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고, 하나 되게 하는 힘!!! 대동놀이
올 초 언제부터인가 어린이집 마당 놀이터에 하나 둘씩 아이들이 모여 들면서 매일 매일을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엄마들은 수다로 친해지며 관계 맺음이 이루어졌습니다. 방학2동 어린이집 놀이터 문화가 자리잡아간다고 할까...그 무렵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지회에서 열었던 놀이강좌를 들으며 우리아이들과 전래 놀이로 놀아보고 싶었습니다. 매일 어린이집 놀이터 그네, 미끄럼틀, 모래놀이등등의 놀이기구에서 놀지만, 일주일의 한 번은 아무 놀이기구가 없는 공터에 가서 전래놀이 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했고, 괜찮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놀이동무들, 엄마들이 있으니 함께 전래놀이터를 꾸리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놀이강좌도 같이 듣고,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만나 친해진 신영희씨도 마침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방학동 와글와글놀이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마당에서 수다로 만난 엄마들 6명 정도가 모여 얘기 나누며 와글와글 놀이터의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2014년 7월 11일 방학동 와글와글 놀이터 첫 번째 놀이터가 열렸고, 그 날을 기억해보면 아이들과 엄마들 모두 들뜨고 설렌 표정과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럿이 모여 새로운 어디론가 가서 논다는 것이 아이들은 무척 신났나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 옆 공터에 모여 자유롭게 놀게 되었습니다. 방학동 와글와글 놀이터가 꾸려지고, 축하의 마음, 격려의 마음, 재미나게 신명나게 놀아 보자는 마음에서 대동놀이 잔치를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엄마들이 모여 대동놀이를 어떻게 꾸밀지 기획회의도 하였는데, 현수막도 만들고, 간식 등 잔치 준비를 했습니다. 잔치에는 사람들이 많아야 흥이 나니 이웃들에게 대동놀이에 놀러 오라고 얘기도 했답니다.
10월 17일 방학동 와글와글 놀이터 대동놀이 한 판!!! 이 열린 날~~ 항상 노는 우리 놀이터 친구들, 엄마들에 서너명 정도가 더 오겠지 했으나,,,예상을 넘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와글와글 놀이터 열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온 날입니다. 정말 이름 그대로 와글와글이었습니다. 방학동 와글와글 놀이터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웃 엄마들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분위기는 저절로 상승되어 대동놀이로 첫 시작의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 온 사람도 있고, 서로 모르는 사이도 있었지만, 강강술래 하며 엄마들, 아이들 다 같이 손잡고 뛸 때는 어색한 마음들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뭔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대동놀이의 힘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대동놀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우리나라 농민의 단체놀이라고 하며, 대동(大同)은 대동소이(大同小異), 대동단결, 대동세(大同世)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차별 없는 새로운 세계를 의미한다. ’ 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진정 맛본 놀이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동놀이 후에 푸짐하게 준비한 과일과 떡을 나누며 서로 얘기도 하고 쉬는 시간을 갖은 뒤 자유롭게 놀이 뒷마당이 펼쳐졌고, 캄캄해져 더 이상 놀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날의 놀이는 문을 닫았습니다.
5살 저희 아이는 대동놀이하고 온 날로부터 얼마간 계속 흥얼거렸답니다. “ 쥔쥐새끼 짤룩짤룩 가사리 벗이여~ ”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놀이가 지금도 다음세대에도 계속해서 이어져 가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그날의 흥겨움이 다시 떠오르네요^^
참 신기해요.
시대를 넘어 서로를 넘어
이어지는 놀이의 힘!!!
이렇게 서로 느낀다는 것!!!
글 감사해여
저에게 글쓰기는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낯설고 어려운거예요~ 그래도 이렇게 또 쓰니 저도 정리되고 좋습니다~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