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괌 여행은 지금부터 4달도 전, 여행 떠나기 3달 전부터 미리 비행기표을 예매(작년 11월 20일)해 두었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겨울방학 동안 아들 내외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지역을 물색하다 제주항공에서 괌으로 가는 프로모션이 있음을 알고
방학기간에 맞추어 갈 수 있도록 11월부터 날짜를 조율하고 있었지요.
12월과 1월은 성수기 방학기간임에도 좌석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쁘게 직장생활하는 아들녀석 휴가가 문제였습니다.
방학기간이며, 최소한의 휴가로 다녀올 수 있는 날로, 4명이 같이 떠난다는 3가지 조건을 다 맞추려니 날자 고르기도 어렵고.....
어렵사리 날자를 맞추면 프로모션 가격이 안되고.............
하는수 없이, 우리는 약간 더 비싼 표로, 날자도 조금 틀리게 아들네 보다 하루 더 머물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휴가 이틀만 내면 되도록, 수요일 밤에 출발하여 월요일 새벽에 도착하는 5박 6일 708,000원, 저희는 같이 출발하여
화요일 낮에 도착하는 6박 7일에 768,000 원. 날자로는 우리가 하루 더 머물게 되지만 관광일수로는 이틀 차이가 납니다.
그렇게 비행기표를 구해 놓고는 한참을 잊고 지냈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일이 있었고, 아들네도 바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 출발일이 다가오자..................아들내외는 도저히 갈 수 없는 형편이라는군요.
프로모션 가격이라 환불 손실도 막심한데, 가지 못하는 심정이 오죽 할까만...............저 또한 실망 입니다.
내심, 컴퓨터와 가까이 지내는 큰 녀석 내외가 어련히 일정 준비를 잘 하랴 ~ 하는 기대로 일정 같은 것은 아예 생각도 않고,
아니, 기대라기 보다...........검색에 능숙하고 생각하는 방향도 저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세련된 며늘아기에게 모든 일정 일임하고,
슬쩍 얹혀가려 했었거든요.
갑자기 여행 일정 어찌 꾸려야 할지..................막막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해서.............이번에도 저희 둘만 떠나게 되었구요.
참, 가족이 함께 여행하는게............그게............그렇게 쉬운게 아닌가 봅니다.
비행기표 사 놓은지 3달.............긴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는 전혀 안된 상태로..........출발 입니다.
밤 9시 40분 비행기라, 오후 5시 간단히 저녁을 먹고, 5시 30분 집을 나섰습니다.
요즘 계속 기운도 없고, 의욕도 없고, 입맛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아들내외와 함께 가려던 기대도 어긋나고, 게다가 일정도
정하지 못하고 떠나려니........여행 기분은 커녕..........오히려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후 5시 50분에 탄 버스는 7시나 되어서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번번히 공항 면세점 구경을 제대로 한 적이 없어, 이번엔 좀 일찍 가려 하였는데, 미리 전화로 주문해 놓은 "폴리코사놀" 사고,
신라면세점 할인카드 하나 만들고, 화장품 하나 사고 나니, 108번 게이트 가는 길조차 바쁩니다.
밤 9시 20분, 게이트가 열리고, 탑승구로 들어가는데, 다른 때와 달리 비행기 바로 문 앞에서 또 한 차례 소지품 검사가 있습니다.
모든 가방을 일일이 다 열어 제치고........................
보통은 출국심사대 x-rey 통과 시, 물같은 액체종류와 화장품 크림종류의 일정량 (한 종류 100ml 이하, 총 1L 이하 투명 밀폐 팩)
이상의 반입을 금지하고, 출국심사대를 거쳐 나오면 면세구역에서 산 물건들은 그대로 가지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괌 행은 탑승 직전에 또 한차례 소지품 검사를 하더니 캔 음료수를 가지고 탈 수 없다는군요.
공항에서 물건 압수 당해 보기는 몇 해 전, 중국 갈 때, 수화물 가방에 넣지 못한 치약이 있었고,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괌" 행 "제주항공"은 지난번 "오키나와" 갈 때의 "진에어"와 마찬가지로 좌우 3좌석 씩 되어있는 보잉737-800 기종 입니다.
우리나라 국적의 저가항공 이지만 승무원의 복장도 세련되었고, 간단한 기내식도 제공 됩니다.
9시 40분 출발 예정 비행기는 20분 늦은 10시에 출발하여 4시간만인 새벽 3시 (시차 +1시간)에 괌 공항에 착륙하였습니다.
새벽 3시 도착...........................
애초 생각은 도착하는 첫 날, 도착 예정시간인 새벽 3시 20분 도착하면, 입국심사 하는데 1시간 쯤 걸릴테고 (괌 입국 심사가 유난히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거의 새벽 5시 쯤 될 터인데.................
새벽 5시에 호텔로 들어가 하루 숙박료 내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어, 첫날은 아예 새벽부터 차량을 랜트하여 오롯이 하루를 다니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머리 속 생각만이었지..........어찌 어찌 그리 되지 못하였으니............새벽에 갈 곳이 없게 생겼습니다.
해서............서둘지 않고 공항에서 꾸무럭거렸더니, 입국심사 순서가 맨 꼴찌 입니다.
새벽 3시에 비행기 내려 입국심사장으로 들어서니 약 30분 전에 도착한 대한항공 승객들로 이미 긴 줄이 서 있어 입국장 빠져 나오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미국은 유난히 입국심사도 까다로워 오른손 왼손 10손가락 모두 지문 찍고, 얼굴 사진도 찍고.................
반입물건 제한도 많아, 소고기가 들어간 것들은 절대 금지, 스프에 소고기 분말이 들어가 있다고 라면도 안된답니다.
소고기 통졸임은 물론 소시지, 생김, 삼각김밥도 안되고...................
유난스런 조건에 맞추느라 먹거리 준비에 신경 많이 썼습니다.
밀봉되지 않은 것은 빵이나 과자 종류도 반입불가라는 말에 번번히 가지고 다니던 먹거리를 어떻게 가지고 갈 수 있을지......고민하다
아예 거금들여 진공포장기를 하나 사서 음식물을 지퍼팩에 담고 진공포장하여 수화물로 부쳤습니다.
4시 15분, 세관을 통과하고 건물 안에 있는 렌트카 사무실에서 차량 인수 장소를 확인 하고는 호젓한 의자를 찾아 날이 밝기를 기다렸습니다.
대한항공 면세점 구역 항공사 라운지 앞. 요즘 계속 컨디션도 않좋고..............초췌한 모습으로 떠납니다.
괌으로 가는 제주항공 기내식 입니다. 많이 부실해 보이지요? 저가항공이라 기대하지도 않아..........주는 것만도 다행 입니다.
게다가 시간적으로 밤 10시 부터 새벽 3시, 뭘 먹을 시간도 아니구요.
예정시간 보다 40분이나 빨리 4시간만에 괌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괌 공항 입국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유난히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여행객들이 많습니다. "괌"은 가족여행으로 좋은 장소 입니다.
괌 공항 입니다. 지금 시각 6시 30분. 공항에서 1시간 이상 빈둥대다 이제사 날이 밝아 택시타고 호텔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