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무외수소문대승경 상권
[몸의 무수한 모양]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무외수 등 5백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무수한 모양으로 몸을 관찰하나니, 어떤 것이 무수한 모양인가?
이른바 이 몸이란 실체[實]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법으로 합하여 모인 것으로 아주 작은 티끌의 모임과 같나니, 이마로부터 발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파괴되는 것이요,
저 아홉 구멍과 모든 털구멍에는 깨끗하지 못한 것들의 흘러넘치는 것이 개미 무더기와 같은 것이요,
독사가 그 속에 있어서 독사가 해치는 것이요,
원수와 같고 원숭이와 같은 것이요,
손해와 괴롭히는 것이 많은 것이요,
극히 나쁜 벗과 같아서 항상 투쟁을 일으키는 것이요,
몸이 물거품이 모인 것과 같아서 잡고 만질 수 없는 것이요,
또한 물거품과 같아서 있다가 곧 무너지는 것이요,
또한 아지랑이와 같아서 갈애(渴愛)로 생긴 것이요,
또한 파초와 같아서 속이 굳고 단단함이 없는 것이요,
또한 환화(幻化)와 같아서 허망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다.
또한 왕자(王者)와 같아서 여러 가지로 명령하는 것이요,
또한 원적(怨敵)과 같아서 항상 와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요,
또한 도적과 같아서 신의가 없는 것이요,
또한 살인자와 같아서 극히 조복하고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요,
악지식(惡知識)과 같아서 항상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법을 파괴하는 자와 같아서 혜명(慧命)을 매몰시키는 것이요,
또한 삿된 벗과 같아서 착한 법을 감하는 것이요,
또한 텅 빈 취락과 같아서 주재(主宰)를 떠난 것이요,
또한 기와 그릇과 같아서 마침내 파괴로 돌아가는 것이요,
소변 통과 같아서 부정이 충만한 것이요, 대변을 보는 곳과 같아서 항상 어려움이 많은 것이다.
또한 모든 부정한 것을 먹는 귀신과 파리와 벌레와 개들이 냄새나고 어려운 속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것이요,
또한 더러운 물건을 많이 쌓아두어 그 냄새가 멀리까지 나는 것과 같은 것이요,
나쁜 종기와 부스럼의 구멍이 아물지 않아 그 구멍의 통증이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요,
또한 독한 화살촉이 몸속에 들어가서 고통스러운 것과 같은 것이요,
나쁜 집주인을 받들기 어려운 것과 같은 것이요,
또한 썩은 집과 새는 배[船]와 같아서 비록 수리하더라도 도로 무너지는 것이요,
또한 술잔 그릇과 같아서 굳게 아낄 수 없는 것이요,
또한 나쁜 벗과 같아서 항시 감시해야 하는 것이요,
강 언덕의 나무를 바람이 동요하는 바와 같은 것이요,
큰 강물의 흐름과 같아서 마침내 죽음의 바다에 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나그네의 집과 같아서 여러 가지로 수심이 있는 것이요,
주인 없는 집과 같아서 소속된 바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요,
순경(巡警)하는 사람이 항시 시찰함과 같은 것이요,
변방과 같아서 침해(외적의 침입)하는 바가 많은 것이요,
모래를 쌓은 곳이 차츰 줄어 내려가는 것과 같은 것이요,
불이 타서 번지는 것과 같은 것이요,
바다를 그냥 건너기 어려운 것과 같은 것이요,
땅을 평탄히 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것이요,
뱀을 광주리에 둔 것과 같아서 손해가 생기는 것이요,
또한 어린 아이와 같아서 항상 보호와 아낌을 필요로 하는 것이요,
또한 깨진 그릇과 같아서 쓸모가 없는 것이요,
나쁜 곳과 같아서 항상 파괴될까 염려하는 것이요,
독이 섞인 음식과 같아서 항상 멀리해야 하는 것이요,
구걸하는 사람이 갖가지 물건을 얻고 얻었다가 도로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요,
또한 큰 수레에 극히 무거운 것을 실은 것과 같은 것 등이니,
오직 지자(智者)는 법을 깨달아서 응당 이와 같이 아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