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완벽하게 바뀌었다.
잔치라도 벌인 듯 화려했던 봄꽃들도 어느새 작은 씨방만을 남기고 초록으로 변해있고 남은 녀석들도 이제는 짙은 녹음속에서 수줍은 듯 나뭇닢 사이로 비치는 작은 햇살을 찾아 겨우 고개만 내밀고 있다.
강원도 동서의 한가운데에있는 가리왕산에 왔다.
산이 높다. 그러니 골이 깊을 수 밖에.
골이 좁고 깊어 숲이 우거지고 습기가 많다. 그래서 골짜기는 이끼로 덮여있다.
우리나라 이끼가 많은 골짜기 세군데(삼척 무건리, 영월 상동,정선 장전게곡) 중 한곳이 여기다.
기대는 하고 왔으나 날씨가 흐려서 전망은 어떨지 모르겠다. 보고싶은 산을 다 봤으면 좋을 텐데. .. .
초반부터 원시림같은 깊은 숲이 이어지고, 골짜기 물가의 바위들은 벌써부터 제 속살을 바위옷에 감춰 버렸다.
이곳부터 아홉개의 이끼폭포가 있다는데 다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리왕산에도 주목 군락지가 있다.
잘생긴 명품 주목 여러 그루가 등로에서 자태를 뽑낸다.
1.6km를 남긴 임도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데 웬걸 진수성찬이다.
힘든 오르막을 올라 왔으니 모든게 다 맛있었다.
여기서 또 약 500m 는 급경사다.
개별꽃이 아직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전망이 트였는데 이런!
가까이 있는 평창 청옥산만 흐릿하게 보인다.
이러면 안되는데. . . . .
그래도 여기저기 찍어보자.
확대 해서보면 조금 보이려나하고 동서남북 눌러댔다.
하산길엔 몇번의 물을 건넌다.
수량이 많지않아 신발 벗을 일은 없을 듯.
비록 경치는 제대로 볼 수 없었으나 우리 산우님들과 지인분들이 오셔서 즐겁고 알찬 산행이 된것 같았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급경사길을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산은 늘 그곳에 있으니 단지 전망이 아쉬웠던것은 “다음에 다시”라는 말로 기약을 해 본다.
올라오는 차에서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았는데 온통 초록이다.
첫댓글 심곡회장님
좋은 산행기
감사함니다~~^^
심곡군단(?ㅋ)때문에 모처럼 산행이 푸짐했습니다.
친구분들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시길 바래 봅니다...^^
나의 이끼사랑이 시작된 그 계곡의
작은 초록 세상은 올해도 풍성하네요~^^
그 길 을못가본 저 에겐
완죤 백과사전 ^^
감사합니다
심곡님!!
계곡의 이끼도 나뭇잎도
온통 연두연두!!
그속의 우리는 모두 명품들이다
다시 연두세상을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