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가 2013년 여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경기도내 ‘미지의 계곡’ 10곳을 추려 추천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계곡으로 여유롭고, 돈 적게 들고, 쉽게 갈 수 있는 일명 ‘자연산 워터파크’로 불리우는 것을 소개했다.
원각사계곡
1. 원각사계곡(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북한산국립공원을 이루는 산들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산이 사패산이다. 해발 552미터로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도 울창한 수풀, 아름다운 계곡이 특별한 풍광을 연출한다. 북한산국립공원 최북단에 위치해 찾는 이가 적어 호젓한, 사패산 골짜기 중에서 가장 원시적인 곳이 원각사계곡이다. 사패산 서쪽 자락으로 굽이치며, 길지 않지만 2개의 폭포수를 거느리고 있다.
송추에서 의정부 방면 39번 국도로 달리다가 원각사로 우회전한다. 대중교통은 3호선 구파발역에서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송추역을 지나 원각사 입구에서 내린다.
사패산 회룡골
2. 사패산 회룡골(의정부시 호원동)
회룡골은 사패산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회룡사는 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전해진다. 회룡사와 석굴암 등 두 절이 있으며, 계곡 풍광이 빼어나고 협곡을 이뤄 늘 시원한 바람이 분다. 탐방안내소에서 회룡사 까지 회룡골은 출입이 금지돼있고, 회룡사에서 좀 더 오르면 쉴 곳이 나온다.
퇴계원과 의정부를 잇는 43번 국도를 달리다가 청학리에서 수락산유원지 방면으로 들어온다. 대중교통은 인천에서 의정부행 지하철 1호선 회룡역 이용하면된다.
보개산 큰골
3. 보개산 큰골(포천시 관인면 중리)
포천과 연천의 경계에 지장산이 있다. 이는 일제가 붙인 이름이고 우리 문헌에는 보개산으로 나온다. 이곳은 고려 태조 왕건에 쫓기던 궁예가 최후의 일전을 벌이던 곳이기도 하다. 보개산성으로 불리는 성터가 그 역사의 현장이다. 동쪽 기슭에서 발원, 남쪽으로 길게 이어진 골짜기가 지장계곡이라고도 일컫는 신흥동 큰골이다. 옛적에 이곳에 신흥사란 큰 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큰골의 물은 중리저수지를 이룬 뒤에 남쪽으로 흘러 한탄강과 만난다.
포천과 철원을 잇는 87번 국도를 따르다가 중1리에서 들어간다. 대중교통은 포천에서 관인면 중리로 가는 시내버스 이용.
수락산 은류골
4. 수락산 은류골(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남양주시 별내면 경계에 수락산이 있다. 수락산 동쪽 자락을 흐르는 계곡은 흔히 청학동이라고 부르며 옥류폭포, 금류폭포, 은류폭포, 은성폭포 등의 시원스러운 물줄기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폭포 주변에는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도 한다. 옥류폭포는 풀장으로 변해버렸다. 그러나 상류로 30분쯤 오르면 다시 계곡이 이어지며 괜찮아진다. 계곡은 둘로 갈라진다. 오른쪽은 금류폭포가 있는 금류동천으로(대부분 수락산 등산객들이 오르는 길), 왼쪽은 은류폭포가 있는 은류골이 나온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은류골에 들어서면 작은 쌍폭포를 지나 웅장한 암벽을 타고 흐르는 은성폭포에 도착한다. 1급 피서지다.
퇴계원과 의정부를 잇는 43번 국도를 달리다가 청학리에서 수락산유원지 방면으로 들어온다. 대중교통은 4호선 당고개역에서 청학리행 버스 이용.
마감산계곡
5. 마감산계곡(여주군 강천면 걸은리)
말감산이라고도 불리는 마감산은 해발고도 388미터에 불과하지만 이 근방에서는 가장 높다.
마감산 계곡은 규모가 작고 소박하지만 제법 멋을 부린 짤막한 폭포도 있으며, 맑은 물에서 노니는 작은 물고기들을 잡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울창한 숲을 이룬 산림욕장이 자리 잡고 있어 계곡 피서와 삼림욕을 겸할 수 있다. 산행 도중 정상에서 굽어보는 여주평야와 남한강 풍경이 아름답다.
여주에서 경기도학생여주야영장(경기도청소년수련원) 방면으로 온다. 대중교통은 여주에서 걸은리 방면 버스 이용.
석룡산 조무락골
6. 석룡산 조무락골(가평군 북면 적목리)
석룡산은 1,155m의 높이다. 석룡산 위에서 5km 가량 흘러내려오다가 가평천으로 흘러드는 청정 계곡이 조무락골이다. ‘산새들이 조무락거린다(재잘거린다의 사투리)’ 해서 조무락골이다. 맑은 물과 시원한 공기, 여기저기 시원한 폭포수와 깊은 웅덩이, 기묘한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무락골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은 복호등폭포다. 아무리 가물어도 복호등폭포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다. 20여 미터 높이에서 우렁차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가평에서 목동을 거쳐 75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조무락골 입구인 38교에 닿는다. 대중교통은 가평에서 용수동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벽계9곡
7. (양평군 서종면 노문리)
노문8경의 하나인 벽계9곡은 통방산과 곡달산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맑은 계곡이다.
노문리에서 시작 북한강과 만나는 수입리, 즉 무드리에 이르는 벽계천이 흡사 새 을(乙)자 모양으로 흐르며 굽이마다 자아내는 정취를 아홉 개로 나누어 구곡(九曲)으로 정한 것이다.
제1곡은 외수입(바깥무드리), 제2곡은 내수입(안무드리), 제3곡은 정지터(이제신 선생의 옛터), 제4곡은 용소, 제5곡은 자라소, 제6곡은 분설담, 제7곡은 석문, 제8곡은 속사천(속사마을 앞을 흐르는 냇가), 제9곡은 일주암(갈문바위의 선바위)를 의미한다.
벽계구곡 일원에는 참나무와 철쭉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다 그늘진 계곡에는 암반이 즐비해 휴식을 취하기 참 좋다. 수심이 그다지 깊지 않고 물살도 세지않다.
양수리에서 청평 방면 북한강변 도로를 따르다가 수입리에서 우회전. 대중교통은 양수리에서 문호리를 거쳐 노문리로 가는 버스 이용.
유명산 입구지계곡
8. 유명산 입구지계곡(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에 웅장한 유명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 유명산의 여러 골짜기 중에서 단연 아름다운 계곡이 북쪽 기슭으로 흐르는 입구지계곡이다.
약 4km에 이르는 유명산 입구지계곡은 기암괴석과 깊은 웅덩이, 크고 작은 폭포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 일급수에만 산다는 버들치도 볼 수 있다. 주계곡의 오른쪽 산길로 1시간 20분쯤 오르면 유명산 정상이고, 정상에서 계곡을 따라 2시간쯤 내려오면 주차장에 닿는다.
청평과 양평을 잇는 37번 국도를 이용한다. 대중교통은 청량리와 청평에서 버스 운행.
비금계곡
9. 비금계곡(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수동 국민관광지는 서리산, 축령산, 주금산, 천마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계곡도 많다. 수동 국민관광지의 최상류에 위치한 비금계곡은 약 2km에 걸쳐 이어진다. 울창한 수풀이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비금계곡 입구에는 몽골문화촌이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1998년 남양주시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와 우호협력을 맺고 재료를 공수해 지은 몽골 유목민 이동식 가옥 ‘게르’가 세워져있다. 몽골문화예술공연장과 마상공연장도 있다.
마석에서 수동을 거쳐 들어간다. 대중교통은 청량리에서 구리-남양주-마석을 거쳐 비금리로 가는 버스 이용.
탑동계곡과 왕방폭포
10. 탑동계곡과 왕방폭포(동두천시 탑동동)
동두천 시내에서 동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해발 737미터의 왕방산이 솟아 있다. 고려 광종 때 친히 왕이 방문했다 하여 왕방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왕방산과 그 북쪽으로 이어진 국사봉(754m) 사이로 6km에 걸쳐 흐르는 골짜기가 탑동계곡이다.
탑동계곡은 ‘동두천의 무주구천동’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긴 계곡을 따라 낭바위, 아들바위, 층대바위, 줄바위, 소하천 등 암반과 석벽,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왕방산 서쪽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3km쯤 내려온 지점에 위치한 왕방폭포는 한여름에도 오싹할 만큼 시원스럽다.
동두천에서 364번 지방도를 타고 들어온다. 대중교통은 탑동-왕방 방면 동두천 시내버스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