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락 커피 페스티벌 달락 커피문화행사가 지난 12월 13일~16일 호찌민시 1군 따오당 공원에서 성대히 개최되어 이날 참여한 다수의 기업인, 호찌민 시민, 그리고 전국각처의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기간 (총 4일)에는 커피 생산의 쭝윙 (Trung Nguyen), Highland, 등 20여종의 내노라 하는 쟁쟁한 상호들이 선보였으며 이들을 통해 커피 관련 영화상영, 커피를 주제로 한 좌담회, 카페의 거리와 커피농장 모형 조성, TV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각종 무대공연, 커피생산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전 과정을 공개한 미니커피 공장, 커피 감상, 상용법, 그밖에 커피 관련 건강세미나가 개최되었다. 또한 연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관람객들은 공원길을 따라 조성된 ‘커피의 거리’를 산책하며 기업인, 예술가들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가장 인기를 끈 이벤트는 비나 카페 (Vinacafe - Bien Hoa)사가 제작한 지구상에서 제일 큰 커피 잔 (스테인레스 재질, 높이 1.6m, 직경 2.5m, 3천 리터 용량 - 2007년 4월 파나마에서 세운 기록을 깨고 기네스북에 새로 등재될 예정) 공개와 사진 촬영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커피 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당일 벙탄휘 (Van Thanh Huy) 베트남 커피협회 회장은 “커피는 수백만 명의 베트남 농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베트남 농산물 수출입시장에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다. Robusta 품종으로는 세계 2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해마다 90만 톤의 커피를 생산 수출, 15억$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닥락 성은 총 커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서부고원지대 소수민족들의 주된 수입원이 되고 있다. (달락 성 총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 이곳에 참가한 베트남을 대표하는커피 제조회사들은 앞으로도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날릴 수 있는 우수한 커피를 생산하는데 총력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2007 달랏 꽃 축제
12월 초, 럼동 성 달랏 시 동산 곳곳에 각종 꽃들이 만개할 무렵이 되면 전국각처에서 달랏 꽃 축제를 감상하러 찾아온 므농 족, 쭈루 족, 랏 족 등 이 지역 소수민족들과 전국방방곡곡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이곳은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비기 시작한다.
‘달랏 꽃,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2007 달랏 꽃 페스티벌에는 네덜란드, 태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각국 백여 개의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 꽃 박람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축제가 전개되었으며 그 외에도 각종 투자촉진 세미나와 관광무역박람회도 개최되었다.
이번 축제기간에 달랏에 온 관람객들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은 달랏 동산에서 불어오는 수천수만의 그윽한 꽃향기를 맡으며 꽃의 거리에서 전개되는 각종 페스티벌을 즐겼으며 저녁나절에 마련된 무료커피 감상시간을 통해 처음 만난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기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의 대표적인 하이라이트 두 가지는 단연 베트남 소수민족 미인선발대회 결승전과 달랏시 창설 114주년을 기념하는 단체 결혼식이었다. 전자의 경우 베트남을 대표하는 전국각처의 소수민족 처녀들이 저마다 아름다움, 미, 덕성, 지혜를 겨룸으로써 베트남 소수민족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널리 홍보할 수 있었으며, 후자를 통해서는 결혼의 신비와 그 신성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제공되어 참여한 관람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축제기간 동안 전국각처에서 달랏 시로 모여든 114쌍의 잉꼬 예비부부들 (114란 숫자는 달랏 시 건국 114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겨있음)은 달랏 펠리스 호텔에서 성대한 단체 결혼식을 거행하였는데 당일 참석한 신랑신부들로는 금혼식과 은혼식을 맞이하는 2쌍의 베트남 교포, 그리고 1쌍의 프랑스계 베트남 교포, 5쌍의 따이, 타이, 크노루 등 소수민족 부부 등도 끼어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랜 기간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당탄응옥 (Dang Thanh Ngoc) 옹 (88세)과 도티멍 (Do Thi Man) 여사는 고향에 돌아온 날이 공교롭게도 62주년 결혼기념일과 맞물려 금혼식을 거행하게 되었다며 기뻐했으며 결혼 40주년 기념일을 맞이하게 되는 Vo Chon 옹 (66세)과 Vo Tanny 부인(62세)도 합동결혼식이 거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이번 결혼식에 동참, 은혼식을 거행했다. 당일 응옥 옹은, “결혼식은 인륜지 대사요,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조건”이라며 이번 꽃 축제 결혼식에 참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후 무렵 신랑신부들은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후 야외무대 장에서 하트모양으로 둘러서서 함께 대형 캐익을 자르고 기념 반지를 선물 받는 등 달랏 꽃 축제 결혼식 조직위원회와 함께 축제의 즐거움을 함께 했다.
이번 달랏 꽃 축제는 단지 관광수입 증가라는 경제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영원히 자랑할 만한 달랏의 소중한 꽃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세계각국의 우란분절 (盂蘭盆節)
음력 7월 15일 (양력 9월 3일), 베트남 민간 최대종교 축제, 레부랑 (Lễ Vu Lan)을 맞이하여 |
음력 7월 15일 (2009년은 양력 9월 3일)은 불교의 5대 명절 중의 하나인 레부랑 (Lễ Vu Lan), 즉 우란분절(盂蘭盆節)이다. 우리나라의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효 사상을 기려 부모와 조상에게 효를 실천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넘어 ‘모든 생명을 해방하는 축제’로 승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베트남을 비롯해 불자들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태국, 홍콩, 싱가포르, 그리고 중국 등의 나라들은 우란분절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이번 호에는 베트남 최대 종교 축제의 하나인 레부랑을 맞이하여 각 나라별 우란분절 모습을 소개한다.
| Photo by Lee Yong Seok·이용석 기자 resipi@hanmail.net |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물론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불교국가에서는 우란분절을 ‘울람바나’, 또는 ‘걸신축제’로 부르며 효(孝)를 실천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공양을 나누는 해방(Deliverance) 축제로 인식하고 있다.
베트남 : : 어머니의 공은을 기억하는 날
해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음력 7월 15일이면 사람들이 꽃과 향을 사서 각 사찰로 모여든다. 레부랑, 즉 우란분절 (盂蘭盆節)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는 석가탄신일과 더불어 불교 최대의 행사 가운데 하나로 베트남의 어머니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가 되면 향, 지옥에서 사용하는 지전(paper money), 음식 등을 각 사찰과 상점에서 무료로 나누며 조상과 부처님께 감사의 제사를 지낸다. 지난 9월 3일 빈응임사를 찾은 신도들에게 이 절의 득호아 (Đức Hoa, 45) 주지는 “우란은 산스크리트어로 구제(salvation)를 의미한다. 즉 우란분절(Vu Lan Festival)과 걸신축제는 그런 의미에서 목건련 존자의 어머니 구원이 갖는 ‘효도(Filial piety)’와 ‘구제’라는 동일한 목적을 갖는 것”이다. 불자들은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축복은 물론 조상들과 이웃들에게 효도하고 공양하는 축제의 달로 7월을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태국 등 동남아 : : 죽은 자를 공양하는 걸신축제
한편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도 우란분절을 걸신축제(Hungry Ghost festival) 또는 위란짓(盂蘭節)이라 부르며 축제행사를 연다. 걸신, 즉 아귀는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의 하나였던 목건련 존자 (Mục Kiền Liên)가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제했던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어머니가 지옥에서 ‘아귀’의 삶을 살았던 것에 빗대어 7월 15일을 아귀, 걸신축제로 표현한 것이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우 각 마을별로 위란짓행사위원회를 결성해 파지옥(破地獄, 죽은 영혼을 위한 의식), 초혼(招魂, 친인척 없는 영혼을 위한 의식), 산화(散花, 경을 읽고 영혼을 위로하는 의식), 파미(派米; 쌀 나눔 행사) 등의 행사를 연다.
중국 : :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을 위한 국민축제
한편 중국의 우란분절은 한국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몇 년 전부터 이미 ‘산자와 죽은 자의 소통’을 위한 ‘국민축제’로 승화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중국인들에게 음력 7월은 귀신의 달(Ghost month)로 불리는데 바로 이 시기에 지옥의 문이 열려 지하세계의 영혼들이 해방되는 날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날 사찰과 집에서 새로 수확한 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낸다. 이를 울람바나(ullambana) 또는 해방(Deliverance)축제라고 부르는데 이날만큼은 모든 귀신들과 이웃들에게 음식을 공양한다.
한국 : : 위로, 감사, 나눔의 국민축제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경우는 우란분절은 전국 각 사찰에서 우란분회를 개최하여 지옥에 떨어진 조상을 천도하는 날인 동시에 밭작물의 수확에 감사하고 벼의 풍요를 기원하며 농부들이 한바탕 신나게 노는 날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러한 요소들이 퇴색되어 불자들만이 절에 가서 조상을 위해 재를 올리는 날로 변색되어 가고 있다.
분주한 일상사나 속세의 일을 모두 잊고 잠시 동안 죽음, 죄, 효도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레부랑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아시아 각국의 전통문화 가운데 하나로 그 뿌리를 깊이 내린 지 오래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이곳 사이공은 물론, 아시아 각국에서 사람들이 모여 간절한 마음으로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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