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나온 흑벽돌의 預言
楊州松山里有橫琴山. 山下有人家故址, 故老或云, "平難長者舊居, 不記歲月." 礎砌之長皆數十尺. 有庶孼崔衍者, 故大諫崔鐵堅之子, 而吾亡甥崔衙之庶弟也, 今爲吾姪柳潚孼女婿. 居喪守廬于松山, 將卜築于其地, 夢有神人曰 : 「此地下有銀, 何不掘之?」
양주송산리유횡금산. 산하유인가고지, 고로혹운, "평난장자구거, 불기세월." 초체지장개수십척. 유서얼최연자, 고대간최철견지자, 이오망생최아지서제야, 금위오질류숙얼녀서. 거상수려우송산, 장복축우기지, 몽유신인왈 : 「차지하유은, 하불굴지?」
[解釋] 楊州 松山里에는 橫琴山이 있다. 산 아래에는 인가의 옛 터가 있는데, 옛 노인들이 혹, "平難長者의 옛집인데,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주춧돌과 섬돌의 길이는 모두 수십 자였다. 서얼 崔衍이라는 자가 있는데, 옛 대간 崔鐵堅의 아들로, 죽은 나의 사위 崔衙의 庶弟이며, 지금은 나의 조카 柳潚의 사위이다. 그가 상중에 송산에서 시묘하다가, 그곳의 땅에 집을 지으려 하였는데, 꿈에 어떤 神人이 나타나 말하였다. 「이 곳 땅 속에 은이 있는데, 어찌 파내지 않는고?」
覺而異之, 遂掘之不見銀, 只有一異蟲, 長股長角狀甚獰. 衍怖而還掩之, 其夜又夢神人曰 : 「何不深掘之?」 益異之掘數尺, 不見蟲得瓦塼, 陽字銘之曰 : 「富貴不憑. 其主羊生之奪而里之, 自羊年始傳其女子玉.」
각이이지, 수굴지불견은, 지유일이충, 장고장각상심영. 연포이환엄지, 기야우몽신인왈 : 「하불심굴지?」 익이지굴수척, 불견충득와전, 양자명지왈 : 「부귀불빙. 기주양생지탈이리지, 자양년시전기여자옥.」
[解釋] 잠에서 깨어나 기이하게 여기고는, 땅을 파보니 은은 보이지 않고, 긴 다리와 긴 더듬이를 지닌 몹시 모질게 생긴, 한 이상한 벌레만 있을 뿐이었다. 최연은 두려워 도로 덮어 버렸는데, 그날 밤 꿈에 또 신인이 나타나 말하였다. 「어째서 깊이 파보지 않는고?」 더욱 이상하게 여긴 최연은 몇 자 깊이로 파내려 가니, 벌레는 보이지 않고 흑벽돌을 얻었는데, 양각된 글자로 다음과 같이 새겨 있었다. 「부귀를 뽐내지 마라. 그 주인 羊해에 태어난 사람이 빼앗아 거할 것이니, 양해로 부터 비로소 그 여자 玉에게 전해질 것이다.」
玉字下缺一字, 而餘草頭. 衍乙未生有一女, 始名雲英. 吾女孫亦雅兒也, 嬉戱間嘗曰 : 「爾名雲英聲低, 宜改以玉英.」 其家人曰善, 或稱雲英, 或稱玉英, 草頭之缺似是英字也.
옥자하결일자, 이여초두. 연을미생유일녀, 시명운영. 오녀손역아아야, 희희간상왈 : 「이명운영성저, 의개이옥영.」 기가인왈선, 혹칭운영, 혹칭옥영, 초두지결사시영자야.
[解釋] 玉자 아래에 한 글자가 마모되어 있었는데, 초두[艹] 변이 남아 있었다. 최연에게는 乙未生인 한 딸이 있는데, 처음 지어 주었던 이름이 雲英이었다. 나의 손녀 또한 어린 아이인데, 일찍이 장난치며 노는 중에 말하였었다. 「너의 이름 雲英은 소리가 낮으니, 마땅히 玉英으로 고치자.」 그 집안사람들이 좋다고 하여, 혹은 운영이라 부르기도 하고, 옥영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니, 초두 밑을 가진 글자는 아마도 英자일 것이다.
又有"德元年", 而上缺一字, 必是正德也. 今過百年, 時己未月未日也. 莊子曰 : 「不憑其子. 靈公奪而里之.」 古之異客, 或有預推廢興於千百年之前, 而如合契其神矣哉!
우유"덕원년", 이상결일자, 필시정덕야. 금과백년, 시기미월미일야. 장자왈 : 「불빙기자. 영공탈이리지.」 고지이객, 혹유예추폐흥어천백년지전, 이여합계기신의재!
[解釋] 또 "德元年"이 있고, 위에 한글자 빠져 있었는데, 틀림없이 正德일 것이다. 지금은 백년이 지난, 己未月 未日이다. 莊子가 말하였다. 「자식을 뽐내지 마라. 靈公이 빼앗아 살 것이다.」 옛날의 異客이, 천 년 전에 흥폐를 미리 추정하여, 부절처럼 들어맞았으니 신이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