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藻 第十三(옥조 제십삼)
天子玉藻①, 十有二旒②, 前後邃延③, 龍卷④以祭. 玄冕⑤而朝日⑥於東門之外, 聽朔⑦於南門之外. 閏月則闔門左扉, 立于其中⑧.
천자옥조①, 십유이류②, 전후수연③, 용권④이제. 현면⑤이조일⑥어동문지외, 청삭⑦어남문지외. 윤월즉합문좌비, 입우기중⑧.
[解釋] 天子는 玉藻, 열 두 가닥이니, 앞뒤로 연을 깊게 하고, 용권을 입고 제사를 지낸다. 玄冕으로 춘분날에 동문 밖에 나가서 조회하고, 朔을 南門 밖에서 듣는다. 윤달에는 문 좌편 문짝을 닫고, 그 안에 선다.
[註解] ①玉藻 : 玉은 冕旒冠의 앞뒤의 旒에 늘어뜨린 옥을 말한다. 藻는 색실을 꼬아서 옥을 꿰는데 쓴 끈. 옥으로 조를 장식하므로 玉藻라고 함. ②十有二旒 : 旒는 藻에 구슬을 꿰고 면류관 꼭대기의 앞뒤로 늘어뜨린 것. 천자의 면류관에는 앞뒤로 각각 12旒가 있고, 1旒마다 빨강, 흰빛, 파랑, 노랑, 검은 빛의 다섯 옥을 위에서 차례로 꿴다. 그 간격은 각각 한 치이고 따라서 유의 길이는 한 자 두 치이고, 옥이 12개 있다. 깊이 늘어뜨려져 어깨에 으르는데, 公의 면류관은 9玉 9寸, 侯伯의 것은 7玉 7寸, 子男은 5玉 5寸으로 되어 있다. ③邃延 : 延은 면류관의 꼭대기, 넓이 일곱 치에 길이가 한 자 두 치이며 木版을 중심으로 하여 30升(피륙의 짜인 날을 세는 단위)의 검은 헝겊으로써 겉을 덮고 연분홍 색 비단으로 안을 댄다. 그리고 그 전후의 양끝에서 旒를 늘어뜨리는 것이다. 邃는 깊숙하다는 뜻인데, 延이 冕 위에 있고, 그 전후에 한 자 두 치의 垂旒가 있으므로 그렇게(깊숙하다고) 말한다. ④龍卷 : 卷은 袞과 같다. 즉 용을 그린 옷으로 천자의 예복을 말한다. ⑤玄冕 : 5冕 중 가장 큰 것으로서 小祀의 冠服이다. 즉 그 면류관은 전후 각 3旒로서 72玉이나 된다. 저고리는 검은 빛인데 무늬가 없으며, 다만 바지에 자수가 있다. ⑥朝日 : 春分날 國都의 동문 밖에 나가 해를 공경하는 의식. 해는 동에서 뜨기 때문에 東郊에서 이를 실시한다. 즉 이것이 춘분의 예이다. ⑦聽朔 : 초하룻날 그 달과 合致되고 陰陽은 南에서 교차된다. 남은 또 明이기 때문에, 초하룻날 밝은 쪽을 향하여 정사를 듣는 것이다. 또 朝日聽朔에 모두 玄冕을 착용하는 것은 功을 전부 하늘에 돌리고 감히 스스로 專有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⑧閏月則闔門左扉, 立于其中 : 윤달은 보통의 달이 아니다. 보통의 달에는 國都의 陽에 있는 明堂 중, 그 때에 해당되는 당에서 朔을 듣고, 路寢에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윤달에는 해당되는 당이 없기 때문에 명당의 문안에서 이것을 실시하고 노침의 문에 있으면서 그 달을 끝낸다. 한편 左는 陽이고 正인데, 閏은 달의 正陽이 아니므로 좌측 문을 닫고, 右의 중아에 서서 朔을 듣는다.
皮弁①以日視朝, 遂以食. 日中而餕②, 奏而食. 日少牢, 朔月大牢. 五飮, 上水③, 漿酒醴酏.
피변①이일시조, 수이식. 일중이준②, 주이식. 일소뢰, 삭월대뢰. 오음, 상수③, 장주례이.
[解釋] 皮弁하고 날마다 조회를 보고, 드디어 식사를 한다. 한낮에는 아침밥의 남은 것을 먹되, 음악을 연주하고서 먹는다. 날마다 소뢰로 지내고, 朔月에는 大牢. 다섯 번 마시는데, 물을 가장 위로 삼고, 다음으로 간장、술、단술、식혜의 차례로 마신다.
[註解] ①皮弁 : 皮弁服의 약칭. 5冕이외의 복장. 천자에서 士大夫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를 착용한다. 冠은 12군데의 이음새가 있고, 그 이음새마다 5采의 옥을 바둑돌 포석 줄마냥 장식하는데, 이를 기식이라고 한다. 기식의 수효는 命數[壽命]에 따라 차이가 있고, 衣와 裳은 모두 素繒(수놓지 않은 비단), 또는 10升 혹은 15升의 흰 천을 사용하다고 한다. 그 佩玉, 띠, 鞸, 舃[신] 등은 모두 素色이다. 士만은 緇帶[검은 띠]를 사용한다. ②餕 : 餘食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아침식사의 나머지를 먹는 것. 아침식사와 저녁식사는 正食인데, 日中은 정식이 아니기 때문에 아침식사의 나머지를 먹는 것이다. ③上水 : 5飮 가운데 먼저 물을 마시고 다른 것에 이른다는 뜻. 원래 물은 淸[맑음]하고도 淡[담백함]한 것이다. 담은 곧 맛의 근본이고 청은 자연의 性이므로 먼저 물을 마셔 그 근본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
卒食①, 玄端而居, 動則左史書之, 言則右史②書之. 御瞽③幾聲之上下. 年不順成, 則天子素服④, 乘素車⑤, 食無樂.
졸식①, 현단이거, 동칙좌사서지, 언즉우사②서지. 어고③기성지상하. 연불순성, 즉천자소복④, 승소거⑤, 식무악.
[解釋] 식사를 마치면, 현단으로 있다가, 움직이면 좌사가 이것을 기록하고, 말을 하면 우사가 이것을 기록한다. 어고는 음악의 높고 낮은 것을 살핀다. 연사가 순성하지 않으면, 천자는 소복을 입고, 소거를 타며, 식사 때에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다.
[註解] ①卒食 : 日中의 식사를 끝내는 것. ②左史右史 : 左史는 임금의 좌측에 모시어 동작을 기록하는 소임을 맡은 벼슬아치. 즉 太史를 말함. 右史는 임금의 우측에 모시어 그 말씀한 바를 기록하는 소임을 맡은 벼슬아치. 즉 內史를 말한다. ③御瞽 : 御는 侍를 말한다. 瞽는 여기서는 樂官을 말하는데, 瞽人이 임금 곁에 모시어 음악소리의 높고 낮음을 살피고 정치의 得失을 밝힌다. 정치가 부드러우면 그 음악소리로 즐겁고 정치가 가혹하면 그 음악소리도 구슬프게 된다. 그러므로 瞽人이 이것을 살펴 임금의 失政을 방지하는 것이다. ④素服 : 素繒으로 만든 官衣를 이름. ⑤素車 : 장식을 하지 않은 수레.
諸侯玄端以祭, 裨冕①以朝, 皮弁以聽朔②於大廟, 朝服③以日視朝於內朝④.
제후현단이제, 비면①이조, 피변이청삭②於大廟, 朝服③以日視朝於內朝④.
[解釋] 諸侯는 玄端으로 제사를 지내고, 비면으로 조회하고, 皮弁으로 大廟에서 청삭하며, 朝服으로 날마다 조회를 내조에서 본다.
[註解] ①裨冕 : 上公의 袞冕, 侯伯의 鷩冕, 子男의 毳冕의 총칭. 제후의 朝服으로서 裨는 益을 의미한다. 즉 천자의 裨益한다는 뜻. 그리고 비면은 존귀하고 玄端은 천한 것인데, 천자를 뵙는 일이 스스로 종묘를 제사지내는 것보다 重한 일이기 때문에 비면으로써 入朝하는 것이다. ②聽朔 : 제후는 천자로부터 하사된 來歲 12월의 朔歷을 종묘에 간직해두고 月朔마다 特羊[수 양]을 제물로 올려 종묘에 고한 후, 그 달의 삭력을 받아 이를 행한다. 이것을 이른바 「告朔의 예」라고 한다. ③朝服 : 冠은 玄端이고 의복은 緇衣素裳인데, 제후가 날마다의 정사를 볼 때의 服冠. ④內朝 : 제후의 3朝의 하나. 路寢門 안에 있는 正殿, 다시 말해서 燕朝를 이름. 일설에, 路門의 바깥 대문 안의 治朝라고도 한다.
朝辨色①始入②, 君日出而視之, 退適路寢③聽政, 使人視大夫, 大夫退, 然後適小寢④釋服.
조변색①시입②, 군일출이시지, 퇴적로침③청정, 사인시대부, 대부퇴, 연후적소침④석복.
[解釋] 아침에는 밝은 뒤에 비로소 들어가는 것이니, 임금은 해가 뜬 뒤에 이것을 보고, 물러 나와서 노침에 가서 정사를 듣고, 사람을 시켜 대부들의 동정을 보아, 대부들이 물러간 뒤에라야, 소침으로 가서 조복을 벗는다.
[註解] ①辨色 : 새벽. 사물의 색깔을 비로소 분간할 때라는 뜻. ②始入 : 뭇 신하들이 먼저 應門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들어갈 때는 신하가 임금보다 앞서고 나올 때에는 임금보다 뒤서서 나온다. 이것이 곧 尊卑의 예인 것이다. ③路寢 : 路는 大와 같다. 寢은 室을 말하는데, 천자나 제후가 정사를 듣는 正殿. 內朝 안에 있는 大寢, 正寢이라고도 한다. ④小寢 : 燕息[편히 쉼]하는 방으로 燕寢이라고도 함. 제후에게는 정침하나에 연침 셋이 있는 법이다.
又朝服以食. 特牲三俎①, 祭肺②. 夕深衣③, 祭牢肉④. 朔月少牢, 五俎⑤, 四簋⑥. 子卯⑦稷食菜羹. 夫人與君同庖⑧.
우조복이식. 특생삼조①, 제폐②. 석심의③, 제뢰육④. 삭월소뢰, 오조⑤, 사궤⑥. 자묘⑦직식채갱. 부인여군동포⑧.
[解釋] 또 朝服을 입고 아침 식사를 올린다. 특생은, 세 그릇으로 하고, 짐승의 폐로 제사를 드린다. 저녁에는 심의를 입고, 뇌육으로 제사지낸다. 초하루에는 소뢰로 지내는데, 다섯 그릇의 안주와 네 그릇의 밤으로 한다. 子卯일에는 기장밥과 나물국으로 지낸다. 夫人은 임금과 함께 먹는다.
[註解] ①特牲三俎 : 돼지와 물고기와 포를 이름. ②祭肺 : 아침식사 전에 첫 번째로 죽인 희생의 폐를 음식을 만든 옛날의 신에게 바치면서 제사지내는 것. 周나라 사람은 肺를 중히 여겼기 때문에 아침식사에 이를 제사 지낸다. ③深衣 : 제후의 휴식할 때의 의복. ④牢肉 : 잘게 자른 고기. ⑤五俎 : 3俎에 양고기와 양의 腸胃를 더한 것. ⑥四簋 : 簋는 黍稷을 담는 그릇. 보통날에는 2簋, 초하룻날에는 4簋를 쓴다. ⑦子卯 : 甲子는 殷나라 紂王이 멸망한 날로서 周代 이후 이날을 忌日로 보아 吉禮를 올리지 않았다. 또 음식을 減膳하여 두려움을 경계하는 의미로 삼았다. ⑧同庖 : 따로 牲을 죽이지 않고, 右胖[胖은 半體의 肉]으로서 君의 俎로 삼고 左胖으로서 夫人의 俎를 삼는 것. 희생의 몸둥이는 右를 귀히 여기기 때문이다.
君無故不殺牛, 大夫無故不殺羊, 士無故不殺犬豕. 君子遠庖廚, 凡有血氣之類, 弗身踐也. 至于八月①不雨, 君不擧②.
군무고불살우, 대부무고불살양, 사무고불살견시. 군자원포주, 범유혈기지류, 불신천야. 지우팔월①불우, 군불거②.
[解釋] 임금이 무슨 연고가 없이는 소를 잡지 않고, 大夫가 연고 없이는 양을 잡지 않고, 선비가 연고 없이는 개나 돼지를 잡지 않는다. 이와 같이 군자는 포주를 멀리하여, 모든 살아 있는 물건을 자기 스스로 죽이지 않는다. 8월이 되어도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임금이 아무것도 잡지 않는다.
[註解] ①至于八月 : 建子의 달에서 建未의 달에 이르기까지란 뜻. 건자는 겨울 11월로 周나라의 정월. 건미는 여름 6월로서 주나라의 8월임. ②不擧 : 牲을 죽여 饌으로 올리지 않는 것.
年不順成, 君衣布, 搢本①, 關梁②不租, 山澤列③而不賦④, 土功⑤不興, 大夫不得造車馬.
연불순성, 군의포, 진본①, 관량②부조, 산택열③이불부④, 토공⑤불흥, 대부부득조거마.
[解釋] 언사가 순조롭지 못한 때에는, 임금은 베옷을 이고, 선비의 홀을 들고, 관문이나 지량에서 세금을 받지 않고, 산택을 막아 세금을 메기지 않고, 역사를 일으키지 않으며, 大夫는 수레를 만들지 못하게 한다.
[註解] ①搢本 : 士의 笏은 대나무로 만들고 그 밑[本]을 象牙로 장식한다. 그러므로 本이란 士가 사용하는 대나무 홀을 이름. 搢은 꽂는다는 뜻. ②關梁 : 關은 關門이고, 梁은 津梁[나루터와 다리]. ③列 : 迾과 같다. 가로막는다는 뜻. ④不賦 : 賦役을 시키지 않는다는 뜻. ⑤土功 : 토목 공사.
卜人①定龜②, 史③定墨④, 君定體⑤. 君⑥羔幦⑦虎犆⑧. 大夫齊車, 鹿幦豹犆⑨. 朝車⑩, 士齊車鹿幦豹犆.
복인①정귀②, 사③정묵④, 군정체⑤. 군⑥고멱⑦호직⑧. 대부제거, 녹멱표직⑨. 조거⑩, 사제거록멱표직.
[解釋] 구복을 맡은 간원은 거북을 골라서 정하고, 사관은 먹을 골라 정하고, 임금은 그 몸가짐을 결정한다. 임금은 염소 멱과 범의 직을 쓴다. 대부의 제거는, 사슴 멱에 표범 직을 쓴다. 배부가 조회에 갈 때 타는 수레와 선비의 제거에도 사슴 멱에 표범 직을 쓴다.
[註解] ①卜人 : 여기에서는 거북점을 맡은 벼슬아치. ②定龜 : 거북에는 종류가 매우 맣기 때문에 복인이 장차 점치려고 할 때에는 먼저 거북의 빛깔과 형체를 선택한다. 거북 색깔이란 天龜의 玄[=靈(엎드린 것, 구부러진 것)]、地龜의 黃[=繹, 射(우러러 보는 것)]、東龜의 靑[=果(앞이 가려진 것)]、西龜의 白[=靁(안쪽으로 흘기는 것)]、南龜의 赤[=獵(뒤가 가려진 것)]、北龜의 黑[=若(오른쪽으로 흘기는 것)] 등, 천지사방의 색깔에 배합시킨 색을 말한다. ③史 : 나라의 6典을 관장하는 벼슬아치. 太史를 이름. ④定墨 : 점칠 때 먹으로써 먼저 求하는 것을 거북 배에 그리고 쑥으로써 이를 태운다. 먹에 따라 갈라지면 吉 이고, 먹으로 쓴 것처럼 갈라지지 않으면 凶으로 판단한다. 길한 것을 兆廣이라고 하며, 흉한 것을 璺坼이라고 한다. ⑤定體 : 금이 갈라지면 길흉을 兆象하는 形體가 나타나게 마련인데, 임금 스스로 그 體를 정하고, 길흉을 결정하는 것. ⑥君 :여기에서는 천자, 제후를 가리킴. ⑦羔幦 : 羔는 새끼 양이고, 幦은 車軾[수레 앞의 橫木]을 덮는 가죽. ⑧虎犆 : 犆은 멱의 주위에 붙이는 가죽. 호랑이의 가죽은 그 위엄을 취하며 새끼 양 가죽은 그 깨끗함을 취한다. 따라서 君德은 순결하면서도 위엄이 있다는 의미이다. ⑨鹿幦豹犆 : 사슴 가죽은 그 무리 이룸을 취하고, 표범 가죽은 그 무늬를 취한다. 따라서 대부나 士는 협동 일치하여 임금을 섬기고 그 文飾이 煥發해야 한다는 뜻이다. ⑩朝車 : 임금에게 入朝할 때의 수레. 이것은 대부의 조거다. 대부는 제거나 조거에 모두 같은 장식을 한다.
君子①之居恒當戶②, 寢恒東首③. 若有疾風迅雷甚雨, 則必變④, 雖夜必興, 衣服冠而坐.
군자①지거항당호②, 침항동수③. 약유질풍신뢰심우, 즉필변④, 수야필흥, 의복관이좌.
[解釋] 君子가 거처하는 데는 항상 남쪽을 향해 앉고, 잘 때에는 반드시 머리를 동쪽으로 한다. 만일 모진 바람이나 번개 심한 비가 올 때에는, 반드시 모양을 고쳐서, 아무리 밤이라도 반드시 일어나서, 의관을 하고 앉는다.
[註解] ①君子 : 卿大夫 이하를 호칭하는 말. 또는 무릇 예를 아는 모든 사람을 말함. ②恒當戶 : 恒은 항상이란 뜻. 當戶는 남쪽으로 향한다는 뜻. 원래 문은 방의 남쪽에 있는데, 방의 동북 귀퉁이에 앉아 南向하는 것을 말한다. ③東首 : 동쪽은 生氣가 왕성하다. 따라서 머리를 동쪽으로 하여 누어 생기에 순응한다. ④必變 : 天威를 공경하여 얼굴빛이 달라지는 것.
日五盥, 沐稷①而靧粱②. 櫛用樿櫛③, 髮晞④用象櫛. 進禨⑤, 進羞, 工乃升歌. 浴用二巾, 上絺下綌⑥. 出杆⑦, 履蒯席⑧, 連⑨用湯履蒲席⑩, 衣布, 晞身. 乃屨⑪, 進飮⑫.
일오관, 목직①이회량②. 즐용전즐③, 발희④용상즐. 진기⑤, 진수, 공내승가. 욕용이건, 상치하격⑥. 출간⑦, 이괴석⑧, 연⑨용탕리포석⑩, 의포, 희신. 내구⑪, 진음⑫.
[解釋] 5번씩 손을 씻고, 기장을 삶은 물에 목욕하고 낯을 씻는다. 빗은 전질을 쓰고, 머리를 말릴 때에는 상아 빗을 쓴다. 술을 든 위에, 음식을 내오면, 악공이 올라와서 노래를 한다. 목욕하는 데는 수건을 둘을 쓰는데, 몸의 상체는 고운 베를 쓰고 하체는 거친 베를 쓴다. 목욕통에서 나오면, 사초자리를 밟고, 발을 더운 물로 씻는다 부들자리를 깔고, 베옷을 입고서, 몸을 말린다. 그런 뒤에 신을 신고, 단술을 마신다.
[註解] ①沐稷 : 조를 씻은 뜨물로서 머리를 감는 것. ②靧粱 : 기장을 씻은 뜨물로서 세수하는 것. ③樿櫛 : 전나무로 만든 빗. ④晞 : 머리카락 따위가 마르는 것. ⑤禨 : 술 이름. 목욕하고 나서 마시는 술. ⑥絺綌 : 가는 葛布를 絺라 하고, 성글은 갈포를 綌이라 한다. ⑦杆 : 나무로 만든 浴槽. ⑧蒯席 : 蒯는 기령이풀로서 그것으로 짠 자리. 발을 씻는데 편리하다. ⑨連 : 씻는다는 뜻. ⑩蒲席 : 부들자리. ⑪屨 : 삼신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신을 신는다는 뜻. ⑫進飮 : 禨酒를 마시는 것.
將適公所, 宿①齊戒, 居外寢②, 沐浴. 史③進象笏, 書思對命④. 旣服, 習容觀玉聲⑤, 乃出, 揖私朝, 煇如⑦也, 登車則有光矣.
장적공소, 숙①제계, 거외침②, 목욕. 사③진상홀, 서사대명④. 기복, 습용관옥성⑤, 내출, 읍사조, 휘여⑦야, 등거즉유광의.
[解釋] 장차 공소에 가려 하거든, 전날 재계하고, 외침에서 자고, 목욕을 한다. 사관이 홀을 올리면, 임금에게 고할 말과 대답할 말과 명령했던 말들을 생각하여 기록한다. 조복을 입으면,
용모와 의관과 폐옥의 소리를 익힌 뒤에, 조회에 나가서, 사조에 읍하는 것이, 빛나며, 수레에 오르면 그 거동이 빛이 난다.
[註解] ①宿 : 전날 저녁을 이름. 期에 앞서는 것. 미리. ②外寢 : 正寢을 말한다. 臣이 君에 대하는 것이 마치 神明에 대하는 것과 같다는 뜻. 그러므로 期에 앞서 재계목욕하고 정침에 있는 것이다. ③史 : 대부의 家臣. 문서를 맡은 사람. 조정의 史官이 아님. ④思對命 : 思는 스스로 생각한 것. 바로 내일 입조하여 임금에게 올릴 말이고, 對는 임금께서 만일 묻는 바가 있을 때, 이것이 대답하기 위한 말. 命을 君命으로서 마땅히 奉行해야 할 사항. 다시 말해서 이미 명을 받고 아직 수행하지 않은 사항을 말한다. ⑤容觀玉聲 : 용모나 예의범절. 그리고 佩玉을 올리는 소리. ⑥私朝 : 대부가 자기 집에서 그 가신의 아침 문안을 받는 것. 또는 그 방을 이름. ⑦煇如 : 빛나는 듯 하다는 의미인데, 그 용모나 태도가 성대함을 가리키는 形容.
天子搢珽①, 方正於天下也. 諸侯荼②, 前詘後直, 讓於天子也, 大夫前詘後詘③, 無所不讓也.
천자진정①, 방정어천하야. 제후도②, 전굴후직, 양어천자야, 대부전굴후굴③, 무소불양야.
[解釋] 天子는 홀을 반듯하게 들어, 천하를 바르게 다스리려고 한다. 諸侯는 홀을 드는데, 앞은 둥글게 하고 뒤는 모나게 하며, 천자에게 양보하는 뜻을 표하고, 大夫는 앞도 둥글게 하고 뒤도 둥글게 하여, 어디에나 사양하는 뜻을 표한다.
[註解] ①珽 : 일명 大圭라고 한다. 천자가 갖는 玉笏의 이름으로 길이 석 자. 方直하여 구부러지지 않았는데, 홀의 머리에서 네 치 이하는 약간 죽어 있다. 꼭대기의 네 치는 망치의 머리 비슷한데, 이를 終葵首라고 한다. 또 홀의 길이는 대개는 2자 6치인데, 그것을 珽이라 한 것은 그 홀이 꼿꼿하여 굴하는 일이 없다는데서 취한 것이다. ②荼 : 제후가 꽂는 홀의 이름. 길이 2자 6치, 홀의 머리는 둥글게 깎였고 아래쪽은 방정하다. 荼란 舒遲[여유가 있고, 침착한 것]의 뜻. 앞에 황공한 것이 있게 되면, 그 나아가는 것도 서지이기 마련이다. 제후는 위에 천자가 있으므로 홀의 머리 부분을 둥글게 깎아 겸양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③前詘後詘 : 천자의 홀을 珽이라 하고 제후의 것은 荼라고 한다. 모두 홀의 異名인데 대부 이하의 것은 모두 홀이라고 부른다. 존귀한 자에게는 그 이름을 文飾하고 비천한 자에게는 그 實體를 명명하기 때문이다. 대부는 竹笏을 사용한다. 상하를 모두 둥글게 하는 까닭은 위에 천자가 있고 아래에 자기 임금이 있기 때문에 謙讓하지 않을 곳이 없다. 즉 천자에게나 자기 임금에게 모두 겸양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侍坐則必退席. 不退則必引而去君之黨①. 登席②不由前, 爲躐席③. 徒坐④不盡席尺⑤. 讀書食則齊, 豆⑥去席尺.
시좌칙필퇴석. 불퇴즉필인이거군지당①. 등석②불유전, 위렵석③. 도좌④부진석척⑤. 독서식즉제, 두⑥거석척.
[解釋] 侍坐하고 있을 때에는 반드시 자기 자리로 물러난다. 물러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조금 물러서서 임금의 친당 밑에 앉는다. 자리로 올라갈 때 앞으로 해서 가지 않는 것은, 남의 자리를 밟지 않기 위해서이다. 도좌 했을 때에는 자리에서 한 자쯤 떨어지게 한다. 글을 읽고 식사를 할 때에는, 두석과 같이 자리에서 한 자쯤 떨어지게 한다.
[註解] ①君之黨 : 黨은 옆을 말하는데, 君의 親黨에 비유한 것이다. 친당이란 항상 가깝게 모시는 신하를 이름. ②席 : 여기서는 여러 사람이 동석한 자리를 말한다. 여럿이 동석한 자리는 앞을 上으로 치고, 뒤를 下로 친다. 하에서 차차 올라가면 앉는데 편리하다. ③躐席 : 절도를 잃어서 발로 남의 자리를 밟는 것. ④徒坐 : 徒는 空임. 空坐란 음식이나 講問의 자리가 아닌 자리. ⑤不盡席尺 : 자리 앞에 자를 남겨두는 것. 이는 앞에 求하는 바가 없음을 나타내는 것인데, 즉 겸양의 예이다. ⑥豆 : 그릇을 말하며 여기서는 簡策과 饌具를 이름.
若賜之食而君客之, 則命之祭然後祭①. 先飯辯嘗羞②, 飮而俟③. 若有嘗④羞者, 則俟君之食然後食, 飯飮而俟. 君命之羞, 羞近者. 命之品⑤嘗之, 然後唯所欲. 凡嘗遠食, 必順近食.
약사지식이군객지, 즉명지제연후제①. 선반변상수②, 음이사③. 약유상④수자, 즉사군지식연후식, 반음이사. 군명지수, 수근자. 명지품⑤상지, 연후유소욕. 범상원식, 필순근식.
[解釋] 만일 먹을 것을 주고 임금이 자기를 손으로 대접할 때는, 신에게 제사지내라고 명한 뒤에라야 제사를 지낸다. 우선 밥을 먹고, 반찬을 맛보고, 마실 것을 맛보고서 임금이 먹기를 기다린다. 만일 음식을 맛보는 자가 있으면, 임금이 먹기를 기다린 뒤에 먹고, 또 마실 것을 맛보고서 기다린다. 임금이 반찬을 먹으라고 명령할 때에는, 가까이 있는 것을 먹는다. 여러 가지를 먹으라고 명한 뒤에야,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모든 멀리 있는 것까지 먹을 때에는, 반드시 가까이 있는 것부터 먹는다.
[註解] ①命之祭然後祭 : 객이 되어 식사할 때에는 주인보다 앞서 음식의 신을 제사지내는 것이 예이다. 그렇지만 臣이 君의 객이 되어 君食에 배석하여 군의 명을 기다려 제사지내는 데 이것은 공경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②先飯辯嘗羞 : 飯은 먹는다는 뜻, 辯은 남김 없음을 뜻한다. 손님이 되어서는 주인보다 늦게 먹는 게 예이다. 그런데 여기서 臣이 君보다 앞서 먹고 남김없이 음식을 맛본다고 하였음은 신하는 임금에 대하여 膳宰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이다. 선재란 君의 燕食에 시중들며 먼저 음식을 맛보는 사람. ③飮而俟 : 飮이란 먹기 전에 飮料를 들어 목구멍을 부드럽게 함을 말한다. 俟란 군의 식사를 기다리는 것. 손님으로서는 먹고 나서 배부르다는 것을 알리는 게 예이다. 그런데 여기서 신하가 목을 축이면서 임금이 식사 끝나기를 기다리고, 그런 다음에 자기가 먹은 후 굳이 배부르다는 것을 고하지 않는 것은, 아직도 客禮로서 대우 받기를 사양해서 이다. ④嘗 : 맛본다는 것. ⑤品 : 여러 가지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