었고, 그만큼이나 주위에도 무관심했다. 그 모습이, 나에게마저도 관심이 없는 듯하던 그 모습이 약간은 두려웠던 걸까, 그 때의 나에게 너는 이미 소중한 형제였다. 그럼에도 혼자만의 세계에서 많은 것을 삼키기만 하며 살아가던 너를 바깥으로, 내가 있는 곳으로 끌어내고자 한 것은 역시 잘못이었던 걸까.

  • 16.09.07 17:55

    "세이."
    널 불러봐도 넌 괴로운 표정을 짓고,일부러 무시하고,날 외면했다.
    "세이!"
    결국 또 지나가려는 네 팔을 잡아 붙들었다.
    "놓으십시오."
    "내 얘기 좀 들어봐!"
    "죄송하지만 전 할 얘기가 없군요."
    몇 년동안 보지 못했으니 할 얘기가 쌓였을 거라고,그래도 바빠서 하지 못 했다고 할 줄 알았다.그런데...그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는 거다.

  • 16.09.08 22:40

    더럽고도 비참한 결말이었다. 제 이기심에 빠져 너에게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채 식지 못한 열분이, 여물지 못한 피멍울이 점차 뚝뚝 떨어져나와 바닥을 함뿍 적신 듯한 환각을 보았다. 네가 웃었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머나먼 길을 되돌아와서 마주친 말로는 푸르도록 우울했다. 내 손은, 아직도 차마 너를 놓지 못하겠다는 듯 옷소매를 움켜쥐고 있었다.

  • 16.10.01 00:23

    어떻게 하지. 수많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휘저었다. 그때, 작게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뭐랄까... 어쩔 수 없다는 듯한. 그런 한숨이었다. 희망이 생겼다. 어쩌면. 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
    "....세이?"
    웃고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빙긋이 미소짓고 있었다.

  • 16.10.10 20:15

    "어디 안 갑니다.지금 저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있으면 서류 하나라도 더 처리해주시죠."
    상큼하게 웃는게 무서웠다.정말 무서웠다.
    물론 일이 쌓인건 나도 알고 있었다.세이 핑계로 도망나온 것도 인정한다.
    난 무인이다.그래서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기가 짜증났고,문서는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거 계속 보면 눈 아픈데."
    일말의 자비를 바라며 세이를 보았다.하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
    "다 하실 때까지 퇴근 안 하고 기다려드리죠.되었습니까?"
    만세다.무한 만세다!! 그럼
    "일.부.러.늦게 끝내시진 마시고요."
    독한 놈.내 마음을 읽었나?!
    "가시죠."
    그렇게 난 도축당하는 동물처럼 세이의 뒤를 졸래졸래 따라갔다.

  • 16.11.11 15:05

    세이는 그런 그의 모습에 입가에 아주 작은 미소가 자리잡는다. 결코 그는 볼수없는 그런 작은 미소가 말이다. 세이가 벽에 기대 책을 읽는 모습을 힐끗힐끗 바라보며 서류처리를 하는데 결제하는 시간보다 세이를 쳐다보는 시간이 많다보니 서류는 여전히 줄어들지않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합니까?"
    세이의 말이 들려오자 그는 깜짝놀라며 부지런히 눈을 굴려 서류를 처리를 해보지만 그것도 얼마가지않아 또다시 세이를 힐끔거리며 쳐다본다.

  • 16.11.11 23:33

    큼...헛기침을 하고 열심히 일하는 '척'을 했다.그것도 잠시.
    "아,세이.누가 너 찾아왔어."
    라며 누군가 방문을 열고 알려줬다.세이는 읽고 있던 책을 소리 나게 덮고 다시 제자리에 놓았다,
    "다녀올 때까지 다 해놓으세요.저도 슬슬 배고프거든요."
    "아,응...미안..."
    벌써 저녁이었어?!! 기겁한 카밀이 세이가 나가자 펜을 무섭게 굴렸다.그것도 잠시,몇 장을 넘기자마자
    "이게 뭐야?!!!"
    외계어야 뭐야!! 카밀의 비명이 복도까지 울렸다.

  • 16.11.21 17:05

    복도를 걷고 있던 세이는 그의 비명을 듣고, 풋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세이. 오랜만에 웃는 것 같다?"
    그와 함께 걷고 있던 로이가 물었다.
    "아. 그런가요? 전 딱히 그런 것 같진 않는데 말이죠."
    세이는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어, 뭐야. 저녁 먹으러 가려고?? 미안한데 지금 루스터 공작님이 부르셨어."
    세이의 약간 풀려있던 얼굴이 미세하게 굳었다.
    "아, 그렇습니까. 길은 제가 잘 아니 제가 알아서 가죠. 그보다 로이형. 카밀군에게 간단히 먹을 것을 사다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아, 뭐. 어려운 일은 아니네. 알았어, 뭐."
    로이는 방금 세이가 가려고 했던 방향 쪽으로 가며 마지막 말을 했다.

  • 16.11.23 00:58

    하...세이는 한숨을 쉬었다.하필 부른다는 사람이 외조부라니.
    '이번엔 또 뭐지?'
    시키는 일이란 게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어렵고 기괴한 일들이 많았기에 긴장이 되는 건 당연했다.
    식물과 대화하는 능력.
    저주인지,축복인지.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렸다.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바람에 한 팔로 얼굴을 가렸던 건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그 팔이 내려가고 붉은톤의 눈이 떠졌을 때.
    "찾았군요."
    부드럽고,그러면서도 강인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말했다.
    "클로네의 후계자시여."
    그는 세이에게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당황한 세이가 뒷걸음질치자,상대는 벌떡 일어나 양손으로 그의 목을 움켜잡았다.

  • 17.06.04 21:10

    "크...크윽...!! 누...가...."
    점점 죄여오는 숨에 상황을 판단할 겨를이 없었다. 상대가 누군지 확인하기엔 이미 시야가 많이 흐려졌다. 그럼에도 내 목숨이 위험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커헉! 크윽...."
    "괜찮나, 주인."
    에페스 레티미온, 나의 가디언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의 도움으로 목을 압박하던 힘으로부터 풀려난 나는 한꺼번에 몰려 들어오는 공기에 마른 기침을 뱉어내었다. 몇번 크게 숨을 들이쉬고 어느정도 진정되고 나서, 에페스가 잡아두고 있는 - 그러나 아직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 정체불명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내가 이곳에 있음을, 클로네임을, 그리고 후계자임을 아는 사람이라...

  • 17.08.02 00:44

    "마물족? 아직 남아있던가요?"
    분명 클로네 일족에 의해 몰살되었을 터였다.하지만 에페스는 주인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인간이지만 뭔가...흠,굳이 말하자면 주인을 싫어하는 인간이려나."
    나름 고민해 심플하게 정리한 그가 상대를 내려다봤다.아름다운 블랙오팔색 눈은 명백히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었다.당연하겠지만,가디언으로서 주인을 공격한 자에게 호의를 품을리가 없었던 것이다.
    "피어는 쓰지 마세요.더 겁먹습니다."
    "재미없군."
    코웃음치면서도 주인의 명에 부복한 에페스가 뒤로 물러섰다.세이가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상대가 입을 꾹 다물었다.답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