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보다 분양권을 되파는 단기 투자자가 몰리는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시지역 전체적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 아파트 공급이 과잉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특정지역 분양시장에는 수천만 원을 웃도는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프리미엄은 추후 신축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또 다시 실수요자인 입주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최근 전주지역에서 분양된 전용면적 84㎡(25평)의 경우 분양가가 통상 2억5000만원을 웃돌고 있으며, 이는 일반 직장인이 월급을 평생 모아도 사기 힘든 금액이다.
투기수요를 부추긴 떴다방은 물론 프리미엄을 기대해 분양권을 산 뒤 이를 되파는 일반 단기 투자자들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고 이는 추후 신축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크게 부풀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게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올해 분양했거나 입주를 시작한 전북혁신도시 내 호반베르디움이나 중흥S클래스, 우미아파트 84㎡(공급면적)의 경우 평당 분양가는 710만원이며, 이를 공급면적(112㎡)으로 합산하면 2억414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용을 환산하면 분양가는 2억5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문제는 이들 아파트를 분양받은 일부 단기 투자자들이나 떴다방 업자들이 2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받고 이를 실수요자에게 되팔아 차익을 남긴다는 점이다.
최근 분양이 이뤄진 전주 송천동 KCC 스위첸의 경우 로열층(10층 이상)은 현재 305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인후동 옛 완주군 청사 자리에 건설 중인 계성 이지움 아파트 역시 1000만 원 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는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10월 말 현재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1299세대에 달하는데 신규 분양아파트에 지속적으로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는 것은 ‘수상한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전주시내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전주권 아파트 분양물량을 보면 실제 입주자 이외에 단기 투자자들이 일단 분양받은 후 프리미엄이 형성되면 팔고 나가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아파트 분양시장에 투기 세력이 몰려 분양가가 너무 높게 올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결국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만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