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名山大川在諸侯, 諸侯祝各自奉祠, 天子官不領. 及齊、淮南國廢, 令太祝盡以歲時致禮如故. 是歲, 制曰 : 「朕卽位十三年于今, 賴宗廟之靈, 社稷之福, 方內艾安, 民人靡疾. 閒者比年登, 朕之不德, 何以饗此? 皆上帝諸神之賜也. 蓋聞古者饗其德必報其功, 欲有增諸神祠.
시명산대천재제후, 제후축각자봉사, 천자관불령. 급제、회남국폐, 영태축진이세시치례여고. 시세, 제왈 : 「짐즉위십삼년우금, 뢰종묘지령, 사직지복, 방내애안, 민인미질. 한자비년등, 짐지부덕, 하이향차? 개상제제신지사야. 개문고자향기덕필보기공, 욕유증제신사.
[解釋] 당초 어떤 명산대천은 제후국과 떨어져 있어서, 제후국의 축관에게 각기 제사를 거행하게 하고, 천자의 축관은 이에 관여하지 않았다. 齊나라와 淮南國이 아예 제사를 없애자, 태축에게 모두 옛날처럼 매년의 기일에 맞추어 제사를 거행하라고 명하였다. 이해, 효문제가 制書를 반포해 말하기를, 「짐이 황제에 즉위한 지 금년으로 13년째 되었다. 그동안 종묘의 신령과 사직의 축복에 의지해, 국가는 안정이 지속되었고 백성들은 질병에 걸리지 않았으며, 또한 매년 풍년을 맞이하였다. 짐이 부덕함에도, 어찌 이러한 큰 축복을 받을 수 있었겠는가? 이는 모두 상제와 여러 신들이 내린 은덕 탓이도다. 짐은 고대로부터 신령의 은덕을 입으면, 반드시 그 공로에 보답해야 한다고 들은 바 있어, 여러 신들에게 제사의례를 확대하고 싶다.
有司議增雍五畤路車各一乘, 駕被具, 西畤畦畤禺車各一乘, 禺馬四匹, 駕被具, 其河、湫、漢水加玉各二, 及諸祠, 各增廣壇場, 珪幣俎豆以差加之. 而祝祕者歸福於朕, 百姓不與焉. 自今祝致敬, 毋有所祈.」
유사의증옹오치로거각일승, 가피구, 서치휴치우거각일승, 우마사필, 가피구, 기하、추、한수가옥각이, 급제사, 각증광단장, 규폐조두이차가지. 이축비자귀복어짐, 백성불여언. 자금축치경, 무유소기.」
[解釋] 주관 관원들은 옹현의 5치[雍 五畤]에는 각기 수레 한 대 및 수레의 장식품을 추가하고, 西畤, 畦畤에는 우차 한 대, 우마 네 필 및 수레의 장식품을 추가하고, 黃河, 湫水, 漢水에는 각기 옥 2개씩을 증가하라. 또한 여러 사당들의 제사장소를 넓히고, 옥, 비단, 제기 등을 차등해 지급하게 하라. 지금까지 축관들이 모두 짐의 축복만 빌어 백성들은 축복을 받을 수 없었다. 지금부터는 축관들이 신령에게 제사를 거행할 때, 짐을 위해 기원하지 말라.」고 명하였다.
魯人公孫臣上書曰 : 「始秦得水德, 今漢受之, 推終始傳, 則漢當土德, 土德之應黃龍見. 宜改正朔, 易服色, 色上黃.」 是時丞相張蒼好律歷, 以爲漢乃水德之始, 故河決金隄, 其符也.
노인공손신상서왈 : 「시진득수덕, 금한수지, 추종시전, 즉한당토덕, 토덕지응황룡현. 의개정삭, 역복색, 색상황.」 시시승상장창호률력, 이위한내수덕지시, 고하결금제, 기부야.
[解釋] 魯나라의 방사 公孫臣이 상소하기를, 「원래 진나라는 水德을 받았고, 지금의 한나라는 이를 계승하였는데, 五德의 순환에 의거해 추산해보면, 한나라는 마땅히 土德을 받았으며, 토덕을 받은 감화로 바로 황룡이 출현할 것입니다. 마땅히 역법을 개정하고, 복식의 색깔을 바꾸며, 황색을 숭상해야 합니다.」고 하였다. 이때 승상 張蒼은 율력을 좋아해, 한나라가 바로 수덕의 시초이며, 황하의 제방이 터진 것이 그 징조라고 여겼다.
年始冬十月, 色外黑內赤, 與德相應. 如公孫臣言, 非也. 罷之. 後三歲, 黃龍見成紀. 文帝乃召公孫臣, 拜爲博士, 與諸生草改歷服色事.
연시동십월, 색외흑내적, 여덕상응. 여공손신언, 비야. 파지. 후삼세, 황룡현성기. 문제내소공손신, 배위박사, 여제생초개력복색사.
[解釋] 또한 매년 겨울 10월을 그해의 시작으로 하고, 색깔은 밖은 검은색, 안은 붉은 색을 숭상해야 수덕과 부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같은 장창의 의견은 공손신이 말한 바와는 달라서 그의 견해는 묵살되었다. 그 3년 후, 황룡이 成紀에서 출현하였다. 문제는 곧 공손신을 불러 博士에 임명하고, 여러 유생들과 함께 역법을 개정하고 복식의 색깔을 개정하는 일의 초안을 세우라고 명하였다.
其夏, 下詔曰 : 「異物之神見于成紀, 無害於民, 歲以有年. 朕祈郊上帝諸神, 禮官議, 無諱以勞朕.」 有司皆曰 : 「古者天子夏親郊, 祀上帝於郊, 故曰郊.」 於是夏四月, 文帝始郊見雍五畤祠, 衣皆上赤.
기하, 하조왈 : 「이물지신현우성기, 무해어민, 세이유년. 짐기교상제제신, 예관의, 무휘이로짐.」 유사개왈 : 「고자천자하친교, 사상제어교, 고왈교.」 어시하사월, 문제시교견옹오치사, 의개상적.
[解釋] 그해 여름,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기이한 신물이 成紀에서 출현하였으니, 백성들에게는 피해가 없으며, 매년 수확이 좋도록 할 것이다. 짐은 교외에서 상제와 여러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려 하니, 禮官들은 방안을 상의해, 허심탄회하게 짐에게 말하게 해라.」고 하니, 주관 관원들이 말하기를, 「옛날의 천자는 여름에 친히 교외제사를 거행하였는데, 교외에서 상제에게 제사 지냈기 때문에, 이를 郊祠라고 칭하였습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이해 여름 4월 중에, 문제는 수차례 친히 옹성의 5치 사당에서 제사를 거행하였으며, 예복은 적색을 숭상하였다.
其明年, 趙人新垣平以望氣見上, 言 : 「長安東北有神氣, 成五采, 若人冠絻焉. 或曰東北神明之舍, 西方神明之墓也. 天瑞下, 宜立祠上帝, 以合符應.」 於是作渭陽五帝廟, 同宇, 帝一殿, 面各五門, 各如其帝色. 祠所用及儀亦如雍五畤.
기명년, 조인신원평이망기견상, 언 : 「장안동북유신기, 성오채, 약인관면언. 혹왈동북신명지사, 서방신명지묘야. 천서하, 의립사상제, 이합부응.」 어시작위양오제묘, 동우, 제일전, 면각오문, 각여기제색. 사소용급의역여옹오치.
[解釋] 그 다음해, 조나라 사람 新垣平은 구름의 기운을 보고서, 황제에게 아뢰기를, 「장안의 동북쪽에 神氣가 나타났는데, 五采를 이루어, 마치 冠冕을 쓴 관리의 형상이옵니다. 어떤 사람은 동북쪽은 神明이 거주하는 곳이며, 서쪽은 신명의 묘지라고 말합니다. 지금 북쪽에서 신기가 나타났음은 하늘이 내린 길조이니, 마땅히 사당을 세워 상제에게 제사를 거행해야만 하늘에서 내린 그 길조에 부응하는 것이 됩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위양에 5제 사당을 건립하였는데, 5제는 한 사당에 함께 있으며, 각각의 상제는 하나의 전당에 거하게 하였다. 마주 보고 각기 5개의 대문이 있는데, 그 색깔들은 殿內의 상제와 일치하게 하였다. 제사에 사용하는 것 및 모든 의례는 옹성의 5치와 같았다.
夏四月, 文帝親拜霸渭之會, 以郊見渭陽五帝. 五帝廟南臨渭, 北穿蒲池溝水, 權火舉而祠, 若光煇然屬天焉. 於是貴平上大夫, 賜累千金. 而使博士諸生刺六經中作<王制>, 謀議巡狩封禪事. 文帝出長門, 若見五人於道北, 遂因其直北立五帝壇, 祠以五牢具.
하사월, 문제친배패위지회, 이교견위양오제. 오제묘남림위, 북천포지구수, 권화거이사, 약광휘연속천언. 어시귀평상대부, 사루천금. 이사박사제생자륙경중작<왕제>, 모의순수봉선사. 문제출장문, 약견오인어도북, 수인기직북립오제단, 사이오뢰구.
[解釋] 여름 4월, 문제는 친히 覇水와 위수가 만나는 곳에 가서 참배하고, 위양의 5제를 찾아가 제사를 거행하였다. 5제 사당의 남쪽은 위수에 접해 있고, 북쪽은 蒲池를 가로지르는 도랑이 있다. 봉화에 점화하고서 제사를 시작하는데, 마치 그 불빛이 휘황찬란해 하늘에 비치었다. 그리하여 신원평을 上大夫에 봉하고, 상으로 千金을 하사하였다. 그리고 박사와 많은 유생들로 하여금 六經 중에서 채취해 <王制>를 편찬하고, 순수와 봉선의 일을 상의하라고 명하였다. 문제가 長門에 나갔다가, 마치 다섯 사람이 도로 북쪽에 서있는 듯해, 그 자리에 5제의 단을 세우고, 다섯 마리의 송아지를 제품으로 제사 지냈다.
其明年, 新垣平使人持玉杯, 上書闕下獻之. 平言上曰 : 「闕下有寶玉氣來者.」 已視之, 果有獻玉杯者, 刻曰 : 「人主延壽.」 平又言 : 「臣候日再中.」 居頃之, 日卻復中. 於是始更以十七年爲元年, 令天下大酺.
기명년, 신원평사인지옥배, 상서궐하헌지. 평언상왈 : 「궐하유보옥기래자.」 이시지, 과유헌옥배자, 각왈 : 「인주연수.」 평우언 : 「신후일재중.」 거경지, 일각부중. 어시시경이십칠년위원년, 영천하대포.
[解釋] 그 다음해, 신원평은 사람에게 옥잔을 휴대하고 천자의 궁전에 가서, 글을 올리고 진헌하라고 시켰다. 신원평은 그자가 진헌하기 전에 천자에게 말하기를, 「보옥의 기운이 천자의 궁궐 안에 퍼져 있습니다.」고 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각처에서 천자에게 보내온 진헌품들을 살펴보니, 과연 옥잔을 바친 자가 있었으며, 그 상면에, 「人主延壽」라는 네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신원평은 또 「신이 추측하기로, 태양이 하루에 두 번 나타나 두 번의 정오를 맞이할 것입니다.」고 말하였다. 얼마 지나서, 태양이 정오를 지나다가 동쪽으로 역행해, 다시 한 번의 정오가 출현하였다. 그리하여 문제 17년을 원년으로 바꾸고, 천하에 성대한 축하연회를 행하게 명하였다.
平言曰 : 「周鼎亡在泗水中, 今河溢通泗, 臣望東北汾陰直有金寶氣, 意周鼎其出乎? 兆見不迎則不至.」 於是上使使治廟汾陰南, 臨河, 欲祠出周鼎.
평언왈 : 「주정망재사수중, 금하일통사, 신망동북분음직유금보기, 의주정기출호? 조견불영즉부지.」 어시상시사치묘분음남, 임하, 욕사출주정.
[解釋] 신원평이 천자에게 말하기를, 「주나라의 鼎이 泗水에 빠진 후, 오늘에 이르러 사수의 강물이 넘치고 있는데, 신이 동북쪽의 汾陰을 바라보니 금보의 기운이 있습니다. 이는 바로 그 주나라의 정이 나오려는 징조입니다. 징조가 보이는데도 이를 찾지 않는다면, 어찌 그것이 스스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겠습니까?」고 하니, 이에 천자는 관리를 시켜 분음의 남쪽에 사당을 짓도록 하고, 황하에 임해서, 제사를 통해 주나라 정의 출현을 기원하였다.
人有上書告'新垣平所言氣神事皆詐也'. 下平吏治, 誅夷新垣平. 自是之後, 文帝怠於改正朔服色神明之事, 而渭陽、長門五帝使祠官領, 以時致禮, 不往焉.
인유상서고'신원평소언기신사개사야'. 하평리치, 주이신원평. 자시지후, 문제태어개정삭복색신명지사, 이위양、장문오제사사관령, 이시치례, 불왕언.
[解釋] 어떤 사람이 글을 올려, '신원평이 말한 여러 가지 雲氣와 신령의 일은 모두 사기'라고 아뢰었다. 이에 신원평을 사법 관원에게 심사하게 해, 그를 죽이고 그 종족을 모두 멸하였다. 이후, 문제는 역법, 복색, 신령의 일을 개정하는 데에 태만하였으며, 위양과 장문의 5제 제사는 사관에게 기일에 맞추어 제사 지내도록 명하고는, 다시는 친히 가지 않았다.
明年, 匈奴數入邊, 興兵守御. 後歲少不登. 數年而孝景卽位. 十六年, 祠官各以歲時祠如故, 無有所興, 至今天子. 今天子初卽位, 尤敬鬼神之祀.
명년, 흉노수입변, 흥병수어. 후세소부등. 수년이효경즉위. 십륙년, 사관각이세시사여고, 무유소흥, 지금천자. 금천자초즉위, 우경귀신지사.
[解釋] 다음해, 匈奴가 수차례 변경을 침입해, 병사를 일으켜 방어하게 되자, 그 후 몇 년 간 약간은 흉작이었다. 몇 년이 지나, 孝景帝가 즉위하였다. 16년, 사관들은 각기 기일에 맞추어 예전처럼 제사를 거행하였으며, 더 이상 새로 건립되는 사당 없이, 지금의 천자에 이르렀다. 지금의 천자는 막 즉위하자, 특히 귀신의 제사를 숭상하였다.
元年, 漢興已六十餘歲矣, 天下艾安, 搢紳之屬皆望天子封禪改正度也, 而上鄉儒術, 招賢良, 趙綰、王臧等以文學爲公卿. 欲議古立明堂城南, 以朝諸侯. 草巡狩封禪改歷服色事未就.
원년, 한흥이륙십여세의, 천하애안, 진신지속개망천자봉선개정도야, 이상향유술, 초현량, 조관、왕장등이문학위공경. 욕의고립명당성남, 이조제후. 초순수봉선개력복색사미취.
[解釋] 원년, 한나라가 흥기한 지 이미 60여 년이 되었는데도, 천하가 태평하여, 조정 관원들은 모두 천자의 봉선, 역법, 복색을 바꿀 것을 희망하였다. 천자는 유가의 학설을 숭상해, 賢良을 뽑았는데 趙綰, 王藏 등은 문학으로써 公卿이 되었다. 그들은 예전처럼 성의 남쪽에 명당을 지어, 제후들이 조현할 것을 건의하였으며, 황제의 순수, 봉선의 제도와 역법의 개정, 복색 등의 일에 대해서 초안을 잡았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會竇太后治黃老言, 不好儒術, 使人微伺得趙綰等姦利事, 召案綰、臧, 綰、臧自殺, 諸所興爲皆廢.
회두태후치황로언, 불호유술, 사인미사득조관등간리사, 소안관、장, 관、장자살, 제소흥위개폐.
[解釋] 그때 마침 黃老의 학설만 받아들이고, 유가의 학설을 싫어하는 竇太后가 등장하게 되었다. 두태후는 사적으로 사람을 시켜 조관 등이 실행해왔던 위법사실을 조사, 수집하게 하고, 관원을 소집해 조관과 왕장의 범죄사실을 심사하자, 이들은 자살하였으며, 그들이 일으켰던 사업들도 자연히 폐쇄되었다.
後六年, 竇太后崩. 其明年, 徵文學之士公孫弘等. 明年, 今上初至雍, 郊見五畤. 後常三歲一郊. 是時上求神君, 捨之上林中蹄氏觀.
후륙년, 두태후붕. 기명년, 징문학지사공손홍등. 명년, 금상초지옹, 교견오치. 후상삼세일교. 시시상구신군, 사지상림중제씨관.
[解釋] 6년 후, 두태후가 죽자, 그 다음해, 문학의 유생인 公孫弘 등이 임용되었다. 다음해, 지금의 천자는 처음으로 옹성에 가서, 5치 신령에게 제사 지내고 예견하였다. 이후부터는 3년에 한 번씩 5치 신령에게 제사 지냈다. 이때 황제는 神君의 우상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를 上林園의 蹄氏觀에 안치하였다.
神君者, 長陵女子, 以子死, 見神於先後宛若. 宛若祠之其室, 民多往祠. 平原君往祠, 其後子孫以尊顯. 及今上卽位, 則厚禮置祠之內中. 聞其言, 不見其人云. 是時李少君亦以祠灶、穀道、卻老方見上, 上尊之.
신군자, 장릉녀자, 이자사, 견신어선후완약. 완약사지기실, 민다왕사. 평원군왕사, 기후자손이존현. 급금상즉위, 즉후례치사지내중. 문기언, 불견기인운. 시시리소군역이사조、곡도、각로방현상, 상존지.
[解釋] 신군이란 원래 長陵縣의 어떤 여자로, 아들을 구하고 죽었는데, 동서인 宛若의 몸에 신령이 보여, 원약은 그녀를 자기의 집에서 공양하였으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제사를 지냈다. 平原君도 제사 지내러 간 적이 있는데, 이후 그녀의 후손들은 이 때문에 존귀해지고 명성이 혁혁하였다. 지금의 천자가 등위하자, 융숭한 제례를 준비해 궁중에서 공양하였으며, 이때 그녀의 말소리는 들을 수 있었으나,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때, 李少君 역시 부엌신[灶神]에 대한 제사, 辟穀不食, 장생불사 등의 방술로써 천자를 알현하였는데, 천자는 그를 매우 정중히 접대하였다.
少君者, 故深澤侯舍人, 主方. 匿其年及其生長, 常自謂七十, 能使物, 卻老. 其游以方遍諸侯. 無妻子. 人聞其能使物及不死, 更饋遺之, 常餘金錢衣食. 人皆以爲不治生業而饒給, 又不知其何所人, 愈信, 爭事之.
소군자, 고심택후사인, 주방. 닉기년급기생장, 상자위칠십, 능사물, 각로. 기유이방편제후. 무처자. 인문기능사물급불사, 경궤유지, 상여금전의식. 인개이위불치생업이요급, 우부지기하소인, 유신, 쟁사지.
[解釋] 이소군은 이미 세상을 떠난 深澤侯의 가신으로, 천자의 방술과 의약에 대한 일을 주관하였다. 그는 자신의 나이와 생애를 숨기고, 항상 스스로 70세이며, 귀신을 부릴 수 있으며, 불로장생의 방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는 방술에 의존해 제후국들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에게는 처자가 없었다. 사람들은 그가 귀신을 부릴 수 있고, 불로장생의 방술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계속해서 재물을 보내주어, 항시 금전과 생활이 풍족하였다. 사람들은 그가 일정한 직업이 없는데도 생활이 풍족하며, 또한 그가 어디 출신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갈수록 그를 믿게 되었으며, 다투어 그를 섬기었다.
少君資好方, 善爲巧發奇中. 嘗從武安侯飲, 坐中有九十餘老人, 少君乃言與其大父游射處, 老人爲兒時從其大父, 識其處, 一坐盡驚. 少君見上, 上有故銅器, 問少.
소군자호방, 선위교발기중. 상종무안후음, 좌중유구십여로인, 소군내언여기대부유사처, 노인위아시종기대부, 식기처, 일좌진경. 소군견상, 상유고동기, 문소.
[解釋] 이소군은 천부적으로 방술을 잘하고, 교묘하게 말해 신기하게 맞히기를 잘하였다. 그는 일찍이 武安侯의 연회에 빈객으로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90여 세의 노인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소군은 그의 조부가 사냥하였던 장소를 말하였다. 그 노인은 어렸을 적 그의 조부와 항상 함께 다녀서, 그 장소를 기억할 수 있었는데, 이 때문에 만좌의 빈객들은 크게 놀랐다. 한편 이소군이 천자를 배알하였을 때, 천자에게는 옛 銅器가 하나 있었다. 그리하여 그에게 그 동기에 대해서 아는지 물었다.
少君曰 : 「此器齊桓公十年陳於柏寢.」 已而案其刻, 果齊桓公器. 一宮盡駭, 以爲少君神, 數百歲人也.
소군왈 : 「차기제환공십년진어백침.」 이이안기각, 과제환공기. 일궁진해, 이위소군신, 수백세인야.
[解釋] 그러자 이소군은 말하기를, 「이 동기는 齊나라 桓公 10년 柏寢에 있던 것입니다.」고 하였다. 이에 천자가 곧 사람을 시켜 동기에 새겨진 글귀를 검사하자, 과연 그것은 제나라 환공 때의 그릇이었다. 그러자 온 궁중은 모두 놀라워하였고, 이소군은 신선이며, 그의 나이는 수백 살이나 되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少君言上曰 : 「祠灶則致物, 致物而丹沙可化爲黃金, 黃金成以爲飲食器則益壽, 益壽而海中蓬萊僊者乃可見, 見之以封禪則不死, 黃帝是也. 臣嘗游海上, 見安期生, 安期生食巨棗, 大如瓜. 安期生僊者, 通蓬萊中, 合則見人, 不合則隱.」
소군언상왈 : 「사조즉치물, 치물이단사가화위황금, 황금성이위음식기즉익수, 익수이해중봉래선자내가견, 견지이봉선즉불사, 황제시야. 신상유해상, 견안기생, 안기생식거조, 대여과. 안기생선자, 통봉래중, 합즉현인, 불합즉은.」
[解釋] 이소군이 천자에게 아뢰기를, 「부엌신에게 제사 지내면, 기이한 물건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이한 물건을 얻으면, 丹沙를 이용해 황금을 제조할 수 있으며, 황금으로써 음식 담는 용기를 만들어 사용하면 장수하게 됩니다. 장수하게 되면 바다에 떠 있는 蓬萊島 선인을 볼 수 있으며, 이를 본 이후에 천지에 제사 지내면, 불로장생할 수 있습니다. 黃帝께서도 바로 이와 같이 하셨습니다. 이전에 신은 바다에서 노닐다가, 安期生을 만났는데, 안기생은 호박처럼 큰 거대한 대추를 먹고 있었습니다. 안기생은 선인이어서, 봉래의 선경을 왕래할 수 있었는데, 만약 천자께서 그와 마음이 통하면 그가 나타날 것이지만, 통하지 않으면 숨어버릴 것입니다.」고 하였다.
於是天子始親祠灶, 遣方士入海求蓬萊安期生之屬, 而事化丹沙諸藥齊爲黃金矣. 居久之, 李少君病死. 天子以爲化去不死, 而使黃錘史寬舒受其方. 求蓬萊安期生莫能得, 而海上燕齊怪迂之方士多更來言神事矣.
어시천자시친사조, 견방사입해구봉래안기생지속, 이사화단사제약제위황금의. 거구지, 이소군병사. 천자이위화거불사, 이사황추사관서수기방. 구봉래안기생막능득, 이해상연제괴우지방사다경래언신사의.
[解釋] 그러자 천자께서는 친히 부엌신에게 제사 지내고, 방사를 바다로 파견해 봉래의 안기생과 같은 선인을 찾게 하는 동시에, 단사 등 각종 약물을 사용해 황금을 제조하는 일에 착수하였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이소군이 병사하자, 천자는 그가 신선이 되어 승천한 것이지, 죽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천자는 黃縣과 錘縣의 문서관리인 寬舒로 하여금 이소군의 방술을 계승하게 하였다. 봉래의 선인 안기생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이때부터 燕나라와 齊나라 등 연해지방 일대의 괴탄스러운 방사들이 연이어 신선의 일을 강술하러 왔다.
亳人謬忌奏祠太一方, 曰 : 「天神貴者太一, 太一佐曰五帝. 古者天子以春秋祭太一東南郊, 用太牢, 七日, 爲壇開八通之鬼道.」 於是天子令太祝立其祠長安東南郊, 常奉祠如忌方.
박인류기주사태일방, 왈 : 「천신귀자태일, 태일좌왈오제. 고자천자이춘추제태일동남교, 용태뢰, 칠일, 위단개팔통지귀도.」 어시천자령태축립기사장안동남교, 상봉사여기방.
[解釋] 亳縣 사람 薄謬忌는 太一神에게 제사 지내는 예의에 대해 천자에게 아뢰기를, 「천신 중 가장 존귀한 분은 태일신이며, 태일을 보좌하는 것은 5제(五帝)입니다. 옛날에 천자는 매년 봄, 가을 두 계절에 수도 동남쪽 교외에서 태일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제물로는 소, 양, 돼지를 사용하였고, 제사는 7일 동안 거행하였으며, 또한 神壇을 건축하고 팔방으로 통하는 鬼道를 만들어 귀신의 통로로 삼았습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천자는 태축에게 장안의 동남쪽 교외에 태일신의 사당을 세우고, 항상 박유기가 말한 방식에 의거해 제사를 거행하라고 명하였다.
其後人有上書, 言 : 「古者天子三年壹用太牢祠神三一, 天一、地一、太一.」 天子許之, 令太祝領祠之於忌太一壇上, 如其方. 後人復有上書, 言 : 「古者天子常以春解祠, 祠黃帝用一梟破鏡, 冥羊用羊祠, 馬行用一青牡馬, 太一、澤山君地長用牛, 武夷君用乾魚, 陰陽使者以一牛.」 令祠官領之如'其方, 而祠於忌太一壇旁'. 其後, 天子苑有白鹿, 以其皮爲幣, 以發瑞應, 造白金焉.
기후인유상서, 언 : 「고자천자삼년일용태뢰사신삼일, 천일、지일、태일.」 천자허지, 영태축령사지어기태일단상, 여기방. 후인부유상서, 언 : 「고자천자상이춘해사, 사황제용일효파경, 명양용양사, 마행용일청모마, 태일、택산군지장용우, 무이군용건어, 음양사자이일우.」 령사관령지여'기방, 이사어기태일단방'. 기후, 천자원유백록, 이기피위폐, 이발서응, 조백금언.
[解釋] 그 후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옛날의 천자는 삼 년에 한 번 씩 소, 양, 돼지를 희생으로 천일신, 지일신, 태일신, 이 三神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고 상주였다. 천자는 이 상소문을 윤허하고, 태일신의 제단에서 천신, 지신을 함께 제사 지내고, 이 사람이 상소한 방식에 따라 제사를 지내라고 태축에게 명하였다. 그 후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옛날의 천자는 항상 봄에 재앙을 쫓는 제사를 지냈는데, 黃帝에게 제사 지낼 때마다 梟鳥, 破鏡을 사용하고, 冥羊神에게는 양을, 馬行神에게는 靑牡馬 한 필을, 태일신 택산澤山君地長神에게는 소를, 武夷君에게는 마른 魚物을, 陰陽使者神에게는 소 한 마리를 사용하였습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천자는 사관에게, '그의 방식에 따라 제사지내되, 박유기가 건의한 태일단 옆에서 제사를 거행하라.'고 명하였다. 그 후 천자의 上林院에 흰 사슴이 있었는데, 그 가죽으로 화폐를 만들었으며, 길한 조짐을 선양하기 위해서 또한 白金의 화폐를 만들었다.
其明年, 郊雍, 獲一角獸, 若麃然. 有司曰 : 「陛下肅祗郊祀, 上帝報享, 錫一角獸, 蓋麟云.」 於是以薦五畤, 畤加一牛以燎. 錫諸侯白金, 風符應合于天也.
기명년, 교옹, 획일각수, 약포연. 유사왈 : 「폐하숙지교사, 상제보향, 석일각수, 개린운.」 어시이천오치, 치가일우이료. 석제후백금, 풍부응합우천야.
[解釋] 그 이듬해, 옹현 교외에서 뿔 하나 달린 들짐승을 포획하였는데, 마치 고라니 같았다. 주관 관원이 말하기를, 「장엄하고 공경스럽게 제사를 지내시니, 상제께서 보답의 표시로 뿔 하나 달린 이 짐승을 내려주셨는데, 아마도 麒麟인 듯합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이것을 5치에 바치고, 각 畤마다 소 한 마리씩을 추가해 태웠다. 제후들에게는 백금을 하사하고서, 그들에게 이러한 길상의 징조는 백금을 주조한 것이 하늘의 뜻에 부합하였기 때문이었음을 암시하였다.
於是濟北王以爲天子且封禪, 乃上書獻太山及其旁邑, 天子以他縣償之. 常山王有罪, 遷, 天子封其弟於眞定, 以續先王祀, 而以常山爲郡, 然後五嶽皆在天子之(邦)[郡].
어시제북왕이위천자차봉선, 내상서헌태산급기방읍, 천자이타현상지. 상산왕유죄, 천, 천자봉기제어진정, 이속선왕사, 이이상산위군, 연후오악개재천자지(방)[군].
[解釋] 그리하여 濟北王은 천자가 장차 봉선을 거행할 것임을 알고, 곧 상서해 태산 및 그 주변의 읍을 헌납하자, 천자는 다른 현으로 그에게 보상하였다. 한편 常山王은 죄를 짓자 추방시키고, 그의 동생을 眞定의 왕으로 봉해 선왕의 제사를 계속 유지하게 하였고, 상산국을 郡으로 강등시켰다. 이때부터 5악이 모두 천자의 군에 속하게 되었다.
其明年, 齊人少翁以鬼神方見上. 上有所幸王夫人, 夫人卒, 少翁以方蓋夜致王夫人及灶鬼之貌云, 天子自帷中望見焉. 於是乃拜少翁爲文成將軍, 賞賜甚多, 以客禮禮之. 文成言曰 : 「上卽欲與神通, 宮室被服非象神, 神物不至.」
기명년, 제인소옹이귀신방현상. 상유소행왕부인, 부인졸, 소옹이방개야치왕부인급조귀지모운, 천자자유중망견언. 어시내배소옹위문성장군, 상사심다, 이객례례지. 문성언왈 : 「상즉욕여신통, 궁실피복비상신, 신물부지.」
[解釋] 그 다음해, 제나라 사람 少翁은 귀신을 불러들이는 방술로 천자를 알현하였다. 천자에게는 총애하는 王夫人이 있었는데, 그녀가 죽자 소옹이 밤에 방술로써 왕부인과 부엌신의 형상을 불러들여, 천자는 휘장을 통해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소옹을 文成將軍에 봉하고, 많은 재물을 상으로 하사하였으며, 빈객으로서 예우하였다. 문성장군이 아뢰기를, 「천자께서 신선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궁실의 피복이 신선의 것과 같지 않아서 신선이 오지 않습니다.」고 하였다.