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상황봉(644m)
부처님의 산 완도 상황봉
상황봉(象皇峯, 644m)은 완도의 큰 산이다. 이 산을 어떤 완도인은 상황봉(象
皇峯), 업진봉(業盡峯), 숙승봉(宿僧峯), 백운봉(白雲烽) 쉼봉 등 다섯 개의 봉
우리라 하여 오봉산(五峯山)이라고도 했다.
배를 타고 해남 땅끝에서 완도쪽으로 항해하다보면 오른쪽으로 서있는 상황봉
은 웅장하고 거대한 산이다. 고대 중국의 남방에서 살았던 한국과 일본을 오가
며 무역하던 뱃사람들이 이산의 완연한 부처님의 흔적을 보고 상왕(象王)이라
하였을 것이다. 부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의 꿈에 흰 코끼리가 태에 들어오는
꿈을 꾸고 부처를 잉태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부처님은 결국 꿈속의 코끼리 왕
인 것이다. 그래서 한자로 상왕(象王)이므로 상왕봉(象王峯)은 곧 부처의 모습
인 것이다.
중국 양자강 양안 항주만의 무역지인 주산군도의 중심지인 보타도(普陀島)에도
상왕봉, 관음사(觀音寺), 신라초(新羅硝)가 지금도 존재하고 있고, 완도에도 똑
같은 상왕봉, 관음암(觀音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소설가 최인호는 해신(장보
고)에서 상황봉은 중국의 상왕봉에서 바다를 건너온 지명이라고 하였다.
청해진은 통일신라 때 장보고가 중국과 일본과 무역하기 위하여 지금의 완도에
828년(흥덕왕 3년)에 설치하였던 해군 무역기지이다. 그 시기에 지어진 산 이
름이라면 1000여 년 전이라 왕보다는 황제가 격이 높으므로 상왕봉을 상황봉
(象皇峯)으로 부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옛날 봉(峯)은 산(山)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상왕봉은 상
황산(象皇山)이라 해도 옳을 것이다. 상황산은 어엿한 네 봉우리를 거느리는
완도의 큰 산이 된다. 상황봉 이후에야 숙승봉, 백운대, 쉼봉, 업진봉은 명명되
었을 것이다.
'어떤 스님이 숙승봉의 토굴에서 기거하며 수도하고, 업진봉에 이르러 업을 다
하고, 백운대에 이르러 흰구름을 벗 삼고 쉼봉에 이르러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숨을 쉰 다음, 상황봉에 이르러 부처가 되었다'는 풀이를 보면 상황산이 불교
와 밀접하게 관련된 산 이름임을 깨닫게 한다.
※산행시간 : 약10km 5시간정도
※산행길잡이
대구미 마을-(60분)-심봉 -(20분)-정상 -(90)-백운봉 -(20)-업진봉-(40)
-숙승봉 -(70)-볼목리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