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 수필집 <우리 은퇴해도 괜찮아> 발간***
-시와소금 산문선 017-
❙ 최정화 약력
⦁2017년 《문학저널》 신인문학상, 수필 등단
⦁현재 한국문인협회 춘천 지부 회원
⦁춘천여성문학회 회원
⦁강원펜문학 회원으로 활동
❙작가의 말
50대 어느 날, 멈춰 서서 되돌아보게 된 우리의 인생, 우린 은퇴를 선택하게 되었다. 100세 시대 70~80대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풀어 던지게 되었다. 과연 일 없이도 괜찮을까, 우리 이래도 괜찮은 건가, 고민하고 언제까지 걱정만 하고 있겠는가.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굴레를 훌훌 벗어 버리고 우리의 인생을 살아보기로 한 순간, 자유가 친구처럼 찾아왔다. 랑은 더 이상 출근하지 않았고 우린 한 달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긴 시간을 여행하면서 바쁘게 살아왔던 일상을 뒤로하고 시간을 한없이 느리게 보내봤다. 우리의 마음은 느린 시간의 옷을 입고 즐기게 되었고 그 시간의 여유를 맛보게 되었다. 우린 얼마를 벌어야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평생 벌어야 하는가. 아이들의 인생까지 우리가 걱정하고 가야 하는가. 아이들의 인생은 아이들의 몫이다. 살다 보니 그런 건 채울 수도, 만족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한번 달리는 기차는 멈추기 어렵다. 다음 정거장에 들어서기 전까지. 정거장에 내려서 우동의 국물을 마시지도 못하고 기차에 오르지 말자. 간식의 달콤함과 휴식을 즐기고 싶다. 정거장에서 쉬는 시간은 이제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1년의 세월 아니, 더 긴 시간의 휴식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다 또 기차에 올라 또 달려갈 수 있겠지. 정해진 시간이 아닌, 내가 기차 기관사가 되어 선택할 것이다. 달리는 기차 옆은 빠르게 지나쳐 볼 수 없다. 시선을 들어 멀리 바라보면 여유 있는 산의 모습이 천천히 움직인다. 기차의 속도를 나의 운전으로 완급 조절하며 종착역으로 나아가고 싶다.
[차례]
프롤로그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나였는가
제1부 은퇴 후 나의 생존기
우리도 파이어족 15/ 살아내기 21/ 자연과 건강의 상관관계 26/ 거절 연습 32/ 나의 모임 모여라 37/ 아! 중독 42/ So Cool 46/ 강남동 34/ 통장이랍니다 52/ 민화로 컬러링 힐링 56/ 나도 다이어트를 60/ 일찍 시작해 보는 거야 65/
제2부 여행을 일상처럼
여행 가방은 가볍게 73/ 사람이 그립다 78/ 인천 송도에 없는 것 83/ 치유의 숲에서 만난 고압선 철탑 88/ 여행지에서 일몰을 못 보는 이유 92/ 걸으면 보이는 것들 95/
제3부 전원일기처럼
나의 봄날 103/ 용호리에 가면 107/ 넌 누구니 113/ 2 : 7 120/ 천년초로 정했어 125/ 너도 우리 밭에서 꽃으로 살렴 129/ 가마솥 밥과 항아리 바비큐 134/ 99번의 실패 139/ 파로호는 우리 호수 144/
제4부 우린 이렇게 살아요
자유시간을 얻었다 151/ 가슴 뛰는 일이 뭘까 156/ 치매야 피아노 쳐볼까 162/ 키오스크 그까이꺼 167/ 매일 기념일 171/ 특별한 추석 177/ 랑의 첫 경험 182/ 혼자 즐기는 연습 186/ 당신이 있어서 참 좋다 191/
에필로그
휴식 같은 노후 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