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0년 2학기 <<북경대학 한어강화반>>에 참가한 중문과 3학년 학생입니다. 제가 이번 한 학기를 북경대학교에서 지내며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느꼈던 점을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이곳의 최고의 장점을 꼽자면 한국인 수가 적다는 것입니다. 저는 2009년 북경의 다른 학교에서도 어학연수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그 학교에 가기 전부터 한국인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가서 본 한국인 비율은 여기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한 반에 과반수 이상이 한국인이어서 수업 외 시간은 물론 수업시간에도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반면. 이번 학기에는 저를 포함해서 한국인이 2명이었습니다. 따라서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하루 종일 모든 대화를 중국어로 해야 하는 환경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환경을 찾아 북경이 아닌 다른 소 지방도시로 유학을 가는데 북경에서 이런 환경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수업은 한 반에 10내외의 소수로 이루어져 학생 개개인의 이해 속도에 따라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교육방식 또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매 수업시간에 스피드퀴즈, 이야기 이어가기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그 수업시간에 배운 본문과 문법을 다 외울 수 있게 해주어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게 합니다. 시험도 다른 학교는 2번인데 반해 여기는 3번으로 이루어져 중간중간 학생들을 계속 공부하게끔 독려하였습니다.
강화반은 정규 본 수업 이외에 보충수업시간이 있는데, 이때에는 그 선생님들과 수업 내용을 보충하거나 자기가 알고 싶은 것을 선생님과 상의하여 공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 반은 선생님과 상의하여 매 시간 중국 전설이나 전통문화에 대한 수업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하여 중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나 중국 사람들의 사고방식 등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이 수업방면 이외에도 유학생활방면에서도 여러 이점이 있었습니다. 보통 수백 명씩 들어오는 보통 반과 달리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회화가 같은 반 친구들보다 뒤떨어지자 생활관리선생님께서 따로 불러 보충을 해주시는 등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주십니다. 학기 중에도 계속해서 수업이나 생활 면에 대한 만족도나 요구사항이 있는지를 물어봐서 피드백을 하여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들어주려고 합니다. 또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북경 관광을 다니는 시간이 있는데 이 때에는 수업시간에 배우지 못하는 생활용어 등 일상회화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였을 때는 하루에 8시간 수업을 다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는데 막상 해보니 걱정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걱정만큼’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지, 다른 학교보다 수업이 더 빠듯하게 진행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나서 생각해보니 힘들었다는 기억보다는 뿌듯함이 더 많이 남습니다.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유학생활을 즐기며 그 김에 중국어도 공부해보자 이런 생각이 아닌, 정말 이 기회에 중국어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학생에게 저는 이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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