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를 죽인 應報
長興漁人, 得龜如車, 獻之府使, 府使朴瑺, 奇而蓄之衙軒, 以爲玩戱, 有一客曰 : 「吾聞海中龜鼈腹中, 多夜光珠. 可剖而取之.」 瑺之妾玉生者名妓也. 善歌琴者石介之女也, 亦以唱彈名長安. 請瑺殺龜出珠. 瑺曰 : 「靈物不可殺.」
장흥어인, 득구여거, 헌지부사, 부사박상, 기이축지아헌, 이위완희, 유일객왈 : 「오문해중구별복중, 다야광주. 가부이취지.」 상지첩옥생자명기야. 선가금자석개지여야, 역이창탄명장안. 청상살구출주. 상왈 : 「영물불가살.」
[解釋] 長興의 어부가, 수레 같은 거북이를 얻어, 부사에게 바치니, 부사인 朴瑺은, 기이하게 여겨 관아인 동헌에서 기르며, 가지고 놀았다. 어떤 한 객이 말하였다. 「제가 들으니 바다에 사는 거북이와 자라의 뱃속에는, 야광주가 많다고 합니다. 배를 갈라 취하도록 하십시오.」 박상의 첩 玉生이라는 자는 이름난 기생이었다. 노래와 거문고에 뛰어난 石介의 딸이었으며, 그녀 또한 노래 잘하고 가야금 잘 뜯는 것으로 장안에 이름나 있었다. 그녀는 박상에게 거북이를 죽여 야광주를 꺼내 가지자고 졸랐다. 박상이 말하기를, 「영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거절 하였다.
玉生密令其客, 剖其腹無物焉. 不數月, 家室火, 玉生二子死, 其勸剖之客, 及操刀之甕子, 相繼而死, 邑人皆曰, 殺龜之故也. 余按龜莢傳, 民家得大龜不殺之者, 果不虛矣.
옥생밀령기객, 부기복무물언. 불수월, 가실화, 옥생이자사, 기권부지객, 급조도지옹자, 상계이사, 읍인개왈, 살구지고야. 여안구협전, 민가득대구불살지자, 과불허의.
[解釋] 옥생은 몰래 그 객을 시켜, 거북이의 배를 가르게 하였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집에 불이 나서, 옥생의 두 아들이 죽었고, 거북이의 배를 가르자고 부추긴 객과, 칼을 잡았던 노인의 아들이, 뒤를 이어 죽었으니, 읍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거북이를 죽인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내가 龜莢傳을 살펴 보니, 민가에서 큰 거북이를 얻으면 죽이지 않는다 하였는데, 과연 헛된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